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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27/pimg_7974361233953207.jpg)
후회? 후회하는 삶은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갖는 일반화된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후회할 짖을 왜하는가 생각해 보면 마땅히 떠오르는 답이 없음을 깨달을 때가 많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어쩌면 후회란것도 꿈, 희망, 소원 등 무언가를 희구하는데서 근거를 두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마음이 없다면 후회의 감정과 마음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일 따름이다.
삶을 살아가는 양태가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갈망이 되면 후회 쯤은 흔히 말하는 사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후회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는 노부부 연쇄살인 사건과 범인, 형사의 추적을 통해 심리적 여운 보다는 직관적 느낌의 추리를 더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형사인 동식은 20년 전 노부부 연쇄살인 사건에서 범인들에게 피살 된 형사 동인의 아들로 그가 근무하는 강력계로 의문의 소포를 받은 동료들에 의해 뒤늦게 자신의 아버지와 노부부 연쇄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알게되고 수사 룰 상 수사귄이 배제된 상태에서 독자적인 추리와 수사를 해 나간다.
저자는 여타의 수사물, 추리물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범인을 특정해 놓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러한 방식은 어쩌면 특정 범인에 대한 심리적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
6건의 연쇄노부부살인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았지만 범인들의 수사기관 우롱은 소포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든다.
남매인듯 한 십대, 꽃향기, 대담한 성격 등 범인인 민기와 민희는 보육원 출신으로 연이은 악재에 신의 대답 없음과 신을 믿기보다 스스로 악인이 되기로 자처한 그들의 현실 삶의 모습은 그야말로 살아내는 삶에 다름이 아닌것 처절한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민기와 민희 남매가 전하는 신, 천사,악마가 하는 일이 비슷하다고, 하는 짓이 비슷하고 정작 인간의 필요에 응답치 않는 일은 동일하기에 차라리 신을 부정하는게 더 당당한 삶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에 상응하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민기, 민희 남매를 쫒는 동식과 형사들의 수사는 조금씩 새로운 단서들을 통해 범위를 좁혀간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흐름이 이어지고 석연치 않은 결말에서의 동식의 자살은 많은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라 할 수 있다.
왜 피해자인 동식은 악인에 대한 응징을 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을까?
여전히 민희 남매에 의해 어머니 정화마저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 되고 더이상 자신으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방전상태로의 동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고 보면 이러한 결말을 맞은 동식을 나약하다 판단하고 죄를 지은 민기와 민희와 같은 후회 않는 인간들은 죄를 짖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사는 모습을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신에대한 믿음은 인간의 필요에 부응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들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도 신의 응답을 들었다는 경우가 없고보면 막막한 삶의 끝에 놓인 십대의 의식에선 신, 천사, 악마가 얼굴만 다른 하나의 존재로 생각되거나 아예 존재치 않음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며 불안과 힘겨움을 느끼기에 토끼 사냥과 같은 살인을 스스럼 없이 저지르는지도 모른다.
마치 자신들이 신이 된 듯...
신을 부정하고 악인이 되고자 했던, 존재들의 모습을 현실의 주변에서도 종종 보게되는건 불편한 인간사의 숨겨진 모습들이다.
신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믿음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후회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라며 새삼 종교적 의식을 드러내 사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을 밝혀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