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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아웃 ㅣ 특서 청소년문학 3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3월
평점 :
시대의 변화와 맞물려 소설속 환경도 그 변화를 독자가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시대를 벗어난 소설 작품을 과연 어느 누가 반겨줄지는 의문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그러한 작품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것 같다.
현대에 있어도 과거의 시대를 재조명하는 작품을 쓰거나 당도하지 않은 미래를 상상력의 힘으로 현실로 끌어 오는 일도 있음이고 보면 당대 현실의 시대적 의미를 반영하는 현실 작품의 소설들은 가장 현실성을 부여한 작품으로 인정하고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유전자조작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시대의 소설 작품, 하나의 기술로도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턴 아웃" 은 유전자 조작과 나노칩 기술을 활용, 인간에게 시술해 현실적 욕망을 달성하려는 근미래를 바탕으로 한 SF 소설이며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청소년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나 기술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시술을 금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일이다.
하물며 소설의 이야기 처럼 발레리나에게 유전자 조작과 나노칩을 시술하는 일은 인간의 공평, 공정한 경쟁 사회에서는 금기시 되어야 할 부분이다.
전설적 발레리나 신수연, 그의 딸 제나는 엄마의 이루지 못한 욕망을 대신 이루려는 욕망에 가득차 있고 실제 제나는 발레에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에 버금가는 경쟁자로 소율의 등장은 소설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조성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제나를 뛰어 넘고 픈 소율의 마음, 타고난 재능이 있음에도 엄마의 욕망 투시가 정작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멀어 점점 발레가 부담스러워 지는 제나의 모습을 보게 되며 금기시된 나노칩을 시술받은 시립발레 단원이 발견되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지금껏 자신의 꿈을 잊고 살았던 제나에게 진짜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모습도 이런 제나와 엄마의 관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알고 있다.
나, 우리의 꿈이자 희망사항을 나, 우리의 자녀들에게 투사해 욕망의 전차를 태우는 일은 올바른 길이 아니다.
나, 우리의 인생이 생각한 대로의 삶으로 이어지지 않았듯이 나, 우리의 자녀들에게 우리의 욕망을 투사해 노력한들 진짜 삶은 다르게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모두가 각자의 생각과 꿈을 이룰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나,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꿈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알 수 있다면 그 길로 나가면 된다.
누구의 강요나 누구의 꿈을 대신 나누어 질 필요성이 없다.
기회라는 것은 언제든 만들 수 있는것이 아니다. 시기라는 것이 존재하듯 이룰 수 없는 꿈이 있는가 하면 이룰 수 없었던 시기도 존재한다.
나는 나의 아들 딸들이 아니다. 나의 꿈은 나에게서 끝내고 나의 아들 딸 들의 꿈은 그들이 달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배려하며 도와주어야 한다.
응원해도 모자랄 판에 대신 하라니, 너무도 큰 부담을 안겨줄 부모는 과연 부모의 노릇을 한다고 자위할 수 있을지 반추해 보게 된다.
내 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청소년들의 오늘을 위해 함께 읽어보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네이버 카페 북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