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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 ㅣ 쿤룬 삼부곡 2
쿤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학교폭력은 이제 도를 넘는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문제로 기성사회는 크나큰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런 학폭이기에 더이상의 학교와 선생님의 역할은 무용지물처럼 느껴진다.
제목부터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 학교, 선생님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어떠한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친구들 끼리 주먹다짐이나 하는 수준으로 학교폭력이 이뤄지던 시대는 어쩌면 감성적이고 추억으로 소환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폭력과 복수로 점철된 상황이 살인에까지 이르면 이는 범죄라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고 우리는 학교라는 사회가 가진 순기능의 역할을 걷어차 버린 가해자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이다.
학교폭력이지만 학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사회적인 해결책으로 대응해야 함이 마땅하다.
심도있고 깊이 있으며 오래 고민해 보아야 할 학교폭력과 관련한 내용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선생님이 알아서는 안되는 학교폭력일기" 는 학교폭력의 실체는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는 사실, 또한 복수를 다짐하고 실행하는 피해자에 의해 발생하는 사건이 발화되어 또다른 복수가 일어나는 악순환의 고리가 쉬 만들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하지만 실제 학교폭력을 당하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죽이고 싶은 마음' 뿐이라는 섬뜩함을 느끼게하는 마음이 드러나 학교와 선생님만의 조력으로는 더이상 학교폭력을 제지하거나 줄일 수 없다는 현실을 목도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명확한 대응을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보면 피해자의 울분과 마음 고생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이는 극히 드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알려준다.
학교폭력을 대하는 존재는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로 나눠진다.
가해자는 가해를 하면서 타인의 고통에 가타르시스를 느끼는 존재이고 피해자는 특별한 잘못이 없고 가해자들과 다르다는, 동떨어진 모습이 원인이 되어 피해를 얻게 되고 방관자는 피해자들에게 내려진 고통의 모습을 자신도 당할까 두려워 모른채 하는 과정을 학교폭력은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피해자 페이야는 순종적이지만은 않다.
어쩌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방어자로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도 하지만 중과부족이라는 느낌을 낳는다.
학교폭력은 소통의 부재이자 공감의 부재가 가져온 실태라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소통과 공감의 부족을 학교와 선생님의 역량으로 해결 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크다고 여겨지며 실질적으로 학교 폭력을 대하는 학교와 선생님의 자세는 방관과 모르쇠의 어디쯤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당하는 피해자로서는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일이 될 학교폭력이지만 가해자는 언제 그랬냐는듯 잊어버리고 마치 선량한 사람인양 살아가는 경향이 많다.
자기 안에 숨겨진 욕망의 두 얼굴들을 감춘채, 그러한 점에서 보면 페이야의 내면에도 자신의 목을 조르던 두 눈 시퍼런 자아가 존재했음이고 그로 인해 피로 얼룩진 복수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적극적 방법론을 통해 우리는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통쾌함을 느껴보지만 결코 올바른 방식은 아니라는 의식을 부여잡게 된다.
'진심으로 바라면 온 우주가 힘을 합쳐 도와준다'는 페이야의 말이 복수 후기가 아닌 피해를 당할 때의 벗어남이나 해결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말이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모의 입장이라면 모 기업의 회장님 처럼 자신도 폭력을 행사하려 할지도 모르지만 직접적인 피해당사자로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힘이 될 수 있다면 복수의 칼날을 갈지 않을까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꿈꾸게 되리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유교적 교리는 폭력보다 인과 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중국 사회가 배경인 소설의 흐름에서 복수로 점철된 학교폭력일기를 만나는것은 그 사회도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구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소설을 소설로만 볼 수 없는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그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책과 드라마가 양산되고 있음을 보면 우리 사회의 소통과 공감능력에 대한 부족이 어쩌면 학교폭력을 쉽게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판단하게 된다.
소설을 읽으며 현실의 학교폭력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보게 된 기회라 하겠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