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 죽은 자와 남겨진 자의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
김민석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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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哀悼), 슬프게 서러워 하는 일을 사전적 정의로 표현한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든 이별, 영원한 이별과 관련되 있고 흔히 죽음이라 지칭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판단할 수 있다.

죽음은 왜 이렇게 서럽고 슬프기만 하고 탄생은 왜 기쁨으로 가득찬 모습으로 비춰질까?

함께 할 삶이 기쁨이 되고 사랑이 되는가 하면 나, 우리를 빛나게 하는 일이기에 탄생은 죽음에 비해 환호하고 환영받을 만 하다.

하지만 죽음은 그에 비해 더이상 존재를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완전한 단절의 상태를 마음 속 깊이 가져야하는 일이며 그러함은 온전히 슬픔과 눈물로 삶을 이어지게 하는 비통함을 뜻하기도 한다.

누구나 느낄 수 밖에 없는 죽음에 대한 느낌은 각각이 다르게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일상에서 타인의 죽음, 또는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의 죽음을 마주하고 공들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 자그마한 안도와 함께 애도에 대한 염을 추모해 본다.


이 책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는 더이상 이 세상에 살아 존재하지 못하는 죽은자의 삶, 생활의 현장을 정리해 유종의 미를 완성시켜 주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과 의미를 보여주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한마디로 '애도'는 삼키고 싶어도 목에 걸려 서러운 감정을 토해내는 느낌을 갖게 하는 감정처럼 복잡미묘한 감정에 다름이 아니다.

누군가의 죽음, 인간의 죽음, 동물이나 식물의 죽음에도 애도의 염은 필요하다.

죽음과 장례는 무척이나 가까워 친근함 마져 든다.

많은 사람들은 각각의 삶에 이어진 사연을 가진 존재들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무연고 가족자의 사망도 많이 존재한다. 그런 그들의 사망에 아무도 울어줄 사람도 염해 줄 사람도 없다는 자체로 애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생각하고 싶다.

인간이기에 인간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는 일은 가족이든 아니든 인간 존재의 죽음을 애도받아 마땅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한 일이다.


저자는 자신의 지금까지를 유해한 삶으로 규정짖고 앞으로의 삶을 무해하게 살고자 한다고 그래서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일을 한다고 밝힌다.

하루하루의 삶과 자신의 욕망에 허덕이는 스스로의 모습에 절규하는 많은 나,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그나마 행복임을 깨닫았으면 좋겠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 올 수 있는 약속된 미래이다. 그 미래를 앞서 받은 이도 있고 뒤 늦게 받을 이도 있을 뿐이지만 나, 우리의 죽음 앞에 애도의 눈물을 흘려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해 보면 적잔히 오늘 우리의 삶과 생활에 대한 반성과 다짐을 새롭게 가져보게 된다.

더구나 무연고자들이라면 죽음마저 그들을 외면하는 꼴이 되고말 수 있기에 그러한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일은 우리 도두가 애도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애도 받을 권리 역시 가지고 있음을 깨달아 인간에 대한 사랑, 휴머니즘에 대한 경배와 다를바 없다 하겠다.

죽음이 탄생 만큼의 환영받을 일은 아니겠지만 누구에게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애도의 장이자 삶의 끝을 고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함께 그 애도의 염을 추구해 보고 싶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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