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란
류서재 지음 / 화리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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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만약' 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정말 만약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없었다면, 아니 일본처럼 개항과 개국을 했다면 과연 오늘날의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삶을 살고 있을까?

그렇게 외국에 문호를 개방했다면 어쩌면 조선은 단명했거나 또는 더욱 발전된 나라로의 모습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건 어릴적 부터 배운 역사에 대한 인식의 끝머리에 들어 올려지는 의식의 궁금증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흥선대원군에 대한 소설, 석파란을 류서재 소설가의 장편소설로 만나보게 되었다.

책의 부제가 '방안에서 천하를 본다' 인데 가히 놀라운 인재임을 부인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보고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방안에 앉아 천하를 본다는 말을 할 수 있으려면 과연 얼마나 뛰어난 인물일지 그 인물에 대한 공과를 배제하고라도 인물 자체에 대한 신비로움이 물씬 피어오르기에 궁금증과 함께 석파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이 책 "석파란" 은 익히 우리가 역사를 통해 알고 있는 흥선대원군에 대한 호불호를 가리고자 함이 아닌 그의 존재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그러한 의미는 흥선대원군의 세상을 보는 가치 기준을 오늘의 우리가 어떠한 관점으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성 측면의 이해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미라 생각할 수 있다.

아니, 저자는 그러한 의미로 석파란을 개정해 세상에 출시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것 같다.

세상 모든 일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인간의 의식과 의식의 결정체인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존재한다.

하지만 옳고 그름이란 것이 뚜렷한 기준이 없고 보면 괴변론에 가까운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조선 말기의 시대 흐름은 사상적 유희의 시기를 넘어 팽창적 가치로의 사회를 지향하는 시대로 읽혀진다.

하지만 그러한 시대적 사유로의 사상들에 대해 나라를 이끌거나 지켜내야 하는 입장이라면 과연, 나라면, 우리라면 어떠한 방법을 택했을까 하는 생각에 머물고 보면 아마도 전통적 가치관을 수렴하고 따랐던 우리의 가치 기반에 반하는 일을 하기 보다는 수구적이고 보수적인 방향으로의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비단 흥선대원군만의 일이 아니라 나, 우리의 모습을 흥선대원군으로 치환해 보면 그 상황을 쉬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을 해볼 수 있다.


성리학, 동학, 서학이 몰아치는 정국이라면, 그 가운데서 정국의 운영을 책임져야 할 존재라면 과연 어떤 선택지를 선택할까 고민할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의 시대와 그때의 시대의 다른 점이라면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것에 기준을 둘 수 밖에 없다 여겨진다.

책의 주제는 커다랗게 석파란으로 치우져 있지만 저자의 말 대로 소설에는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 서사로 흐르고 있다.

격동기에는 경과를 책임지는 인물, 우리는 그러한 인물을 대부분 영웅이라 지칭하기도 하지만 이는 한가지 면만을 바라보고 하는 소리라 판단하게 된다.

격동기 인물의 존재는 상상이나 추측이 아닌 현실의 인물이고 그들이 왜 어떻게 그러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일은 후세의 탐구에 어른거리는 의무감이라 여겨진다 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의 말처럼 석파 이하응 역시 자신의 정책을 통해 수 천년을 이어 온 조국의 현실적 유토피아를 지켜내고자 했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게 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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