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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문의 약속 - 조선의 충신들
성해석 지음 / 북새바람 / 2023년 1월
평점 :
유교적 교리를 따지지 않아도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동서양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인지한다.
그러하듯 우리 역사의 인물들 중에도 그러한 존재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우리를 형성하는 정체성에 그러한 경향성이 적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육신은 '부러질지언정 휘어짐'을 경계한 의식을 가진 인물들을 이야기한다.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6인을 우리는 사육신으로 지칭하며 그들의 충절 어린 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런 그들의 삶과 죽음을 조명한 이야기를 성삼문의 약속에 담아 독자에게 전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성삼문의 약속" 은 역사적 사실인 단종 복위에 목숨을 바친 사육신으로의 성삼문과 그의 가족, 박팽년과의 조우에서 죽음에 이르기 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가운데 삼문과 팽년의 기개넘치는, 충절의 모습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조선 5대 임금인 문종의 아들 단종은 어린 나이에 즉위해 숙부인 수양대군 즉 세조의 힘에 의한 왕위 찬탈로 왕위를 빼앗기는데 그 과정에서 사육신으로 지칭되는 인물들은 단종을 복위하고자 하는 모종의 거사를 계획하고 세조를 제거하려는 이야기를 담아 내는데 그 과정속에 학자로서 백성을 생각하고 임금에 대해 충정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유교적이고 선비사상에 충실한 모습이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꼭 그러함이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학자로서의 역량을 크게 보인 삼문과 팽년은 조선시대의 탁상공론적 정치를 벗어나 개혁적인 인물로의 참다운 모습을 보이고자 했던 선구자적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역사속 수 많은 난(亂) 들은 저마다의 정의가 있었고 또한 그에 반하는 역사도 존재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뒤돌아 보며 '만약' 이라는 단어를 적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상상의 나래로 만들어 내고 그에 대한 작품들을 만나는지도 모른다.
만약, 계유정난 역시 한명회와 같은 인물이 없었다면, 아니 성삼문이나 박팽년 같은 인물이 세조의 편을 들어 충정을 맹세 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변하고 달라졌을까? 하는 물음에 답은 명확하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현실의 나, 우리의 존재는 아마도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성삼문의 삶 38년을 통해 그의 삶에 대한 과정을 이해할 수 있고 학자적 정통성을 통해 충신으로의 역할을 올곧게 보여준 의미를 새롭게 의식할 수 있게 해 준다.
그가 죽어 가며 읊은 시 속의 '눈이 온세상을 뒤 덮을 때 홀로 푸른빛을 발하리라' 는 의미속에 성삼문의 약속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그의 굳은 절개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어 나, 우리의 충성이라는 의식을 다시금 꼬집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