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지음, 임동식 그림 / 열림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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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시가되는 일은 그렇게 볼 수 있는 관점을 소유한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그림을 보고 시를 떠 올리는 이는 시적 사유의 달관자이고 시를 보고 그림을 떠올리는 사람은 화가적 사유에 출중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대분분의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느낌 밖에는 표현치 못하는 미개발 지역과도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리는 뚜렷히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시를 상상하고 그림과 함께 이해, 감흥하는 일은 쉽게만 보여도 결코 쉽지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서정성 짙은 자연주의적 시를 써온 나태주 시인과 있는 그대로의 그림을 그리는 임동식 화백의 콜라보가 전해주는 시화적 뉘앙스는 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는 마중물이 되리라 판단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의 콜라보 감성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는 풀꽃 시인 나태주와 자연주의 화가 임동식의 조화로움의 결실, 그림이 마침내 시가 되었다고 하는 책이지만 시가 아닌 시화집이 된듯 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시는 시, 그림은 그림으로 따로 노는 작품이라면 개별적 특성으로의 감동과 여운을 즐기면 될 뿐이나 그림에서 시를 읊조릴 수 있는 앙상블은 시화로 상상하거나 판단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허나 뛰어난 그림이나 시를 통해서 상대를 통찰해 볼 수 있다면 그만큼의 예술적 사유가 깊다는 증거를 확인하는 일 일것이다.

임동식 화백의 그림 51편, 나태주 시인의 헌정시와 애송시를 합해 54편의 시를 실어 작품을 대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 주고 있다.

1945년 충남 태생의 두 예인이 고즈넉한 공주를 배경으로 만나 함께한 콜라보 프로젝트는 동갑내기의 삶이지만 다른 길을 걷고 살아 오늘 하나의 길로 엮였다.

두 예인 모두 마음속 원형에 대한 세계를 창조했다 생각하면 우리 마음속 원형의 그 무엇도 투영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마치 내 안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질서를 그림과 시로 표출하는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들은 개별적 존재로의 작품에 대한 서사보다는 더욱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한껏 갖게된다.


인생의 황혼기에 이렇게 서로에게 멋진 존재가 될 수 있음이 부러울 따름이다.

관계의 이면에 존재하는 작품세계의 탁월함이 있었기에 서로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이런 콜라보 프로젝트로 빛을 발하는것 이라 판단하게 된다.

인간과는 달리 자연은 거짓이 없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임동식 화백의 작품이 고스란히 그러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자연주의 화백이라는 칭송이 그냥 나온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러한 사물에대한 관점은 나태주 시인과 임동식 화백 모두가 같음을 볼 수 있다.

통함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확장과 보완의 체계가 완성될 수 있는 계기로의 통함이 기본적이라면 서로의 세계가 가진 에너지를 상승시켜 시너지를 분출하게 하는 방식이 된다면 더 없이 귀중한 시와 그림, 그림과 시의 향연이 되어 한 편의 시화로 기억될 것이다.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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