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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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은 끝을 모른다고 한다.

그런 상상력의 소산이 이러한 작품들로 탄생되고 우리에게 읽혀지는 일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시작된 이래 삶과 함께한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상상력을 어둡고 불안하게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물론 상상으로의 밝고 어두움이 대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불안이나 어두움 역시 현실의 삶에 근거를 두고 만들어질 수 있는 기교라 판단해 본다면 적어도 인간의 삶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불안에 대한 의식은 늘 우리를 현실의 세계든 혹은 상상의 세계든 그 불안의 여파를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무려 100여년 전의 인물이 쓴 기념 소설집, 심리소설 작가이며 인간의 욕망과 불안에 대한 내용을 잘 표현했다 전하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레이디스" 는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인물이 여성이다.

소설집은 모두 16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의 삶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타인에 대한 불안한 감정이 배태하는 현실의 불편함을 상상력의 세계로 드러내고 있어 무척이나 농밀한 느낌을 준다.

불안은 삶을 긴장하게 하는 근원이요 새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변화의 동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불안이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를 저자는 소설속 화자들의 모습을 통해 밝히고 있어 우리의 단면적인 모습들을 기시감있게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소설 가운데서도 독특하게 생각한 [영웅] 은 자신의 이기를 위해 불을 지르고 아이들을 구해 영웅이 되고자 하는 실로 섬뜩하리만큼 무서운 존재를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만나볼 수 있어 소설속에서의 전개이지만 현실적 존재로의 타당성에 대한 의심을 갖지 않게 하는 호흡을 유지한다.

인간의 심리에 기반하는 불안의 근거는 실로 다양하고 넘치지만 그 모든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불안의 근거를 꼭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도 강박이며 그러한 세상을 평화로운 세상이라 치부하는 것도 어쩌면 우리의 강박스런 의식이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보여주는 인간 존재의 불안에 대한 서사를 어두운 상상력의 판타지로 그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항시 그러하지는 않음을 생각해 보며 그래도 우리는 진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해 본다.

심리소설가라 작중 인물들의 정교한 묘사는 사실적 느낌을 전해주며 그러한 느낌이 진실과 다를때 느끼는 놀라움 역시 저자 특유의 기법이라 할 수 있어 무척이나 놀랍고도 신비스런 경험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인간 심리를 묘사하는 소설, 마음이 빚어내는 심리의 상상적 표현이 오늘 우리 삶의 숨겨진 진면목을 보여주는 신기루와 같은 의미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독자들의 일독을 권해본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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