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색채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8
서동욱 지음 / 호밀밭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우리는 겨울을 삶의 양면인 죽음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삶에 있어 겨울은 극한의 환경을 제공하기에 인생의 암흑기 혹은 죽음과도 일맥상통하는 느낌으로의 치환을 하는터라 많은 작품들 속에서도 그러함을 찾아볼 수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했다. 이미 죽은 자에 대한 더이상의 말은 필요없다.

죽기 까지의 과정과 서사가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행보임을 생각하면 우리는 서서히 죽음을 향해 다가가며 인생의 혹한기인 겨울로의 진입은 각자의 겨울게 대한 단상과 색채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인생을 거창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집세, 전기세, 수도세, 쌀 값, 연탄 값 등으로 각박한 삶의 환경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느껴지는 인생처럼 그저 아무것도 아닌, 어쩌면 치욕스러운것이 인생일지도 모르기에 그러한 인생의 버거움을 던저버리려 죽음을 택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 책 "겨울의 색채" 는 4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이지만 각 소설이 보여주는 화두는 삶과 죽음에의 단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삶에 대한 애착만큼 죽음에 대한 살가움을 느끼지는 못하는것 같다.

느끼지 못하는것 인지 아니면 무감각 한 것인지를 쉽게 알 수는 없다.

직접적인 죽음과의 조우는 자신의 가족의 죽음과 관련 되지 않으면 접할 수 없는 부분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활동으로의 경조사 등으로 대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 많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적인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죽음에 대한 의미나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 볼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렇게 보면 우리는 죽음이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그러한 존재인양 생각하게 되고 자칫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방종에 까까운 일탈적 행위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하지만 삶과 대척점에 있는 죽음은 언제 손바뀜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한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 인생에 드리운 죽음에 대한 그림자들을 형성하는 많은 사회적 불안과 문제들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회복에 있어 죽음이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조망하고 있으며 그러한 죽음을 통해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생애에 드리운 트라우마와 같은 심리적 기제를 발생시킨다.

삶과 죽음이 동전의 앞 뒤면이라 지칭하는 우리로서는 어느게 앞이고 뒤인지는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

마치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처럼 삶과 죽음 역시 그러할 진데 우리만의 의식으로 삶의 완성 이후에 죽음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 역시 부적절한 의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삶의 완성은 죽음이며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면 지금 나, 우리는 현실에서 그러한 의미를 깨우쳐 보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 하겠다.

죽음에 몰입해 보면 삶에 대한 애착이 더욱더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의 색채로 극한의 환경만을 생각하는 단순함을 벗어나 순백의 세상 또는 나와 타자와의 두터운 연결고리로의 겨울을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의식보다는 삶이라는 끈끈함을 더욱 몰입하게 되는 나, 우리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