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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씻어 낸 가슴에는 새로운 꽃이 피어나리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폴리카르포 신부님 묵상, 무심의 다스림
김종필 지음, 김혜남 그림 / 포르체 / 2022년 11월
평점 :
인간에게 눈물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대부분 눈물은 슬픔과 두려움에 의한 신체적 반응의 결과라 생각하지만 그러한 반응만이 전부가 아닌 순화, 용서, 화해,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는 눈물이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슬픔과 두려움으로의 눈물이라면 눈물로 씻어낸 가슴에 새로운 꽃이 피기에는 무리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참회와 용서, 화해와 희망의 의미를 담은 그래서 종국에는 사랑의 의미 마저도 함축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눈물이라면 인간만이 인간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베데딕토 수도회의 수도자이자 카톨릭교회 신부이기도 한 저자의 묵상이라니 그의 일상에서 빚어지는 마음 다스림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눈물로 씻어 낸 가슴에는 새로운 꽃이 피어나리" 는 '기도하고 일하라' 는 좌우명으로 삶을 열어가는 저자의 일상과 사유의 이야기를 담아 독자들의 삶에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이다.
신부님의 글은 자연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마음 깊이 깨달음의 순간을 얻는것에 고정되어 있다.
인간사회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 보다 그것을 벗어난 자연인으로의 나, 우리의 모습을 자연에서 발견하고 겸허한 삶으로 이어 나갈 수 있는 잠언들이 오늘 나, 우리가 속해 있는 현실을 벗어나 자연으로 이끌어 간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로서는 인간으로의 존재감을 지우고 자연과의 동화, 겸허한 자세로의 수용을 지향해야 한다.
시공의 빛으로 일렁이는 사랑을 무심의 힘으로 다스림이 필요하다고, 마음의 산란함을 대 자연의 모습을 통해 마음을 열고 욕망에 눈뜬 빈 가슴을 기도로 채워 나가야 한다.
마음의 열쇠는 오직 사랑이라 할 뿐이다.
초월적 사랑이 아니어도, 헌신적 사랑이 아니어도 인간에게 사랑은 숙명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랑의 깊이 만큼 아픔을 가진 나, 우리의 삶이기에 오늘의 우리 마음이 갖는 두려움과 혼돈은 사랑의 부재요 그 결과라 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수도사는 인간을 '세상의 소금' 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소금이자 빛이 되는 인간이 될 수는 없는걸까?
어쩌면 형이상학적 의미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러한 빛과 소금으로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은 '사랑' 에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신부님의 묵상 잠언이라 종교적 색채로 버무림 되었을 수도 있다 판단하겠지만 하나의 종교에 편향되지 않는 '사랑'의 화두로 만나게 되는 또다른 종교적 묵상들은 종교의 참의미인 '사랑' 을 넓게 이해하고 바라 볼 수 있는 시각을 견지하게 한다.
사랑을 말하면 진부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인간의 마음에 존재하는 원초적인 사랑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감사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라 호젖한 시간, 나, 우리의 인간적 사랑에 대해 의미를 더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판단해 본다.
**출판사 포르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