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 봄날은 간다 - 우리 가슴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10월
평점 :
눈물바람 콧물바람을 쏟아내게 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의 어머니에 대한 사유가 아니던가
싶다.
그 어떤 이유로도 우리는 지금의 우리를 있게한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떠날 수
없다.
지금과는 다르게 과거라는 시간속에서 삶을 살아 오셨을 그분들의 삶의 애환은 말로 다
할 수 없을뿐 정말 "소설로 쓴다면 열 권은 족히 넘을" 그런 삶의 여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고향이자 사랑이다.
이 책 "어머니 봄날은 간다" 의 작가 윤정을 만난것은 책으로나마 죽음에 대한 책 <죽음은
생명이다>를 읽게 되면서 죽음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작가로 기억했다.
여운이 느껴지는 진솔함이라는 감정을 느꼇던 전작처럼 작가의 또다른 책 역시 무척이나
그리움의 대상이자 우리의 원류를 기억하게 하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을 토해 놓고
있다.
나는 60십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그런 내게 과거라 함은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인 1920년 대 이후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어쩌면 작가 윤정의 어머니의 탄생과도 같은 시기일지도 모를 일지만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어머니의 지난한 삶의 고통과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조명은 눈물바람, 콧물
바람을 앞세우고 글을 읽게 한다.
문장을 통해 공감과 감동, 동질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몰입된 세계를 만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시대를 함께 겪어 온 사람들만의 동질감 같은 것들을 어머니의 삶에서 내 어머니의
삶과 겹쳐지는 혼재된 아픔들이 마냥 서럽기만 하다.
봄은 누구에게나 따사로운 계절일 수 있을까?
봄이라는 계절을 감상하기도 전에 삶이라는 차랍고 매서운 바람앞에 스스로를 무장해야
하는 한 여자의 삶이 어쩌면 기구함이라는 안타까움 보다 시대의 발전과 미성숙한 인간의
패악이라도 되는 듯 구구절절 삶에 도전장을 던지며 살아내야 했던 어머니의 삶을 아프게
떠올리게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도 봄은 봄으로 다가 왔을까?
잔잔한 여운이 그리움으로 번지고 스러진 어머니의 삶속에 내 원류의 고향을 더듬어보고
어머니의 사랑 만을 갈구하는 이제는 늙다리 인생이 되버린 어린 아이 하나를 눈물자국으로
지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