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 조선의 산야를 누비다
이재원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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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만나게 되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

'무엇에 미친 사람들' 이라는 표현 말이다.

그런데 말은 쉽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자신이 그렇게 미쳐볼 수 있는 무언가를 갈구하고 가져본적이 없기에 아쉽고도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과 그러함을 쫒을 수 없는 괴리감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의 민낮을 바라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바로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TV프로그램이고 보면 그 속을 주름잡는 인물들의 면면이 정말 그 무언가에 완전히 몰입해 빠졌거나 미쳐 있는 모습을 신기해 하며 보게된다.

그런 사람들을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라 나, 우리 역시 그런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방식을 따라야 함이 올바른 삶이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보다는 월등히 앞선 시대의 '산에 미친 서생' 이라는 존재에 대해 지금껏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인물이라 반가운 마음에 접하게 된 책을 읽어본다.


이 책 "창해정란" 은 과거 조선시대의 출세는 과거이지만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조선의 팔도 산수를 유람하며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섭렵한 인물 창해정란에 대한 서사를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창해정란이 청노새를 앞세워 조선팔도의 산수를 유람하고 천하의 모든 땅을 자신의 발아래 두고자 했던 기록의 결과인 73개의 산을 여행했으며 현재로서는 8개의 산은 갈 수 없는 산으로 65개의 산을 통해 그의 삶의 기록들을 펼쳐낸다.

과거에 뜻을 두고 출세에 눈먼 자들의 세속적인 삶에는 관심이 없이 천혜의 풍광이 수려한 이 땅의 자연을 벗삼아 세월을 걸어간 창해정란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될 듯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자동차란 운송 수단을 통해 가고 싶은 다양한 산들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시대이지만 조선시대에는 그야말로 청노새 한마리를 타고 조선의 팔도를 유람, 말이 유람이지 그야말로 생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느껴진다.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가볼만한 유명한 산들을 점령한 사람들이 있지만 창해정란이 다녀가거나 갔을법한 산을 책의 앞장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함께 제시하고 있어 그 많은 산들을 누빈 창해정란의 전문 산악인으로의 모습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다.


아쉽다면 아쉬운것이 창해정란에 대해, 그가 걸어 온 길에 대해 많은 자료들이 존재하지 않아 저자의 상상력의 소산을 빌어 쓰여진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들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물이 우리의 역사에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우리는 뿌듯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의 경우에도 고미술 분야에는 많은 산수화와 풍경화들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미술품들의 탄생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를 살필 수 있어 좋았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것만 하려하고 더 몰입하게 되며 결국에는 온통 그것에 몰입해 마침내 그것과 하나가 되는게 미쳤다는 표현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그런 미친 존재의, 산에 대해 미친 존재의 현실적 표상이 바로 창해정란이고 보면 산 좀 탔다고, 다녔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속에 박힌 자랑보다는 자연의 일부인 우리의 삶이 자연과 동화되는 길을 찾아 떠난 창해정란의 이유있는 삶의 이야기를 통해 배움을 넘어 깨달음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자 했던 그의 의식이 전해주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이 시대에 미쳐볼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 도전해 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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