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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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트를 소설화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

그래서 '있지만 없었던' 이라는 문구가 더욱 의혹의 기운을 불러 일으키는가 하면 결정적으로 동영상이라 하니 더욱더 그 의심과 의혹의 기운이 넘쳐난다.

사회의 많은 기득권층들의 비밀스런 일탈들이 디지털 문명의 이기에 담겨 사회속 군중들의 안주거리가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어 왔다.

속칭 사회고발 소설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러한 사회고발 소설들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이해하고 새롭게 변화를 모색해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등의 변화를 꾀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러한 실체적 변화를 꿈꿔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사회고발 소설들이고 보면 삼성동 하우스는 제목부터가 글로벌 기업 삼성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책이라 내력을 확인해 보고자 읽어본다.


이 책 "삼성동 하우스" 는 js그룹의 노회장 이정성의 비밀스런 성매매 사건에 대한 실체를 펙트에 힘입어 소설화한 내용을 읽을 수 있어 뉴스에 회자된 내용을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그 사건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해 재미를 느낄 수 있는가 하면 소위 재벌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행동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우상처럼 비치고 있어 그들에 대한 우리의 의식에 대한 반문을 가져볼 수도 있는 책이다.

사회를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진 거대 재벌, 그 재벌을 움직이는 CEO는 사회적 기업이자 윤리적 기업을 표방하는 세계화에 힘입어 자그마한 일에도 윤리와 도덕의 잦대를 들이대는 통에 기업운영이 힘겹다는 사실을 늘 독자와 국민들에게 토로한다.

그런 그들의 원성이 어쩌면 한낮 쑈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있지만 없었던 동영상은 삼성동과 논현동 안가에서 2013년 촬영되었고 그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노동?의 댓가를 지불하는 '이정성' 회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동영상을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는, 그런가 하면 돈이 많으면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욕망 가득한 생각도 하게 된다.

표면적인 우상의 모습 뒤에 감춰진 비틀어진 욕망, 펙트를 제공한 없었던 동영상이 아닌 완전한 허구로의 소설이라면 정말 찬탄할 정도의 흐름과 맛깔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이정성 회장은 여성편력이 심한듯 특정 나이때의 여자, 몸무게와 특정 출신에 이르기까지를 특정해 몸봉사를 할 여자를 수배하고 회당 5백만원의 봉사료를 지불한다는데 선택된 연변녀 윤희, 윤희를 통해 일을 벌려 볼 용식과 미도는 이정성회장의 성매매 섹스파티 동영상을 찍어 JS그룹과 JJ그룹에 쌍으로 거래해 막대한 돈을 거머 쥘 생각을 하는데...

한편 갓 군대를 재대한 태훈은 싸구려 노트북을 사 카페에서 작업하던 중 화장실이 급해 핸드폰과 연결해 두고 화장실에서 살피던 중 누군가가 노트북을 들고 사라진것을 급히 마무리 하고 쫓아가나 결국 놓치게 되고

중고시장에 다시 나타날 수 있음을 생각해 탐색 중 자신의 노트북과 비슷한 노트북을 판다는 판매자와 거래해 중고 노트북을 사서 하드디스크를 확인하던 중 꽤나 많은 내용의 동영상과 음성들이 있어 확인해 나가는데...태훈은 기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기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동영상을 현직 HBC 언론사 기자에게 제보해 기사화할 것을 요청한다.

기자 동해는 태훈과 거래하며 태훈의 요구를 들어주고 노트북을 받아 확인하며 그 내용이 어떠한지를 파악하고 기사화할 것을 윗선에 요구하지만 JS와의 긴밀한 관계를 가진 언론사의 기사화 불허는 동해를 좌절, 아니 더욱 기사화 해야 겠다는 생각에 몰두하게 한다.

그런 와중에 동영상 원본이 담긴 노트북이 사라지고 동해는 다시 태훈에게 연락해 백업 동영상의 여부를 묻는데..

소설은 이정성 회장의 성매매 과정의 동영상을 담는 용식과 미도의 타협, 배신 등을 엮어내는 이야기며 동해의 기사화를 위한 또다른 언론사와의 접촉을 이루는 이야기들로 이어져 점점더 재미와 그 끝의 결말을 향해 치닫는 형상을 보여준다.

제목이 가르켜 주듯 삼성가의 이야기라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우리는 기자들에게 기자정신을 논하지만 그 사회속에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실히 돈과 권력 앞에 무너지기 일수다.

소설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우리의 얄팍한 기자정신, 윤리와 도덕에 대한 잦대를 우롱하는듯 너무도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느 사회나 우상의 존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용이하다.

그런 우상의 뒷모습이나 속내를 쉽게 알 수는 없지만 비밀스런, 그것도 그들의 성매매 관련 동영상이라는 있지만 없었던 동영상과 같은 일탈의 모습을 보는 일은 우상의 몰락이라는 것에 끝나지 않고 우리의 기대를 가득 품고 있는 우상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다시 재점검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우상을 극복하는게 아닌 우상의 해체를 요구하는 저자의 주장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소설이자 펙트화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네이버 카페 북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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