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쁜영화 100년 - 역사의 기록과 영화의 기억
ACC 시네마테크 기획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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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소설이 세계 문학 시장의 흐름에서 변방 문학으로 다뤄져 왔듯이 한국의 영화와 영화 산업 역시 그러한 흐름과 위치 인식을 벗어날 수는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우리것 이라는 정체성이 포함된 것이 세계 시장을 뒤흔든 상황이라 그러한 인식은 많이 사라졌다 해도 한류라는 문화적 바람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 생각하게 된다.

한국영화, 영화산업의 100년사를 들여다 보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허나 영화를 즐거움의 대상으로만 판단, 인식한다면 그 또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영화관계자 혹은 영화제작자 들의 입장은 영화를 즐기는 우리와는 또다른 시점, 관점을 가지고 영화제작과 흥행에 열을 올렸을 것이라 생각하면 영화감상자로의 시선 보다는 영화제작자로의 관점 아래에 녹아 있는 영화와 관련된 함의를 살펴보는 일은 적어도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며 우리의 삶과 영화는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그 영향력은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지를 저울질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판단해 보며 그에 관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한국 나쁜 영화 100년" 은 그간 영화에 관해 갖고 있던 의식이 좋든 싫든 주관적 의식을 털어버리고 새롭게 영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책이다.

한국영화사 100년사에 길이 빛날 영화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 아스라히 잠자고 있는 영화도 있고 수차례 반복 회자되는 영광을 얻은 영화도 존재한다.

ACC 시네마 테크가 제시한 좋은 영화, 나쁜 영화의 구분 기준에 대한 의미를 독자 또는 영화 감상자들에게 들이대기 이전에 영화 역시 국민들의 관심에서 벗어 난다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의식을 통해 본다면 앞서 이야기한 시네마테크의 나쁜 영화에 관련된, 자유를 억압하고 복종과 저항을 강요한 과정을 영화에서만 겪었다고는 말할 수 없기에 변화의 실천과 그 역사에 대한 과정으로의 한국영화 100년 이라 인식해도 부담이 없겠다는 판단을 해 본다.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고 복종하게 하는 그 무엇에 관한 말의 반대를 나쁜 영화로 의식케 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국영화는 100년의 시간을 이어왔고 또 앞으로도 더욱 번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쁜 영화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는 수 많은 영화 중 나쁜 영화로 간주된 35편의 영화를 선택해 독자들에게 그 나쁨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다.

과거 우리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대부분 정부의 검열에 의해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갔거나 체제의 전복 및 위협이 가능하다 여겨지는 등의 의식을 보여줄 수 있다 판단되는 영화는 집권세력에 의해 개봉의 환희를 맞기도 전에 가위질 되는 수모를 겪게 되었음은 영화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예술계의 암흑기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체제의 위협뿐만이 아니라 사상적 변화에 대한 물결들이 사회와 국가의 변화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한 작품들도 존재한다고 본다.

모름지기 문화예술 산업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우리의 정신적 사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이다.

더 이상의 터치나 가위질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통해 세계문화의 주류로 등극할 수 있는 한류 문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한국영화 100년의 나쁜 영화들을 구제하고 새롭게 통찰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면 좋겠다.

그런 의미를 담아 나쁜 영화들을 보고 판단해 볼 수 있다면 새로운 무언가를 확인하고 드러낼 수 있는 나쁜 영화가 아니라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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