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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돋는다 - 사랑스러운 겁쟁이들을 위한 호러 예찬
배예람 지음 / 참새책방 / 2023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20/pimg_7974361233942071.jpg)
살면서 느끼는 오소소 돋는 소름들을 느끼는 경우가 어쩌면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보다 인간에게서 더 많이 느끼고 무서움을 갖게되는 일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라 판단한다.
세상 살면서 가장 무서운게 '사람' 이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어디있을까 싶다.
하지만 정말 우리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 해야하는 시대가 되고 있어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 금할길이 없다.
무서움을 조장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귀신의 집이 그렇고 놀이공원이 그렇고 다양한 공포스러움과 소름을 돋게 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지만 호러예찬을 하는 이들과는 조금은 격이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공포스러움과 무서운 감정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호러예찬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보통의 사람들도 시원함을 느끼거나 따분한 일상을 탈피하고자 하는 마음에 공포와 무서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호러물을 많이 찾곤 한다.
오늘날에는 영화, 애니매이션, 소설, TV, 게임 등을 통해 소개되는 많은 호러물들이 존재하는데 그에 대한 자기만의 느낌을 전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소름이 돋는다" 는 공포나 무서움을 즐기는, 그렇다고 강심장은 아닌 겁쟁이지만 그래도 그 감정만큼은 즐기고 싶다는 호러예찬론자의 다양한 호러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섬뜩한 소름을 돋게하고 공포감이나 무서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대상은 무수히 많다.
사물로 지칭되는 집, 초자연적인 현상 등을 매개로 공포감을 주는 일도 있지만 결국 인간이기에 인간의 존재감만큼 공포감과 행위만큼 무서움을 주는 일도 흔하지 않다.
우리에게 공포감과 소름돋음을 느끼게 하는 많은 호러물들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면면히 시대적이고 사회적인 맥락과 닿아 있다 판단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호러물에 대한 예찬은 소름과 공포를 주는 대상에 대한 사랑이라 표현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의 표현 방법이 무서움과 소름돋음처럼 괴팍스럽기는 하지만 그러한 감정도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의 호러물 시청, 경험과 관련한 분석적 내용들을 읽으며 동질감 혹은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으리라 판단한다.
저마다 느끼는 감정과 공포의 요소가 다르기에 그럴 수 있다 여길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 오래지 않은 우리의 전통 호러물인 "전설의 고향" 은 그 당시에는 무섭고 소름돋는 이야기 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전통적 괴담, 기담, 전설들이기에 반갑고도 따스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오늘 우리가 느끼는 시대의 호러예찬 역시 그러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으리라 생각해 보게 된다.
장맛비가 연일 내리고 후텁지근한 날씨 덕에 짜증지수 높아지는 이때 만난 이 책을 통해 조금의 시원스러움과 소름돋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본다.
또한 몰랐던 호러물에 대한 지식을 찾아가며 겁쟁이지만 그래도 소름돋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존재처럼 즐거운 마음을 갖고 싶다.
좀비물을 호러물로 생각하고 좀비 아포칼립스로 들어가고 싶다는 저자의 열망에 굳이 좀비를 찾거나 만들일 없이 현실 사회가 어쩌면 돈에 중독된 좀비세상이라 판단하면 우리는 좀비 아포칼립스에 사는것과 마찬가지임을 깨닫게 된다.
다양한 매개를 통해 우리는 공포와 소름돋음을 느끼는데 이는 공포, 소름, 호러의 본질에 의한 것이기 보다 그것을 표현해 내는 대상의 비밀스러움에 감춰진 결과라 판단할 수 있다.
공포와 소름돋음의 원형을 맞닥트리고 싶다면 매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경험을 가져보는 진짜 소름돋음을 느껴보길 바란다.
혼자면 혼자라서 소름돋고 둘이나 여럿이면 함께 공포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 즐거운 호러예찬,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데 꽤나 재밌고 즐거운 추억이 되리라 판단하며 일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