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발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
최경원 외 지음, 홍경수 엮음 / 북카라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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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던 그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그렇게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며 알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은 되돌이켜 반문하고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역사 연표에 존재했던 수 많은 나라들의 족적이 어디 승자만의 기록으로 채워질 호흡일까만 현실의 역사인식은 그러한 측면으로 흘러가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라 생각하게 된다.

우리 역사의 찬란한 문화는 개별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가진 나라들로 구성된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신라를 넘어 통일신라로의 천 년도 중요하지만 그에 가려져 버린 고구려, 백제의 이야기도 동일한 무게감으로 중요성을 띤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국인은 우리것에 대해 소홀하거나 비하, 없신여기는 성향이 강하다.

물론 세계화의 과정과 결과로 우리것이 소중하고 그것이 세계 최고라는 의식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의식속에는 유럽과 유럽문화에 대한 선망의식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생각해 볼 일이다. 왜 타국의 문화를 그리 좋아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해답을 내어 놓지 못한다면 맹목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고 이는 주체적이지 못한 나, 우리의 삶에서 기인한 결과라 판단하고 아쉽게도 껍데기에만 현혹된 우리를 탓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듯 하다.

유럽문화에서 피렌체만큼 찬란했던 시기도 흔하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에서 피렌체 보다 더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와 부여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이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당신의 발 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 는 여전히 승자독식의 논리에 편중된 역사 인식을 떠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이웃한 나라들에 까지 깊은 영향을 미친 백제의 문화에 대한 기행적, 스토리텔링적 내용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승자독식의 역사관을 바로잡아 새로운 역사인식을 통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백제를 논하며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를 빼고 백제의 문화를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느 개인만의 시각이라면 편항될 수도 있는 백제문화일 수도 있겠지만 국제교류 전문가, 디자인연구자, 예능작가, 사진작가, 콘텐츠 연구자로 규합된 저자들은 각기 다른 관점으로의 백제와 부여에 대한 로컬 콘테츠를 보여주고 있어 그 의미가 새롭고도 신선하다 하겠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탈리아의 피렌체 못지 않은 문화예술의 정수를 가진 백제, 부여의 실존을 다섯 저자들의 발걸음을 따라 보고 듣고 느끼며 조금씩 자라날 백제, 부여사의 생생함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리라 판단한다.

다섯 저자이니 5장으로 이루어진 구성이라 판단할 수 있겠으며 정림사지 석탑과 백제금동대향로, 부여의 역사적 원류와 인문학적 가치와 의미를, 지역재생의 의미로 공간의 재탄생을 꿈꿔볼 수 있는 규암, 재료본연의 맛에 집중하고 지켜 나가고자 하는  맛의 장인, 농자는 천하의 대본이라 했듯 부여를 키우고 지키는 농업인과 농산물을 통해 부여만의 맛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마도 학교 역사 교육시간, 책으로만 만나 보았을 백제와 부여의 시공간, 맛과 멋이 어우러지고 뿌듯한 자긍심으로 우뚝 설 백제와 부여에 대한 가슴 앓이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낼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면 저자들이 기획하고 의도한 바를 충실히 달성하는 일이 될 것이다.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많은 것들이 정체되거나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백신의 예방접종과 면역력 향상으로 With 코로나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소강, 정지 상태에 있던 여행산업의 흐름이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때는 이때다며 해외로 떠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과연 우리것을 알고자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피렌체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며 알아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우리 역사 속 피렌체보다 더욱 찬란한 문화예술을 가진 백제, 부여에 대한 지식을 쌓는 일 역시 피렌체 못지 않은 관심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다섯 저자가 보여주는 우리 발 밑의 잠자는 백제와 부여의 살아 숨쉼을 느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것도 자세히 모르면서 남의 것을 알고자 함은 욕심이자 만용에 가까운 행위이다.

자신을 명확히 알아야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좋은지를 살피고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한 의도도 없이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 유산을 돌아보고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는 일은 가치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남에게 보여주기식의 과잣된 몸짖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를 통해 우리 문화예술을 통해 나, 우리가 가진 진짜 정체성을 확인하고 올바른 삶을 여는 기회로 만들 동력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을 전해본다.


**네이버 카페 북뉴스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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