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정철수 평전 격랑만리 - 조선의용군이 된 포은 종손
조성우 지음 / 큰길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대부분 시대를 통해 인간을 조명하곤 한다.

그러나 인간을 통해 시대를 조명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한 인간을 통해 현대사의 한국과 중국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음이 바로 그러한 조명이라 할 수 있다.

포은은 고려말의 충신 정몽주를 말한다.

역사가 말해주는 포은의 삶이 충신으로 그려지듯 현대사의 명암에도 그의 후손들이 미친 영향력이 적지 않은 바 그 후손들의 존재 조차 인식치 못했던 나, 우리의 후안무치함을 부끄러워 한다.

충신답게 그의 후손 역시 충신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읽혀진다.

국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포은의 후손 정철수 선생의 일대기는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격동의 세월을 드러내는 격랑만리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 걸친 현대사의 명암을 드러내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고철 정철수 평전 격랑만리" 는 포은 정몽주의 후손인 고철 정철수 선생의 생애를 밀도높게 조명하는 책이다.

정철수 선생은 일본과의 항일투쟁과 중국과의 반우파 운동 및 문화대혁명의 격변을 거치며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 왔으며 그러한 가운데서도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박애주의자 였는가 하면 동족상잔의 비극에 넘어 민족교육에 헌신해 생을 마감하기 까지의 과정을 올곧게 보여준 인물이다.

중국에서의 독립운동을 이유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것 뿐만이 아니라 40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어머니를 모시는 효행의 모습을 보이는것도 오늘을 사는 나, 우리로서는 쉽게 행할 수 없는 심성을 지닌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6부로 나누어 정철수 선생의 학도지원병으로의 입영과 카나리아(야부래 고모로) 부대를 탈출하고 조선의용군으로 태항산 전투에 참여하며 호가장 전투가 일어난 동북행으로 향하게 된 사유에 대한 이야기, 중국 반우파 투쟁과 함께 문화대혁명 시대의 그야말로 야만의 시대를 보내고 연변 제1중학교로의 복직과 연변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기에 이르기 까지의 격랑적인 삶의 모습을 무수히 많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 사진들과 함께 제공하고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수 많은 인물들의 삶이 녹아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자칫 외면하거나 무지함으로 지나칠 수 있는 역사이지만 그 역사를 현재에 있게 한 수 많은 존재들 하나 하나의 삶을 이렇게 후세가 이해하고 깨우쳐 반복적 역사를 만들지 않도록 경고의 메시지를 던저주는 고철 정철수의 삶의 이야기가 마음에 강한 울림을 만든다.


독립운동과 민족교육자로의 삶을 살아 온 고철 정철수의 삶의 모습은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감당해 내기 어려울 수도 있는 행보임을 이해할 수 있다.

시대를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시대를 탓하기에 앞서 개인적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행동이, 삶이,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렇게 모진 격랑의 삶을 살아 온 충신들의 후손과는 다르게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해 힘에 굴복한 또다른 존재들의 삶이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일제강점기 친일분자들에 대한 처리 역시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마당에 충신 및 독립운동가 그들의 삶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감사에 대한 표현을 심도 있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판단해 본다.

아직도 '우리' 라는 존재에 목숨을 걸고 싸워 온 수 많은 존재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듣고 답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아 본다.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