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초등 교과 어휘 맛있는 공부 67
한날 지음 / 파란정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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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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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뉴욕타임즈에서는 반 고흐 사망 직전 최후 작품 나무고동tree roots에 얽힌 프랑스 마을의 갈등을 소개한다


아마 충동적으로 죽었기 때문이겠지만 반 고흐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작품의 년도와 위치가 특정되지 않았었는데 2020년에 이르러 프랑스 파리근교의 예술마을 우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의 한 언덕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사는 마을과 사유지 소유주 간에 법적갈등, 사유재산권과 문화유산의 공공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내가 조금 더 인상깊었던 것은 디테일에 대한 천착이다


그림에서 보이는 나무뿌리는 팬들이 '코끼리'라 부르는 블랙 로커스트(Black Locust) 나무의 일부다.


전문가들은 반 고흐가 그린 생전 최후 작품이 이 나무뿌리를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검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그림에서 보이는 뿌리 하나를 특정하기 위해 온갖 로케를 돌아다녔을 것이다


미술사박사와 학예사의 전문성이 존중받아야하는 이유다. 미세한 한 분야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진다. 설령 그 의미를 아무도 이해못할지라도


유럽사도 자국사연구는 어렵다. 장기간의 훈련을 요한다


해외에 대중화된 유럽사는 유럽 내부에서 연구하는 자국사에 비하면 열화된, 다운그레이드된 버전이다. 로컬 입맛에 개량된 음식과 같다.


제대로 유럽에서 유럽사를 하려면 어마무시한 디테일을 습득해야한다. 그들의 학술적 논의에 핀셋을 꽃고 내 주장 한 숟가락 얻는 것은 매우 쉽지 않다. 라틴어부터 시작해 국제학술용 영어외에도 독일어 프랑스어 메이저 언어는 자유자재로 해야하고 온갖 건축장식명, 족보, 왕족가계도, 교우관계, 경제사, 법제사 알아야할 것 투성이다. 예를 들어 옛날에 Dumbarton oaks 중세사 학술지를 도서관에 신청했었는데 도저히 몇 페이지를 읽을 수조차 없었다


한국사도 마찬가지다. 시험으로 배우는 한국사와 전문한국사연구서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고문서, 산송, 예송논쟁 등. 한문부터 시작해서 장기간의 훈련을 요한다. 그 결과 대중과 소통하기 어려워져버린다. 한국말을 하고 있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져 버리고 상아탑 속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그 괴리마저 연구자의 고뇌의 한 부분일지니



https://www.nytimes.com/2025/04/15/world/europe/van-gogh-tree-roots-france-auvers-sur-ois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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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ehwamuseum.org/exhibitions/current-upcoming/

세화미술관 초현실주의전에 다녀왔다


현대예술에 관심있으면 근처 성곡미술관의 젊은시각, 새로운 시선전과 함께 방문해도 좋겠고, 초현실주의에 관심있으면 MMCA덕수궁의 초현실주의와 한국근현대미술을 보는 것도 참 좋겠다

전시는 무료다. 주제 자체가 낯설고 인기가 덜하기도 하고 작품의 임팩트나 종류가 덜해서다. 허나 출품 작가들이 귀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길게 잡아도 1시간이 채 안걸려 가볍게 볼 수 있다. 시간도 그러하거니와 주머니도 가볍게.


