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얘기 한번 들어볼래? - 예순여덟, 엄마의 글쓰기
양옥선 지음 / 담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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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하늘 나라에 계실 어머님에 대한 기억도 마주하기가 겁이나고 고통스럽다.
70~90 세의 우리 엄마들의 삶은 지금 생각하면 삶이 아닌 노예와 같은 모습으로 투영된다.
그러나 그런 환경 가운데서도 어머니들은 생의 모토가 된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를 지금까지 성장시켜 온 분들이다.
그저 엄마,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도 눈시울이 빨개지고 목젖이 울컥대는 감정의 고양을
갖게하는 존재들이라 당신들의 삶에 어린 수없이 많은 고통과 상처는 쉬 하는 말로  소설책
몇 권을 써도 다 하지 못할 만큼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 " 엄마 얘기 한 번 들어 볼래?" 는 예순 여덟의 엄마라는 이름의 양옥순 여사님의
세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 왔던 지난한 삶의 과정을 당신에겐 당신 스스로
보다는 자식과 남편 밖에 없었음을 통해 우리의 어머니들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살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다른 어떤 잡음도 없이 순순히 엄마의 이야기로만 채워진, 엄마가 들려주는 주마등 같은
이야기들은 아마 요즘의 아이들, 아니 요즘이 아니라 당신들의 자식들 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낯선 이야기들이라 쉽게 다가서거나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그 누구도 알려줄 수 없었던, 알려 준다 한들 이해조차 못했을 삶에 대한 궁금증을
저자의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음은 그러한 삶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이들에게는 무척
커다란 수확이라 할 것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막연하고 막막하며 불안에 휩싸인 모습으로 우리 모두에게 다가선다.
그렇다고 부모나 나이든 사람들이 알려준다고 해도 배척해 버리거나 터부시 해 버리는
젊은 층의 행태를 뒤로 하고라도 명확한 깨달음 하나는 바로 '살아 보면 안다' 는 것이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올바르게 죄짖지 않고 살아야 한다 등등 무수히 많은 규율, 도덕,
윤리적 잦대로 삶을 살았다해도 무엇하나 달라진것 같지 않은 것 같은 느낌에 그렇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말이 존재함은 실제 그러함이 발생된다는 지혜를 알려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인과응보, 선악의 업은 행한대로 받는다는 종교적 의미를 차치하고라도 인간의 삶이
이루어지는 세계에서는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어떤 존재든 깨달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삶이 더 비참하거나 더 빠른 죽음으로 마무리 되지 않고 삶을 가꾸고 대대손손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이들과 살고 있음은 분명 합당한 인과응보에 해당하는
일이라 생각해 보게 된다.
종종 한글을 배워 글을 쓰는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며 그간 응어리진 마음 한켠의 짖무름을
다독여 나가는 일들에 마치 내 어머니의 삶의 이야기처럼 관심과 사랑의 눈물이 흐름은
어쩔 수가 없다.
저자의 지난한 삶을 살 수 있게 한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 보며 이제는 자리 바꿈으로 내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는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두렵고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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