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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너 어디로 가니 -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9월
평점 :
끊임없는 자기발전의 동력을 보여준 존재, 이어령 교수님의 이야기는 몰라서 그렇지 알게되면 정말 그분에게 푹 빠질 수 밖에 없는 매력 웅덩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시선에는 사회와 국가를 보는 폭 넓은 관점이 존재하고 국가를 위한 다양한 일들에 헌신한 모습을 살필 수 있어 놀라움을 금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한 외적인 것들은 차제하고라도 앎에 대한, 지식과 지혜에 대한 흠모의 열정은 늘 나, 우리의 오늘을 사는 자세을 채찍질 하는 갈퀴가 되어 깨달음을 준다.
그런 그의 삶도 순탄치는 않았다. 일제강점기의 시기를 살아 온 그의 의식 속에 고스란히 잠자고 있던 식민지 교실의 풍금소리는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울리고 있음을 아직 우리는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일제강점기의 시기를 통해 한국인의 강인함을, 한국인만의 한국적인 것에 더욱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의 한국인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너 어디로 가니" 는 어릴적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꼬부랑 할머니와 꼬부랑길에 대한 이야기로 시대의 삶을 살아 내야 했던 한국인, 바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들을 한 고개 한 고개 주제로 삼아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아마도 요즘 젊은 세대들 한테는 이러한 이야기가 '라떼는 말이야' 로 들릴지 모르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 시절을 살아 온 사람들의 삶의 노력들로 오늘의 삶을 만들어 왔음을 부인할 수는 없고 부인해서도 안된다.
아마도 이어령 교수님을 모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이것도 나의 편견일지 모르지만 88 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위원과 문화체육부장관 등을 역임한 분으로, 또한 그러한 외적 존재감만이 아니라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장 깊이 있게, 폭넓게 드러내고자 했던 인물로 기억할 수 있다.
그런 그의 성장기에 겪은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들, 들었으되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나라잃은 설움과 한국말을 쓰지 않고 일본어를 써야 했던 이야기들은 온전히 나, 우리의 삶을 부정하게 하는 일본의 간악한 흉계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 우리의 삶이 나아갈 방향이 보이지 않았을때, 과연 '너 어디로 가니' 라는 물음은 나, 우리에게 묻고자 하는 의미보다 나라의 명운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그의 염려 담긴 시선이라 느껴지게 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재도 이제는몇 분 남지 않았음이 안타깝다.
그 시절을 살아 온 존재들의 생생함이 사라지고 상상만으로의 기억을 공유해야 하는 우리만 남았다.
끊임없이 새롭고 신기한 것만을 추구하며 삶을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과거의 그것은 더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는걸까?
티브와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겨 사는 우리이지만 그런 우리를 있게 한 과거의 존재들이 엄연히 있었음을 생각하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있는 이야기들, 가슴에 세기고 잊지 말아야 할 일들을 티브와 스마트폰 보듯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제가 없으면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이 없다.
그런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기억하고 언제 어디로 향해 나아갈지를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인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고 마음에 아로새겨보는 시간을 독자들에게 권해본다.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