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으므로 세상은 따스하다
김종해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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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비해 시는 읽기도 쓰기도 어려운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은 아닌것 같다.

사실 시든 소설이든 그것이 무엇을 정의하는지를 명확히 깨닫고 난 후에라야 그것을 쓸 수 있음이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세상사는 가운데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라고 명확히 정의해 그에 따라 사유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모름지기 시가 무엇이고 왜 시를 쓰는데 골몰하고 고통스런 창작 시의 세계에 침잠 하는지는 오롯이 그것을 하고자 하는 이 외에는 알 수 없는 과정이자 인간이 정한 기준을 벗어난 해탈적 의미를 시에서 찾고자 하는 이유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생각의 해탈이란 구속된 의식의 결합에 의한 문장의 나열이 아닌 자유로운 의식의 발로가 펼쳐지는 세계를 열어젖혀 탐험하고픈 욕망을 자극하는 존재감을 부여한다.

그런 의식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산문집이라는 결연한 의미를 보여주는 시인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시가 있으므로 세상은 따듯하다" 는 60여 년을 시에 몰입해 온 시인의 첫 산문집이자 마지막 산문집이라 저자 스스로가 그러함을 소명한다.

김종해 시인은 시와 함께해온 삶의 발자국들을 시집이 아닌 산문집에 고스란히 녹여 놓았다.

마치 특정의 피가 부족한 누군가의 피를 뽑아 채혈하듯 그의 시에 대한 사유와 어우러진 삶의 양식들을 뽑아내는 듯 한 느낌을 얻게된다.

시인의 지난 세월 삶의 근저에는 지금으로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향수어린 타자와의 관계와 어우러짐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세상을 살며 마음이 맞는 친구, 또는 지인을 얻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나, 우리 역시 그러한 존재들을 희망처럼 이야기 하기에 더욱더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 같은 의식, 작품, 문학을 통해 그들과의 교류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일은 나로부터, 타자에게 전해지는 공감과 공동의 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역으로 생각해도 성립될 수 있는 사유의 세계이다.

우리가 아는 굵직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인의 애오라지 시 세계를 형성하고 지켜 오게된 바탕으로 느껴진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와 시를 대하는 김종해 시인의 진솔함이 담긴 산문의 문장을 통해 독자의 시와 시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더해 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그 무엇, 암호의 압축과 축약된 문맥과 색깔, 상상력과 율동을 어법에 맞게 써 살아 있는 시의 혼을 담아내는일이 바로 시인의 몫이라고 했다.

시는 언어를 매개로 하는 나와 타자와의 교감과 소통의 암호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암호 역시 언어가 없다면 시도 없음을 의식할 수 있기에 시인은 시를 위해, 언어를 색칠하는 미술가, 예술가라 말할 수 있으리라.

김종해 시인의 일대기?와 얽힌 시, 시를 위한 삶이 빛을 발한다.

오롯이 시만을 위해 살았을 그의 삶에 따르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는 시가 있어기에 세상은 따스하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차갑고 두려운 일들만이 우리 앞에 다가서고 있는 현실이라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세상을 따스하게 하는 시들을 읽어보자. 

따스한 시들을 통해 나로부터 변화하고 세상을 향해 다가설 수 있는 인간으로의 사랑을 시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다면 진정 시가 있어 세상이 따스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 믿게 될것이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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