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3년 2월
평점 :
책의 제목이 주는 뉘앙스가 격렬하다. 마치 분노한 나, 우리의 모습을 어떤 행동의 원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음이 나만의 느낌일지는 모르겠다.
저자는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읽고, 쓰고 , 번역한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의 글쓰기 여정이 이렇듯 격렬한 행동으로의 거침없음을 반영하는 강렬함으로 다가 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여성, 성소수자, 노인, 청소년 등이 등장하는 책을 좋아 한다는 것은 그러한 주제에 심취해 읽고 쓴다는 말과 다를바 없는 일이다.
그런 저자의 비명을 지르게 하고 불타오르게 하는 것이 무엇일지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비명을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는 제목이 주는 만큼의 강렬한 사유와 통찰을 보여주며 글쓰기에 대해 본질은 무엇이고 또한 타인의 삶을 글로 표현하는 일에 대해 탐구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부제목으로의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가 그것이고 보면 나,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는 일과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글쓰기들을 마주할 수 있음이 저자의 글에서 파악해 볼 수 있는 글쓰기의 궁극적 의미를 이해하는 일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독특하게도 이 책은 서두에 아무런 문구나 미사여구가 없다.
바로 시작하는 부제로의 3부 까지와 연관된 이야기들이 뺴곡히 나, 우리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을 잠시 바꾸어 놓는 시간을 갖는다.
52헤르츠 음역대가 처음 발견되었다는 것도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이다.
이어지는 52블루, 기시감처럼 이어지는 악몽? 을 전생으로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낮설지만 의혹을 갖고 읽어나가는 재미 또한 쏠쏠한 느낌으로 전해진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전쟁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스리랑카, 캄보디아로 이어지는 상흔이 관광지로 여겨질 수 있는것 인지에 대한 나, 우리의 의식에 대한 궁금증 또한 가질 수 있다.
자기고백과도 같은 일은 대부분 감정에 치우치는 경우가 농후하다.
나, 우리의 삶의 모든것을 자기고백적으로 고백하는 일은 나, 우리의 삶이 가진 보편적 정서로의 감정을 저울질하고 드러내 표현하는 일이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3부에 걸쳐 드러내며 나, 우리의 의식을 비명지르게 하고 끓어 오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삶을 줄거리의 끊임없는 전환이라 정의한다고 한다.
어쩌면 맞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줄거리뿐만이 아닌 줄거리의 시작을 만드는 일이기도 함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조금은 특별한 느낌, 감정을 드러내고 삶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레슬리 제이미슨의 시각을 통해 환기 해 보는 시간을 꽤나 소중한, 그러면서도 여성 작가들이 걸어 온 길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을 전해본다.
**네이버 카페 북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