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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ㅣ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20/pimg_7974361233941554.jpg)
꽤나 의미를 둘 수 있는 책 제목이 아닐까 한다.
심리학이 그 옛날의 삼국지의 명장 관우에게 말한다니, 도대체 무얼 말하고자 하는걸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삼국지는 매우 정교한 역사서이자 인간사의 욕망사를 관철한 교과서라 판단할 수 있는데 최근 유명 검색 포털들이 보여주는 삼국지에 대한 진의 여부를 모두 정사(正史)로 판단하는 묘한 우려를 보면서 삼국지에 담긴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해 본다.
삼국지는 14세기의 소설가 나관중의 저술로 시작된 적층적 역사소설로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인 역사소설이 아니던가? 싶다.
최근 기록물들의 업데이트를 살펴보면서 삼국지에 대한 이해, 관심, 기대치가 달라짐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가운데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는 삼국지의 묘미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인물과의 상호관계, 문제에 대한 과정과 대응법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으며 그러한 과정은 모두 인간의 마음 적층에 쌓인 심리학적 기제와 관련이 있음을 살펴 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삼국지 속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명장, 맹장, 지장, 용장, 또한 그들의 마음이 빚어낸 편린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알려주고 있어 그들의 속사정에 대한 알음에 흥분과 그 결말에 대한 기대감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나관중 역시 정사를 바탕으로 상상적인 소설을 썼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후대의 사람들이야 어떤 의도로, 어떤 의미를 전하려 하는지를 온전히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고 파악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지에 대한 기대치나 흥미로움은 뭇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양상이라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사와 소설은 엄연히 다르고 다른 사실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삼국지를 읽으며 정사가 아닌 소설로만 알고, 이해하는 지금까지의 나와 같은 이들이 있다면 새로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편향적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 새로이 업데이트 된 내용들과 지난 시절의 내용들의 다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해석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소설 속 인물로만 알아 왔던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등 수 많은 삼국지를 수 놓은 인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설속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라 정사로서의 역사에 기록되어 잠자고 있다 생각하면 그들의 삶과 인생에 대한 행적에 대해 알아가는 일에 짜릿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전초전이 어쩌면 삼국지(삼국지연의)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인간사에 있어 매우 많은 준거 규칙들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이 책의 1부에 밝힌 '약속 이행의 원칙' 은 언제 어느 때의 시대라도 인간사의 삶에 중요한 준거의 틀이 되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해 보게 된다.
약속 이행의 원칙, 약속은 인간의 자발적인 마음에서 우러나는 믿음, 신뢰감을 표하는 일이며 이는 약속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중요함을 일깨운다.
구두가 아닌 문서화된 약속,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나, 우리에게 삶의 지침을 일으키고 가르켜 주는 삼국지 인물들의 가르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수 많은 가르침들과 깨달음이 삼국지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현실 삶에의 통찰에 보탬을 전해 준다.
심리학을 통해 삼국지를 이해하는 역발상적인 모습에 아연했지만 너무 상식 밖의 결과들을 만나고 충족감을 느낄 수 있어 어쩌면 정쟁의 삼국지가 아닌 심리학의 교과서적인 삼국지가 아닐까 하는 새로운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해본다.
**출판사 리드리드출판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