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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평점 :
인간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도 크나큰 착오에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지구상에 함께 사는 동물들을 보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지만 드물게도 그러한 삶의 연대기를 연구하고 발표한 학자들의 노력이 있어 우리는 인간이 가진 오만을 벗어 던지고 동물들의 의례를 통해 그들과 우리, 우리와 그들이 하등 다르지 않는 사회적 동물임을 확인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판단할 수 있다.
어쩌다 인간은 인간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고 해 낸다고 생각하는 심각한 오류를 저지르고 있을까?
자연과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맨터리 등을 살펴보면 우리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자연과 동물에 대해 알고 있다 생각하는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삶이 더욱더 각박해지고 어려워 지는 오늘날의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것은 인간으로서는 아마도 해답을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들로의 자연에 속한 다양한 동물들의 삶과 그들이 지닌 의례들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찾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은 마치 신대륙을 탐험하는 듯한 흥미를 이끌어 내는데 충분하다 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책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는 야생 코끼리의 삶을 30년 이상 현장에서 연구한 동물학자의 누구에게나 동일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코끼리의 삶과 그들이 보여주는 의례, 다른 동물들이 보여주는 의례들을 통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악행을 일삼은 인간의 빈부, 이념, 성별, 갈등, 자국을 위한 전쟁 등 다양한 의미들을 넘어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게 도움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동물사회의 의례는 그들 삶에 녹아 있는 삶의 DNA이자 관습처럼 여겨지는 행위들이다.
그러한 의례들도 인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진다.
인간 사회든 동물 사회든 우리는 사회적 조직을 통해 함께 하는 삶으로의 연대를 이뤄가고 있다.
하지만 동물들의 연대와 인간의 연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우리는 인간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모습들을 동물사회의 의례들을 통해 새롭게 의식을 다지고 변화의 기초를 닦아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의 힘을 얻어야 한다.
인간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생각해보면 많은 답변들이 쏟아질 수 있지만 바나나와 유전자 50% 가 닮은 존재로 생각하면 자연계 다른 존재들과의 차별점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바나나는 식물로 인간이 양산해 내는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역할이라도 하지 인간은 인간 자신을 위해 과연 무엇을 어떻게 선한 영향력으로 펼칠 수 있는지를 십분 고민하게 한다.
저자는 동물들의 의례, 동물들의 인사법, 사냥기술, 유대감 혹은 연대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 자연치유의 힘을 가진 자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깊이, 넓게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의 자연 통찰적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자연이 가진 힘을 우리는 약육강식으로만 파악하고 있지만 실상 자연의 힘은 그것에 머물지 않는 다른 '조화'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동물들의 의례를 통해 살펴보는 자연의 힘에서 그러한 조화로움을 위한 변화를 캐치해 볼 수 있어 인간이 가진 힘이라 지칭하는 자연보호와 자연파괴의 힘 중 어느 쪽으로의 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목숨을 좌우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저자는 10가지 의례를 소개하며 동물들의 관계, 인간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가질 수 있도록 깨달음을 준다.
흔히 하는 말처럼 '하물며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가는데' 인간이라 지칭하는 만물의 영장이 고작 자신이 사는 행성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해결하지 못할 존재라는 것이 우리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처럼 아프게 다가선다.
인간이 제시하는 해답이 아닌 자연이 보여주는 해답을 통찰해 보고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