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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김단한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2월
평점 :
마음을 버린다? 가능하지 않지만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엇갈린 기대감을 갖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성향이 있는 불가사의한 존재이지만 그런 마음이 쓰이는 일을 우리는 다양한 관계에서 읽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 그로 인해 나, 우리가 쓰는 마음은 온전히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게 벌어지고 있어 마음을 쓴 사람의 마음이 다치는 결과를 보여주는 일들이 많다.
차라리 마음 역시 식료품 처럼 유통기한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건 마음 씀에 대한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일들이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점철되는 경우와 더이상 관계를 이어갈 수 없음을 의식하게 한다.
책의 제목에서 세상을 싫어하고 어둡고 부정적인 의식을 뜻하는 염세적 의미를 읽을 수 있음이 나만의 생각과 같지 않기를 바라며 다 쓴 마음을 어디다 버려야 할지를 알기 위해 그 마음이 헤아리는 책을 읽어본다.
이 책 "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는 나, 우리의 삶이, 인생이 빚어내는 무수한 관계 속에서 나, 우리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들이 수두룩 하고 그런 다친 마음들에 짖눌리지 않기 위해 버리지 못한 마음들을 돞아본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마음이 품어낸 감정을 추스르고 보내고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애써 드러낸 마음에 상처입고 고통 받는 아픈 마음을 버리고 비우지는 못하지만 보듬어 안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하는 나,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 수련법과 같은 내용의 글들이 나,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저자는 마음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한다.
그럴까? 버리고 비워도 남아 있는, 차마 버리지 못하는 마음에 유통기한이라니..
아마도 저자는 관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 씀과 마음이 품어내는 감정의 전달이 완전히 끊어지는 상황을 유통기한으로 설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음이 입은 상처, 피폐해진 마음의 모습은 다시 또 그 누군가의 마음과 감정으로 채울 수 밖에 없는 것이 비로소 오늘 우리의 삶이자 인생이라 생각하면 어딘가에 존재할 마음 영향자를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한다.
마음을 버릴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믿고 싶다고 해도 마음을 버릴 수는 없을것 이다.
다 쓴 마음의 대상이 될 것이 아니라 더 쓰고 싶은 마음, 마음의 감정을 드러내고 픈 존재가 되어야 할 나, 우리가 되어야 비로소 저자의 다 쓴 마음을 버리는 일은 멈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음이 가는 사람, 마음을 쓰지 않고 싶은 사람, 어쩌면 그러한 모든 것이 저자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사랑의 또다른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마음 씀으로 표현하는 저자의 마음속에 따사로운 사랑과 사람 냄새 나는 마음이 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현실을 좀 더 따스하게 덥혀주는 근원이 된다고 판단해 보고 싶다.
다 쓴 마음 보다 더 쓰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는 저자의 새로운 글들을 기대해 보며 일독을 권장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