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드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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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그리지만 작가의 작법에 따라 은유와 상징의 호흡이 독자의 흥미와 매력을 결정하는 근원이 되기도 한다.

너무 쉬워도 흥미를 잃기 쉽고 너무 어려워도 매력을 주지 못하기에 적절한 은유와 상징을 첨하는것이 중요하지만 그 적절함이 어떠한지는 특정되지 않은 소문과도 같은 의미라 하겠다.

장편소설과 단편소설로 구분된 소설들, 인간의 삶을 기나긴 장편소설로 여길 수 있다면 단편은 그 삶의 일부나 혹은 순간으로의 시공을 표현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이러한 생각이 비단 나만의 생각이라 하기에는 마뜩치 않고 여러 많은 작가들 역시 그러한 의식을 갖고 있음이고 보면 단편소설이 주는 특정된 시공의 의미와 가치를 두고 인간의 삶과 인생에 대해 유추하는 일은 매우 버거운 일이지만 해 볼 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삶이나 인생을 무엇이라고 정의하기가 까다롭고 불명확 하다는것이 수 많은 작품들이 탄생하는 근원이자 배경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은유와 상징의 오묘한 배합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저자의 작품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리이프 가드" 는 8편의 서로 다른 매력, 은유와 상징의 맛과 멋을 부린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으로 전 소설을 관통하는 의미를 제목과 같은 구조 또는 구원자와 같은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삶과 인생에 있어 구조 또는 구원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존재, 과연 있을까? 

사람 마다의 생각의 차이에 따라 그 해답은 다르겠지만 여전히 사람에게는 사람이 라이프가드의 대상이 아닐까, 언제까지고 그러한 삶으로 이어져야 할 역사라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과 인생의 라이프  가드는 바로 나, 우리 자신이며 뒤돌아 그런 우리의 모습을 살피고 연대하며 함께 해야하는 삶의로의 숙명을 의무처럼 이행해야만 한다.

마윤재 작가는 소설의 그림자 같은 배경으로 바다를 그려 놓고 있으며 좋든 싫든 우리의 삶과 이어지는 바다와의 연결이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바다는 어쩌면 인간 세상과는 다른 면모, 자연스런 존재감, 억지스런 끼워 맞춤식이 아니 본래가 그랬던것 처럼 상징적 존재감으로 읽혀지고 거짓과 진실이 난무하는 인간의 욕망에 굴절된 모습을 순화시켜주는 대상으로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개인적으로 독특하게 느낀 소설은 '도서관의 유령' 이다.

우선 분류되지 않은 책의 장르 이탈? 혹은 방랑과도 같은 모습을 통해 온전히 있어야 할 그 자리를 거부한 듯한 유랑처럼 인식하는가 하면 인간세상 속 우리 역시 같은듯 다르고 다른듯 같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부대끼며 살고 있는데 자신만의 삶을 위해 일탈을 일삼는 이들의 모습을 도서관의 유령에서 기시감 있게 느껴볼 수 있었다.

마치 겉도는 인생처럼 느껴지는건 나만의 느낌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삶 조차 라이프 가드적 삶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 인간의 삶,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반증 하는 일이며 소설을 읽는 일은 그런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확인,경험하는 일이다.


저자는 여덟편의 소설을 통해 라이프 가드와 자신과의 경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시도를 한다.

일탈적이거나 기본을 벗어나는 흐름을 통해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인간 세상의 나,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음이 씁쓸한 여운처럼 읽혀진다.

거짓은 거짓이고 진실은 진실이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명제 역시도 어떤 상황과 이해가 깔려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삶을 생각하면 저자가 말하는 천 번, 만 번이라도 거짓은 그냥 거짓이라는 거짓은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삶이 거짓과 진실의 두 얼굴을 가진 가면극이라면 은유와 상징의 묘를 살리듯 우리의 삶과 인생도 거짓과 진실의 절묘한 조합으로 운영해 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어진다.

라이프 가드를 구원, 구조의 의미로 본다면 애써 거짓과 진실의 구분이 쓸모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다 구원해야 할 존재가 바로 우리고 우리 자신을 구원할 자 또한 나, 우리이고 보면 저자가 라이프 가드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십분 이해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독자 제위들과 함께 논해 보고싶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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