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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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나, 우리는 사회 속 존재로의 삶에 있어 목마름과도 같은 갈증을 느껴며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볼 때가 많다.

왜 그런고 하니 온전히 나, 우리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어느 누구 하나도 갖지 못하는 사회이기에 마치 그러한 사회와 그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따스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감정들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기에 그러하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보다는 현대에 들어 더욱더 그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고 우리는 그런 세상, 사회 속에서 나, 우리의 보이지 않는 정체성들을 숨기고자 하지만 말과 생각처럼 쉽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 서비스 지원을 해야 하는 직업들을 가진 사람들에게선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정신력의 세계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표현이 드러내는 직설적인 느낌이 마득잖지만 직설적이든 중의적이든 그 사실 하나는 숨기기 힘든 우리 삶의 핵심적 가치로 자리하며 그러함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짖는 근원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적잖히 그러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리라 판단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카페 네버랜드" 는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 아니 정체성을 명확히 파악한 인물 한연주는 대학 생활중 9급 공무원 합격에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공무원 생활을 하며 '찔피노' 라는 별명을 들으면서 살지만 그러한 그녀의 삶의 방식은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배운 그대로의 삶이며 그녀가 작성한 노인복지 관련 사업 계획서의 채택으로 말미암아 예산을 얻어 카페 네버랜드를 차리게 되지만 업무 인수인계에서 보듯 모두 자신에게 늘어나는 일들이 못마땅한 처지에 그 일을 함께 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는 동료들이 없어 의외의 인물들인 네 명의 노인들, 흥신소 사장, 안수집사, 전직 교육자, 무둑뚝하지만 책임성 있는 노인들과 함께 네버랜드는 문을 연다.

카페 네버랜드는 어느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라 삶에의 고민과 문제를 겪고 있는 모든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되어야 한다.

그런 고민과 문제해결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카페 네버랜드를 방문하고 직원으로 근무하는 노인들의 경제적 수익성이 향상되고 한연주 역시 마음에 둔 승진으로 문화관광과로 발령을 받아 떠나곤 잊혀진 네버랜드가 되고만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다시 네버랜드를 찾은 한연주의 눈에 비친 카페 네버랜드는 시작할 때의 카페 네버랜드가 아닌 젊은 아르바이트 생과 키오스크가 노인들을 대신하고 있는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러한 변화가 한연주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물론 한연주의 후속 행동이 그러한 변화된 모습이 결코 좋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지만 네 명의 노인 어르신들을 위해 다시 발 벗고 나선 그녀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고, 해야 할지를 현실적 차원에서 독자들에게 묻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우리는 망각하고 있는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은 늙지 않는 존재, 지금이 영원할 것만 같은 느낌을 가진 존재로만 의식하고 있는 무지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환경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고 또 변화해야만 한다.

다만 인간의 삶에 유익한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지만 인간의 삶에서 인간 자체가 배재되는 유용함이란 유용함이 아닌 차별을 실현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일이다.

그 차별의 순간을 나이든 사람들에게 실현하는 유용함이란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다 주는 효용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죽음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누구에게나 가해질 수 있는 차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은 실수의 동물이기도 하지만 그 실수를 대하는 방식은 모두 천자만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실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자기만의 방식, 자기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미를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도 해보게 된다.

모름지기 우리는 초심(初心) 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무엇에건 초심을 가진 상태를 너무도 쉬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이고 보면 망각은 그런 나, 우리에게 불필요한 병이라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카페 네버랜드의 초심이 무엇 이었을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따듯한 위로와 공감이 어쩌면 그 초심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싶어진다.

그러한 과정에는 삶의 연륜이 있는 노인들의 존재가 키오스크 보다는 백만배 더 나은 변화다운 변화라고 할 수 있기에 카페 네버랜드를 통해 오랜만에 따스한 온기를 느껴보는 기회를 독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어진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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