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의 초상
김문 지음 / 십구금 / 2023년 7월
평점 :
절판



소설에서 성애적 장면을 만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영화나 그림을 통해 보는 것 보다 더욱 자극적이고 흥분도를 높이는 에로티시즘 영역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러한 느낌은 사람에 따라 영상 미디어와 글로 나눠 구분지어 지겠지만 직접적이고도 직관적인 영상 미디어보다는 상상력을 통해 느끼는 에로티시즘은 도발적 포르노와 같다는 성향을 짙게 드러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이 마주하는 소외, 그 초라한 일상의 소외감이 느껴지는 가운데 우리는 삶을 저울질하며 그 삶에 대해 희노애락을 말하며 살아가고 있다.

터부시 되는건 아니지만 선정성이 높은 단어들은 특히 여성 독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원인으로 지청구를 들을 수도 있는 입장이라 작품화 하기가 어렵다는, 그런가 하면 마광수 교수류의 에로티시즘적 성애묘사는 확실히 자극적이고 소외된 우리 삶의 단상을 보여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애로티시즘의 시현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이고 우리는 또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소외의 초상" 은 28편의 단편으로 흔히 벽돌책이라 부를 수 있는 500여 페이지 속에 우리 삶의 많은 모습들 속에 비춰지는 소외,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사유하며 그러한 소외를 극복해 내고자 하는지를 살필 수 있는 책이며 출판사의 이름처럼 '십구금' 적인 작품도 꽤나 실날한 표현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포르노성 보다는 에로티시즘 지향의 성격을 인물의 관계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런가 하면 각기 소개된 소설들이 보여주는 인물들의 소외된 일상의 느낌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민낮을 들여다 보고 변화와 다름없는 반항적인 인간의 욕망을 투사하기도 한다.

삶은 다양한 경계위에 존재하는 무지함이라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한 무지를 깨고 상대를 위한 배려를 생각할 때 비로소 우리는 소외가 아닌 따스함이 배인 우리 사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나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만 마치 기시감 있는 현실처럼 소설 역시 그러함에 매몰되어 우리의 민낮이 드러내는 소외의 초상에 희생되는 나, 우리의 모습들을 목도하게 되면 고통스런 자기 혐오와 욕망의 배출구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꼴 밖에는 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은 남성의 심리를 여성은 여성의 심리를 잘 이해한다고 보는게 일반적이라 할 수 있지만 남성이 여성에 대한 이해와 심리를 작품속에 표현,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지만 묘한 매력을 풍기는 일이기는 하다.

마치 몸집은 거대한대 하는 행동은 소심하고 부끄럼 타는 것 같은 느낌의 뉘앙스라고 하면 될까? 그런 웃픈 모습으로의 교차가 작가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묘한 느낌의 뉘앙스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한 묘함이 어쩌면 우리 각자가 가진 민낮의 원형일지도 모르고 그러한 근원을 따스히 안아주지 못하는 사회를 통해 우리는 소외의 초상들이 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삶의 층위들이 보여주는 삶과 인생에서는 겉으로는 쉬 드러나지 않지만 숨겨진 원형으로의 소외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한 소외의 단상, 초상들이 저자의 관찰력과 상상력을 통해 발현되고 작품화 된 매력있는 글들이 오롯이 나, 우리 자신의 자화상 처럼 드러나고 그를 통해 우리 자신의 민낮으로의 소외가 가지는 변화로의 욕망을 그려내는 일은 무척이나 긍정적인 면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소외와 고독의 고통들을 견디고 극복내 나가는 일은 우리 삶의 지속가능한 삶의 긍정성을 높이는 일과 다르지 않으며 작가의 상상력의 발현이 그려진 작품은 그러한 긍정성의 최첨병에 선 전투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같지는 않지만 다르지도 않다는 일반적이고도 진실한 모습에서 상상력을 덧댄 나, 우리의 모습은 원형으로의 소외가 가진 모습들이 우리 내면의 모습들을 희화화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벽돌책의 괴로움보다 즐거움을 맛 본 책으로 기억될듯 하다. 독자들의 즐거움도 한 몫 하리라는 생각을 전해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