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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해! - 새내기 아빠의 좌충우돌 폭풍 육아
란셩지에 지음, 남은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거짓없이 세상의 부모들은 모두 자식을 낳았을땐 처음이었을 것이다.
아이들 역시 처음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고 보면 부모나 아이나 모두 처음인 사람들
이다.
그렇게 처음 사람들이 왜 서로의 관계를 무너트리고 심지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까지 가게 되는지는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를 고민하듯 우리에게도 누가 먼저
잘못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나 결국 부모의 문제로 귀결되는게 맞는것 같다.
왜냐하면 아이보다는 먼저 태어나 세상이라는 놀이터를 살아온 존재이며 삶이 무엇
이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존재이기에 아무런 지식도
없는 아이들보다는 어떤 연유로도 잘못은 부모에게 귀착되게 마련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 책 "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해"는 아내를 대신해 육아를 책임진? 전업부(父)가 된
저자 란성지에의 일상에서 바라본 아들과의 생활속에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섬세하게
녹여낸 퇴근없는 육아서로 너무도 사실적이고 실감나는 내용을 통해 나의 육아시절을
회상하게 되는(여전히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의 어떤 부모들이건 자신의 혈육,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는 무한 긍정과 사랑을
베풀고자 마음먹는다.
그런 마음과는 달리 우리는 인간의 탄생이후부터 지금까지 자신 아닌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경험적 지식이나 이해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
거의 처음인 부모 노릇은 부모에게나 아이에게나 어렵고 낮설기 마련이지만 부모는
스스로 견디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지만 아이는 어떤 말과 행동이건 아이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육아를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 잘못된 방법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할 것이다.
첫 페이지의 "자신의 아이를 알고 이해하는 아버지야 말로 현명한 아버지다"는 셰익스
피어의 말을 이해한 아버지처럼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저자의 말에 제대로
된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눈이 아닌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말이 쉽게 이해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를 유심히 깊게 관찰하고 아이의 행동을 함께 하는 과정을 거치며 아이에
대해 자신의 모든것을 담은 사랑을 보여주고 자신도 쓸모없는 존재가 아닌 조물주의
신비함을 받들어 생명을 올바르게 키우고자 하는 육아 존재를 말하며 그런 아빠지만
아빠 역시 너(아이)로 인해 처음으로 아빠가 된 흥분된 마음과 기쁨, 설램, 희망에 대해
시(詩)보다도 짧은 글밥들을 통해 느끼고 확인하는 과정을 맛볼 수 있다.
아빠의 육아, 이젠 우리에게 낮설지 않은 현상이지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서사를 만나보길 권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