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랩소디 - 지구 끝에서 던지는 이야기
명세봉 지음 / 예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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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삶을 고민하고 탈피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길이 바로 이민이고 보면
이민에 대해 좋게도 나쁘게도 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하겠다.
현실 마져도 견져내지 못하는데 지금보다 더 열악한 곳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것은 일종의
도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싶지만 심기일전 새로운 도전, 새로운 삶을 살아내기가 얼마나
힘들지는 정말 해보지 않은 사람은 말할 수 없을 것임을 이해한다.
남아메리카 파라과이까지는 장장 30시간 이상의 순수비행 시간이 소요되는 머나먼 이국이다.


이 책 "파라과이 랩소디" 의 저자가 꼭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의 삶에서 몸과 마음이 지치고 두려워 모든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17세의
나이인 1977년에 낮선 파라과이로 이민을 떠났다고 한다.
우리가 이민이라는 단어에서 갖는 희망적이고 환상적인 모습의 이민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위한 이민이었음을 그의 글을 통해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라는 존재는 이민 사회에서는 상당히 거추장 스러운 존재로
부각될 수 있다.
무엇이건 빠르게를 지향하는 한국인에게 남미인의 특성적 가치와 개념 등 완전히 다른
부분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아마도 저자가 그랬듯이 고통으로, 괴로움으로 다가섰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인과는 다르게 낙관적이고 여유로움을 보이는 남미인들에게는 아마도 개인이 느끼는
행복에 대한 기준, 삶과 생활을 낙천적 개념과 철학적 의미로 받아들이기에 오히려 한국인
보다는 남미 생활을 시작하는 이민자들에게는 부담이되 적응을 위한 필수적 과정의
의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판단이 들기도 한다.


이민, 꿈과 환상의 이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음이 더 큰 삶의 방향전환은
자국에서의 삶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며 삶을 새롭게 만드는 일 이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인간의 삶은 어떠한 경우에도 현실에서는 행복, 희망을 느끼거나 찾기가 어렵다.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 그랬었다는 생각이 우리를 행복했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민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현실에서도 적응하거나 뿌리 내리지 못하는 나, 우리라면 제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2배 아니 10배 이상의 힘겨움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저자의 이민 정착기를 통해서 그가 겪었던 고통, 상처를 뒤로 한 채 성공적인 모습만
본다면 아마도 이민에 대해 착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할것이다.


랩소디의 빠른 음률이 왜 빠르게 들리고 느껴지는지를 생각해 보면 조금은 이민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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