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이은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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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오르고 내리는 순환의 과정을 거치지만 인간의 욕망은 순환이 아닌 우상향하는 모습으로 우리의 진짜 속내를 비춰준다.

욕망이라고도 하고 행복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욕망에 투사되어 현실을 남과 다르게 살고자 하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결국 그 남과 다르게라는 상황 자체가 전혀 남들과 다르지 않아 남들처럼 되고 마는 동질성의 깨달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타인과 다른 삶을 살아낼 수 없다는 불안을 느낄 수도 있으며 또한 그러한 불안은 이미 우리의 욕망이 거세해 버린 뒤라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는지는 쉬 파악하기 힘들뿐이다.

삶을 불안하게 하는 것들은 무척이나 많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뒤틀린 욕망의 근원인 집, 땅, 차, 돈이라는 현실적 존재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산책" 은 자매의 만남을 통해 강남과 변두리 신도시 아파트를 대비시켜 우리의 일그러진 욕망을 투사시켜내고 있으며 각자의 욕망에 충실하기 보다 가까운 존재에게 강요아닌 강요와 부연 하는 투로 비춰진다.

서울 강남의 집값이나 변두리 신도시의 집은 우리의 삶의 터전이자 그로 인한 욕망의 투영체이다.

하지만 물질적인 욕망의 투영은 허덕이는 현실을 목도하게 했는지 모르지만 마음속 욕망의 실체는 감소하거나 거꾸러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한다.

각자도생의 시대이기에 자기 삶에 대한 책임론을 떠올리지만 왠지 그 기저속에는 불안에 대한 그림자가 존재하고 멀리도 아닌 가까운 자매에게 종용하듯 그 불안을 잠재우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만 이미 각자도생의 길을 가는 나, 우리에겐 그저 그림의 떡처럼 부질없는 짓으로 허무하게 들린다.

이래서는 산책이 산책이 아닌 것이 되고 만다.

두번째 작품 '경유지에서' 는 과연 저런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도 하는 존재의 등장과 또한 스스럼없이 처음만난 사람, 그것도 외국인과 함께 밥을 먹고 섹스를 하고 그의 뒷바라지를 해대는 여성을 지금 이시대에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물고 보면 상상력의 발로라 하더라도 왠지 껄끄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기 자신을 방기하는 사람, 과연 얼마나 그런 사람이 존재할까 궁금해 진다.

그러한 방기를 역설적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어쩌면' 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것도 지극히 드문 경우라 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삶은 어떤 의미로 돌아보면 산책과도 같고 또 어떻게 보면 경유지와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삶을 사는 우리 자신들이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삶으로 남들처럼 삶을 살고 있는 나, 우리를 깨우쳐 준다.

그러한 나, 우리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실린 집, 땅, 차, 돈 등은 오롯이 나, 우리를 온전히 지켜내는 돌봄의 히어로가 된다 판단하는 의식을 꼬집어 내고 있다 볼 수 있다.

그러한 나, 우리의 삶이 바라마지 않음이 나, 우리의 돌봄이라면 과연 우리는 왜 사회적 동물로의 연대와 함께를 구현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물음에 깊이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

저자는 산책과 경유지에서를 통해 나, 우리의 그러한 삶을 바꿔내고자 하는 의미를 소설 속 화자들의 삶에서 보여주고 있음이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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