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왕
이홍 지음 / 문학사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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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몹시 이상하고 낯설고 찜찜하고 울렁거릴 때 엄마는 어떻게 하느냐고, 혹은 아빠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면 과연 나, 우리는 어떤 대답을 자녀들에게 해 줄 수 있을까?

이는 기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좀더 포괄적인 생의 기술이자 삶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뭐 특별하달것 까지는 없겠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이나 해답을 나,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에 대한 대답이나 해답이 특별한 뭔가에 해당할 수도 있지만 보편적 방법으로의 해답일 수 밖에 없는 일이고 보면 일상과 동화된 삶, 그 속에 나른함으로 자리하고 있는 나, 우리지만 늘 타인과 함께 하며 부대끼고 사는 관계에서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것이 유의미한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그러한 이야기를 담아 낸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씨름왕" 은 인생을 씨름에 비유해 마뜩치 않은 인생을 맞이 했을 때 들배지기 한판이나 잡채기 등으로 인생을 넉다운 시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은유적 표현에 기울기 보다는 우리 인생, 삶의 행태가 그러함을 이해하고 인간의 사회적 행동으로서의 인간관계에 밑바탕을 둔 해법을 시전하는 것이 오히려 보다 인간적이고 인간적인 행동으로 인간에 대한 불편과 불신을 해소하는 한 편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판단해 본다.

조금은 개방적?일것도 같은 지현, 그녀의 결혼은 이탈리아 남자 루와 재혼을 이루는 과정속에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끼기 보다 왠만큼 쿨하게 느껴지는 지현을 독자로 대체해 본다면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뱃 속에 쌍둥이(죽은 태아와 살아남은 태아의 공존)이 가능하기나 한건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더구나 아들 재우의 말에 대한 지현의 대답, 기분이 몹시 이상하고 낯설고 찜찜하고 울렁거릴 때 엄마는 어떻게 하느냐고를 물었을 때의 "어떻하긴, 맥주나 마시는거지" 처럼 대답하는 일은 지현의 성격이나 심리적 자존감을 생각하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뭐 특별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도 없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맥주나 마시는 일이 무의미 한것 같아도 다시 일어 서고자 하는 전의를 다지는 회복탄력성의 기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은 인정할 수 있다.

긍정적 인물이라 판단할 수 있는 지현일까? 아니면 소설적 허구성에 너무 매몰된 나의 착각일까?

지현의 성격이나 심도 깊은 자존심을 생각하면 왠지 그러한 행동은 낮설게만 느껴진다.


인생의 굽이굽이는 나, 우리를 힘겹게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씨름판 처럼 한 판 승으로 인생을, 삶을 메다 꽂을 수 있다면 얼마나 속이 시원할 까만 그렇게 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육체적 활력을 생의 활력으로 전환하는 씨름처럼 지현에게는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들이 그러한 분기점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힘겹고 어렵기만 한 삶, 인생과 맞서 싸우는 우리의 승부수는 과연 무엇일까?

지현과 같이 타인과의 보편적인 삶의 괸계형성을 그 힘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홀로 살 수 없는 나, 우리의 인간관계와 그 의미를 지현처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전환점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에 대한 반문을 해 본다. 나에게...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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