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체 - 개정판
이규진 지음 / 하다(HadA)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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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 및 역사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새롭게
시대에 걸맞는 해석을 요하기도 한다.
시대는 여전히 흐르고 과거는 흘러갔지만 역사에 남은 일읃ㄹ은 오롯이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볼 때 그러한 일은
우리에게 과제로 남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파체"는 조선 시대 정조대왕의 성장과 그의 업적에 대한 이해, 새로운 관점을 시사하는
책으로 소설적 기법을 통해 역사속에 드러난 백성에 대한 인식, 사람을 대하는 방식, 중요성 등
정조대왕의 마음에 끼친 서학의 가치 등을  다양한 인간미 넘치는 존재로서의 정조를
만나게 하는 책이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 같이 사랑을 말한다.
그것이 궁궐이든, 혹은 백성이든, 또는 뒤주속에서 숨져간 아버지이든...
더구나 서학, 천주학과 관련된 사상적 배경속에서 백상에 대한 사랑을 심도있게 보여주는
정조의 모습은 어쩌면 국가적으로 이율배반적인 자세라 할 수 있지만 성군의 품위로 볼
수 있는 품격높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원화성 축성과 성리학과 서학의 만남이 빚은 이야기속에 정조는 오롯이 개혁과 혁신적
인물로 부각된다.
그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욕망이 천주학을 통한 세상임을 알게되며 그 욕망을 실현
하려는 인물들을 등용하고 두루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화성 축성에 얽힌 비밀속에 신비스러움이 깃들어 있고 지금에야 이해하는 정조의 혜량이
실사구시의 실학과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8세기말의 조건은 붕쟁의 시대로 노론의 절대적 권력으로 조선식 성리학이 펼쳐지던
시대였다면 서학, 천주학은 사회적으로 크나큰 풍파를 일으킬 수도 있음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야말로 이단이라 지칭할 수 있는 이유가 조선 중화사상 및 대명의리론이 팽배해 있는
노론 권력자들의 눈에는 가시와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아들로 그의 가치관, 이념, 인재등용, 자기관리, 서학, 화성 축석, 노론의
정치적 술수 등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정조의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와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마음을 새롭게 평가하고 배움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사건 사고으 반목이 아닌 인물의 반복이 된다면
새로운 역사는 진정 꿈꾸어 볼만한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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