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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라리움은 토양 및 식물을 포함하는 밀봉 가능한 유리용기를 사용한 소형 생태관찰 용기를 이른다.
그런 테라리움을 통해 우리는 작지만 큰 의미를 담은 생태의 관찰을 할 수 있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거둘 수 있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리병이라는 테라리움 생태의 절대적 조건이 지구 환경의 조건과 일치하다면 우리는 지구라는 테라리움에 살고 있는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그 생태 자체를 교란하거나 멸종에 이르게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생태계나 인간에게나 큰 영향력으로 추종되는 변화를 의미심장하게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역설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지구 역시 크기만 다른 또 하나의 테라리움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우리가 만든, 만들어 온 환경 파괴로 인해 더 이상 인간의 삶이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 했을때도 여전히 존재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작은 테라리움의 관찰을 통해 살필 수 있는 생태적 의미를 통해 우리의 지구에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지구 파멸을 당해 지하 벙커에서 살아 남아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소년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게 닥친 변화와 인간 삶의 터전인 지구환경의 변화가 맞닥트린 세계의 조우에서 살아 남은 인간인 소년의 이야기를 따라 가 본다.
이 책 "테라리움" 은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의 개선 된 확장적 의미를 담아낸 시각을 전해주는데 죽음과 삶의 교묘한 교차적 시선이 이야기의 흐름을 지배하고 있어 평상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사유적 의미를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황당스런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 반면 어떤 의미로든 죽음, 죽음 이후의 세계, 현실의 종말에 대한 고민을 해 본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으로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가 하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우리 사는 세계를 바꿔 나가는 '변화' 라는 이름의 의미를 삶과 죽음의 관점에 미치는 영향자로의 의미를 되 새겨 볼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의 삶이 지향하는 것은 정체가 아닌 지속가능함을 위한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인간 행위의 모든것들이 변화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수순으로 판단, 이해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행위도 바로 그 변화의 양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적잖은 델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내 아이가, 아니 나 또는 그 누군가가 지구에 혼자 살아 남았다면 이는 인류의 존재가 살아 남았다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오롯이 혼자 인 인간 존재 하나와 식물로 뒤덮인 지구,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그 인간의 삶이 지속가능할까 싶은 생각을 하다보면 오롯이 혼자 살아남은 소년의 정체가 궁금해 진다.
인간의 대체 신체로 설계된 생물, 자연적 환경과 결합해 새로운 생명체로의 탄생을 이뤄내는 신박한 이야기의 흐름은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지구에 인간이 사라진다고 해도 무언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인간의 존재를 지워낸 지구, 과연 무엇이 남고 무엇이 존재할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미숙한 인간의 완벽한 지구멸종 시나리오는 실패하지 않을까?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 남은 존재의 출현과 또 다른 역사의 시작으로 이어질 지구환경의 새로운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작품처럼 우리의 삶 역시 삶과 죽음의 공전이 가져오는 순환적 세계에서 지구환경이 인간의 삶과 죽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듯 변화를 통해 적응과 부적응에 대한 의미를 새삼 확인해 볼 수 있게 한다.
적응이라는 의미보다 부적응이라는 의미가 오히려 지속가능한 우리 삶을 위한 변화에 더 어울리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개와 고양이를 죽음으로 환원한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며 일상적 삶에서 마주하는 죽음과의 조우는 우리의 변화에 대한 시선을 염두에 둔 사자처럼 느껴진다.
작지만 아름다운 테라리움을 통해 마술적 리얼리즘의 의미를 부여해 준 작가의 매력적인 작품에 박수를 보내본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