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ㅣ 1218 보물창고 23
강숙인 지음, 김시습 원작 / 보물창고 / 2023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222/pimg_7974361233755452.jpg)
학생 시절 금오신화의 저자 김시습, 그 안의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에 대한 이름만 외우는 시절을 지나고 보니 실제 우리의 머리속에는 스스로 금오신화를 찾아 읽어보는 수고를 하지 않은 이상 금오신화의 내용을 이해하고 매월당 김시습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없음을 상기한다.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이라 현실에서 독서를 하지 않는 나, 우리의 손에 들려 읽혀질 일은 특별한 의미나 이유를 들지 않는 한은 없을 일이라 판단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 요즘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관심을 받는 특정의 이슈 속에는 스토리텔링,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를 주목하게 한다.
매월당의 금오신화 역시 원본 저자는 김시습이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낸 저자의 속내는 또 다른 의미를 전해줄 수도 있으리라는 판단을 해보며 그 이야기 속으로, 이야기의 힘을 느껴보고자 읽어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222/pimg_7974361233755455.jpg)
이 책 "이야기는 힘이 세다 김시습의 금오신화" 는 5개의 단편 이야기를 설잠 스님과 제자 선행이 읽고 감상을 들려주며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문소설의 낮섬을 조금은 익숙한 현대소설적 모습으로 변화시킨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5편의 단편 이야기들은 소설 그대로의 액면을 생각하면 요즘 말하는 가상현실적 느낌을 부인할 수 없는, 초현실적이고 기괴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할 수 있으나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면 매월당 김시습의 정치적 비망록과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판단을 해볼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인간적인 면모를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고 현실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다스리고자 했던 것이라 판단할 수 있을것 같다.
매월당 김시습은 금오신화 이후의 작품으로의 소설은 더이상 쓰지 않았다고 하는걸 생각해 보면 김시습이 가담한 계유정난에 대한, 부당한 현실과 세계에 대한 저항과 이를 세상 민심에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를 십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반면교사(反面敎師) 는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는 일을 말하고 보면 매월당 역시 우리에게 조선 사회의 불편부당하고 문제적인 부분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222/pimg_7974361233755456.jpg)
지은이 강숙인 역시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번역, 해석함에 있어 현대적인 해석과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반면교사의 내용을 통해 매월당의 인품과 그가 전하고자 했던 저항의식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판단하게 된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안고 떠난 무수히 많은 인물들의 우리의 역사에는 존재한다.
그래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는지도 모르지만 매월당의 금오신화와 같은 역작이 무수히 많은 인물들 마다 펼쳐낸 이야기 책들이 존재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좀더 나은 세상을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숨겨진 진실, 불의를 참아내지 못하는 마음과 성정이 빚어낸 이야기들을 통해 나, 우리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십분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라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것 같다.
이야기는 힘이 있다.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나, 우리의 오늘이 있고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을 울리는 그 무엇이 되어 있기에 이야기의 힘은 세다고 할 수 있다.
매월당 김시습 역시 그러한 인간의 오랜 지속성에 힘을 실어 보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었을지 기대해 보는 책이라 단순히 암기만 하는 학습이 아닌 한 번쯤 매월당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찾아 읽고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마주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해본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