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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나 -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캐서린 레이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교감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물론 사람간의 교감도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어디 교감을 사람하고만 하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싶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라 판단하기에 우리는 자연이 포함하는 거의 모든것들과 교감을 나누고 더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하물며 식물하고도 교감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은데 따듯한 피가 흐르는 동물과의 교감은 어쩌면 더욱 매력적인 과제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게 동물, 식물과의 교감을 나누며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을 심어 준 '어린왕자' 와 같은 책에 못지 않은 여우와의 교감, 야생에서 치유의 기회를 얻은 저자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여우와 나" 는 사람과 동물간의 교감은 사람의 다가감이 동물 자신에게 위해감이 느껴지지 않을때 비로소 갖게되며 그 이후에는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신비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여우와 나의 주인공 캐서린과 여우와의 거리는 불과 2m 정도이고 둘 사이를 가로막는건 갸날픈 물망초 하나, 그런 상황에서 캐서린은 여우에게 '어린왕자'를 18분 정도 읽어주며 함께하는 우정을 보여준다.
캐서린은 세상에 상처받아 삶의 끈을 놓아 버리고 싶었던 여인으로 야생의 여우를 만나 다시 생명의 연결고리를 채워 넣는 과정을 밟게 된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태어남이나 삶이라면 그 당사자는 과연 어떤 마음이 들까?
지금 되돌아 나, 우리가 그러한 상황이라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자신을 낳은 부모를 원망하며 삶을 마감하려 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저자인 캐서린은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불안한 지난날의 상처를 로키산맥의 황폐한 땅과 자연의 일부인 여우와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와 고통은 사람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꼭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아니어도 치유의 과정과 재생의 힘을 주는것은 오히려 사람보다 자연,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존재의 여부에 따라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우리가 사는 현실의 사회를 보면 자연과는 동떨어지거나 외면하고 있는 현실임을 파악할 수 있다.
아픔과 고통 상처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수 많은 아픔과, 상처, 고통을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껴안음은 속으로 삼키는 울음과도 같이 자신에게로 향하는 질책이자 병을 키우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나날이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발생되고 있지만 인간에게 인간보다 친밀감을 주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의 반려동물들에 대한 증가세는 자연스럽고도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캐서린과 여우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들, 그들의 공감, 공존의 현장을 통해 조금씩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원래 자신의 모습을 회복해 나가는 캐서린의 이야기에 우리의 오늘, 사회속의 나를 돌아보며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 사는 위험천만한 삶을 이제는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깊은 고민을 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