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인문학 - 우리들의 트롯, 철학으로 듣는다,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성건.이호건 지음 / 미디어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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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버려진, 아니 늙다리 늙은이나 좋아하는 음악이 바로 트로트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최근의 트로트 열품은 날씨로 치자면 이상현상 이라 지칭해도 틀린말은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트로트 인문학이라니? 과연 트로트가 인간의 심중을 울리고 웃기는 요물처럼 행세하기에 인간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트로트를 인문학의 범주에 넣을 수도 있겠다는 여겨진다.

무려 30년 전에는 '뽕짝' 으로 트로트를 표현 했지만 그것이 일본의 엔카를 표절한 노래라는 인식이 강해 일본이라면 질색을 했던 우리의 의식과 배치되는 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트로트에 보여준 우리의 인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의 트로트는 어떠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TV종편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 인기를 끌고 소위 거기서 뜬 스타들이 트로트를 전국적으로 붚무질 하면서 트로트는 이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생각하게 된다.

트로트 인문학이 무엇을 담고 또 트로트가 어떻게 인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전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트로트 인문학" 은 엔카에서 비롯된 왜색의 가요가 아니라 우리의 민요에 뿌리를 둔 가요라는 사실을 깨우치고 흥이 많고 놀기 좋아하는 우리 민족, 나,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어깨춤을 덩실덩실 출 수 있는 리듬감으로 흥을, 마음을 일으키는 노래라 할 수 있기에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는 우리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다가서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즉 트로트는 우리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 판단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샹송과 같은 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왜 샹송이 좋은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그 가치는 무엇인지를 쉬 알수는 없어도 나, 우리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트로트에 대해서는 그러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나름대로의 말을 전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했다는 말 '너 자신을 알라'는 말에 대한 인식 역시 딱딱하고 철학적인 의미로 이해되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는 일보다는 무미건조함을 먼저 느끼게 된다.

그에 비하면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은 얼마나 익살스럽고 세상 삶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쉬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수 백번 네 자신을 알라는 말보다 세상이 왜 이러냐고 테스형에게 묻는 과정에서 나, 우리는 진정 자신에게로 향하는 삶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이해하며 풀어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트로트는 우리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방향타 역할을 하는 존재감을 갖고 있다.

철학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역시 인문학의 범주에 들어 있고 그 또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임을 생각해 보면 어렵고 난해한 철학적 물음과 답에 기대를 거는것 보다는 쉽게 이해하고 따라 부르거나 흥얼거림으로 나,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풀어 낼 수 있는 트로트가 오히려 더욱 인문학적 가치로서는 크기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15가지 주제로 트로트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저자는 트로트가 던지는 철학적 화두에 대한 우리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 목놓아 부름으로 그 간절함을 토로하게 한다.

간절함 만큼 나, 우리에게 바램을 담는 일은 없다. 그러한 간절함을 담아 부르는 트로트 한 소절, 나,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한 트로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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