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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은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오늘날 세계는 인구감소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겪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더 이상 아이를 낳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절실하게 반영된 수치로의 인구출산율이 0.83까지 떨어진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는 결코 쉽게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판단하게 된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공지능의 활용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출현을 예고하고 우리는 그런 세상에 대한 유토피아적 환상을 갖고 살아간다.
환상에서 그친다면 어쩌면 그 마저도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간의 이기는 환상을 실현하려는 멈추지 않는 욕망의 전차라 할 수 있다.
이 책 "임신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는 인간이 맞이한 인구감소에 대한 시급함을 인공지능과 생명탄생과의 조합으로 더이상 인간의 자궁을 통한 출생이 아닌 인공지능로봇의 자궁을 통해 기형아 없는 아이만을 생산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세상의 일이란 알 수 없는 묘한 구석이 있는 법, 본래 기계는 거짓이 없는 존재로 인, 아웃풋이 항상 같음을 보여주지만 첨단의 인공지능 임신로봇이 어떤 이유로 유산을 하거나 기형아 출산을 하면 기억회로를 조작해 임신과 출산 사실을 지움에도 건강한 임신로봇으로의 기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살펴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기형아 출산율 제로를 지향하는 미래 사회는 인간의 장점들만 선택해 부여하는 조물주적 권위를 인간에게 부여하는데 이는 완전무결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오만과 욕망에 쌓인 현상을 목도하게 하는 일이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정상적인 인간이라 생각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마치 과거의 프랑켄슈타인을 미래에 인공지능 임신로봇이 만들어 내는것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생각에 멈추고 보면 자연적, 자연스럽다는 인간 자궁출산의 역사가 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된다.
또다른 작품 '소년과 소년' 은 임신로봇이 낳아드립니다의 출산에 얽힌 이야기와는 달리 출산된 아이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나' 라는 존재감 없는 껍데기로의 나를 양산하는 진짜 프랑켄슈타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의 존재 속에 다른 존재의 의식을 이식하는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소년은 자신의 내부에서 울리는 또다른 목소리로 자신을 파멸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때마다 아버지의 수술로 인해 또다른 존재의 의식이 이식되는 현실을 맞게된다.
과연 이런 시대, 이런 기술이 우리에게 유토피아적 환상의 결과인지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저자는 두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가진 문제를 과학기술의 발달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의식을 꼬집어 문제시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생명마져 조작하는 일은 더이상 인간으로의 지속가능함을 담보할 수 없는 세상을 구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이러한 미래사회의 도래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로의 현실의 문제에 대한 복기는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해결책으로의 과제가 되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더불어 오늘 우리 삶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불편한 삶의 진실을 더이상 외면하고 살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우리의 연대와 함께하는 삶을 열어가는 동력으로의 사회화를 촉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로봇의 윤리에 대해 고민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로봇이 인간이 해야할 것에 대한 대체가 과연 어디까지일지를 선택, 결정하는 일도 새롭게 부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