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
장 프랑수아 버네이 지음, 장영필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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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사의 주류에 편승하는 일은 뚜렷이 어떤 조건이 있는것 일까?

어쩌면 선진국 이외의 나라들의 문학은 변방 취급이 정당하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영미문학, 프랑스, 독일 등의 문학작품들이 세계문학사의 주류라 할 수 있다면 지리적으로 동떨어진 호주같은 나라의 문학은 지금껏 세계문학의 주류에 포함되지 못한 변방으로의 역할론에 치우쳤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 따진다면 아시아권과 아프리카 등의 다양한 나라의 문학들이 변방으로 취급될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세계문학은 온전히 어느 한 두나라 만의 점유영역이 아니라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나라의 문학들을 모두 포함해 형성하는 공통된 문학을 의미해야 한다.

세계문학의 주류, 비주류를 따져 선택되어야 하는 불평등함이 세계인에게 주어진다면 세계문학의 존재감은 상실될 수 밖에 없다.

지금껏 변방의 역할론에 치우쳤다고 생각하던 호주문학의 소설사를 이야기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한 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 는 문학을 통해 문화뿐만 아니라 세계사적 흐름에 합류하려 한 호주문학의 소설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는 책이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통해 호주는 영국에 속하고자 하는 정체성을 가졌고 이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 영향력을 미쳤으며 특히 문학작품이 보여주는 경향에서 더욱 두드러진 모습을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차별화된 호주문학사 속의 정체성을 추적하며 저자는 호주문학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이자 죄수들의 감옥으로의 호주는 그야말로 문학으로의 가치를 지닐 수 없는 현실적 억압과 고통의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인구의 60% 이상이 죄수라면, 과연 그러함 속에서 정상적인 문학적 위상의 정립이 가능하고 설령 가능하다 해도 올바른 문학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낳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호주문학의 소설들이 소설다운 소설이 아니라 자서전적 성격을 띠고 이를 영국 독자들만 읽었다는 불편한 진실은 호주의 실상이 어떠 했는지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선다.

문학은 현실의 삶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호주 문학이 바로 그러하고 보면 죄수세계라 할 수 있는 호주의 탈바꿈은 문학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는에 이는 19세기에나 가능한 일이었다.


호주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호주의 정체성과 호주인의 역사에 존재하는 지형적 특성, 식민시대와 죄수에 관한 이미지를 떠 올리지 않으면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세계문학의 주류가 아니어도 비주류, 변방의 역할론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호주문학이 갖는 정체성과 그로 인해 파생된 호주인들의 삶의 변화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는 일은 단순 호기심 만으로는 가질 수 없는 독특함이 묻어나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문학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호주문학의 소설사를 통해 오늘이 있기까지의 호주인들의 삶에 얽힌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음이 적잖은 충격을 전해준다.

식민지 시대를 겪은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많은 인물들이 일본에 예속된 삶을 불편해 하고 독립을 위해 발버둥 친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에 협력한 조선이 존재하듯 호주 역시 그러한 경향이 너무 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게 된다.

어쩌면 독립의 의지가 없는거 아닌가? 하는 의미로까지 생각을 하게 될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영국인, 영국에 기대거나 동화되려 하는 호주인의 씁쓸한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것 같아 안타까웠다.



**네이버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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