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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 우리의 자화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평점 :

얼마 전 대통령 취임사에서 이야기 한 반지성주의에 대한 경고성 의미를 생각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반지성주의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현실의 우리 사회와 정치권의 좌, 우파의 전쟁들을 보면서 반지성주의에 대한 편견 보다는 옹호의 느낌이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건 비단 나만의 일이라 판단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영국의 소통 전문가 이언 레슬리가 했다는 '유독한 논쟁을 벌리는 것 보다 나쁜 것은 논쟁을 아예 안하는것' 이라 했듯이 이는 반지성주의에 대한 경고음 보다는 차라리 유독한 논쟁으로의 현실적 상황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게 합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연 그럴까?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정치권에 등을 돌리는 걸까?
정치권에 포진해 있는 권력을 향해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지성인으로 의식하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 듣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많은 세월을 보냈지만 결국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를 양산하고 말았다.
그들이 하는 지성주의적 일들이 만든 결과라 반지성주의에 대한 경고음이 차라리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현란한 미사여구로 포장된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현실적인 정치권의 민낮을 보는 일이라 마음 편한것 일수도 있다 여겨진다.
강준만 교수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한국학 연구와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의 경계를 뛰어 넘는 전방위적 저술 활동을 하는 지성인으로 인식된다.
그런 그가 반지성주의에 대한 옹호나 폄하도 아닌 그 자체가 바로 우리의 자화상과 다를바 없다는 투의 이야기를 전할 때는 적잖히 우리의 민주주의와 정권에 대한 비판적 의식이 존재하지만 미국과 같은 나라와는 다르게 상식 수준에 그친다는, 더불어 그러한 세상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행복을 위한 조건으로의 긍정성을 부여한다.
유럽에서는 반지성주의를 앨리트주의에 반하는 평등주의적 사유로 판단하고 지식인층과는 다른 민초들의 연대적 의식에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의식으로의 소통이 아닌 신앙적이고 성찰이 없으며 때로는 적대적 표현으로까지 나타나는 등의 현상을 이야기 한다.
지식인이나 지성인 역시 사람들이고 그들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판에서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날치기와 힘겨루기와 같은 몰상식함이 빈번하고 보면 국민들이 보이는 반지성주의에 대한 경고는 차라리 그들에게 채워야 할 족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의 현실은 우리 자신에 의해 만들어지고 흘러가고 있지만 최고 선두에는 대통령이 존재한다.
그런 대통령이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간 수 없이 염려해 왔던 정권의 핵심이 아닌 비핵심이 권력을 휘두르는 꼴이 여실히 반복되고 있는 실정처럼 국민들은 느끼고 있다.
과연 현실의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실세들을 지식인, 지성인으로 치켜세우고 반지성주의를 경고하는데 동참하겠다고 앞장서 외칠 국민들이 얼마나 될지는 보지 않고 조사하지 않아도 대통령의 지지도가 그걸 말해주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우리의 반지성주의에 대한 수준을 상식 수준으로 말했지만 언제 국민의 민심이 바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반지성주의를 염려해야 할 정치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민심을 걱정해야 하는 정치권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해본다.
그걸 못하는 정치권력이라면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마땅한 수순이라 할 것이다.
반지성주의에 대한 의미와 현실적 상황에서의 사례적 서사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책이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