로르 푸르보의 작품에서는 알몸의 프랑스 할머니가 번지점프하다가 자유롭게 접혀 날아다닌다. 김명범이 직관적이고 위트있다. 풍선 길들이기, 양초위에 자란 나무, 힘을 잃은 화살 등 일상적인 사물을 낯설게 보게한다. 인도 고아의 농인들이 부르는 노래와 눈이 보이지 않게 블러처리한 사진에서는 청각신호를 듣지 못하는 자들의 음성출력, 시각신호를 감각하지 못하는 자들의 시각출력이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심래정의 팔리박사의 목욕법 연작에서는 수도꼭지가 뾰족한 철로 만들어져 모나 하툼의 휠체어를 떠올리게 한다. 디지털 프린팅 위에 벌레 긁어먹은 듯한 유리창 기스를 낸 작품도 있고, 마지막에 이르러 이시 우드와 파이퍼 뱅스에서 초현실을 나타내기 위해 표현기법과 조형요소 둘 중 하나는 조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기존 유화 질감에 현실에 없는 오브제 구도를 만들거나, 있는 요소에 증기나 매지컬 아우라를 심는 것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현대예술은 어떻게 탈맥락화시켰는가 그 아이디어를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 초현실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한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 모티브를 파악하는 것이 흥미롭다. 작가는 수많은 생각을 해야하지만 관객은 쓱 지나가 작가로선 ROI가 좋지 않다. 현실을 초월해서 기존에 없던 생각을 짜내야하나, 무를 무한정 만들 수 없기에 도식화된다. 현실이 오히려 자유롭고 초현실이 작위적이된다. 기존에 없던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전달하려면 기존 꿈, 환상, 경계, 판타지 같은 도식을 재활용할 수밖에 없어 패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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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에서 신메뉴 업그레이비버거가 나왔다. 야채없이 매쉬드포테이토와 그레이비소스가 있는 버거다. 매쉬드포테이토는 으깬 감자라는 말이다. 단품 3천원이다. 최근 여론조사 논란도 있고 마케팅비를 써서 고용하는 댓글알바가 너무 많아서 인터넷 정보는 신뢰하지 못하겠다. 신메뉴는 내가 직접 사서 찍어먹고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한다. 똥을 먹는 날에는 다음날 화장실 내 똥도 안좋다. (최근에는 롯데리아 쥐포튀김)


매쉬드 포테이토는 그냥 우리 햇감자 으깨서 대충 버터와 생크림에 섞는다고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 식감은 한국의 찹쌀떡보다는 훨씬 가볍고 순두부보다는 더 조밀하다. 포슬포슬함과 크리미함 사이의 경계선에서 미끄러지듯 녹아내리는 질감이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나는 그 맛을 내려면 특별한 감자 품종이 필요하다. 플라톤은 개라는 개는 없다고 했다. 플라톤도 동의할거다. 감자라는 감자는 없다. 엄청 많은 세부적인 감자의 종류만 있을 뿐. 한일의 주식이 쌀품종이 수백가지인 것처럼 감자도 품종이 무궁무진하다. 아일랜드 대기근이 왜 일어났겠는가. 주식인 감자의 품종을 재배쉬운 것 하나만 집중하다가 싹 다 감자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그 이후에는 반성으로 품종 다양성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롯데리아 감자튀김은 식물성기름때문에 맛 없는게 아니라 감자 퀄리티 컨트롤이 안되어서 맛이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한창 논란이 있던 시절도 있었다. 맥도날드는 아이다호 감자를 들여오고 재배농가를 특별관리해서 맛있다. 파이브가이즈도 한국진출할 때 맞는 감자가 없어서 종자를 주고 보성과 평창에서 재배시켰다고 했다. 땅콩기름으로 튀겨서 맛있는게 아니라 원재료가 원래 튀김에 특화된 감자여서 맛있다.


매쉬포테이토의 감자는, 흙빛 노을이 떠오르는 푹익어 제 모양을 잃은 감자국이나 말캉말캉하고 떡마냥 쫄깃한 감자옹심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버터감자구이 같은 데서 사용하는 감자가 아니다. 그 품종으로는 매쉬드 포테이토 특유의 부들부들 포실포실 몽글몽글한 맛을 낼 수가 없다. 대략 러셋 포테이토나 유콘 골드처럼 전분 함량이 높고 수분이 낮은 품종을 사용해야한다.


이런 품종의 감자는 우리 햇감자와 달리 삶은 뒤에도 수분이 과도하게 나오지 않아 으깼을 때 풀어지지 않고 뽀얀 결을 유지한다. 여기에 무염버터와 우유와 크림을 60도 이하의 저온에서 유화시켜 전분과 결합시키면 입자 간의 결합력이 유지되며 탄력 없는 부드러움이 완성되는 것이다.


여러 음식블로그에서 KFC 신메뉴에 대해 느끼하다, 그만저만하다 같은 평을 내리고 있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한국인의 입맛에 매쉬드 포테이토가 안 맞아서인지 원조 KFC의 핵심인 그레이비소스 메뉴가 힘을 잃고 2020년까지 단종되어왔던 것이 아닐까. 미국 정통을 쥐여줬는데 왜 좋은지 이해가 안되어서 꿈뻑꿈뻑 눈만 감았다 떴다 하고 있는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먹었던 매쉬포테이토를 먹었던 사람이라면 다 동의할 거다. KFC가 저가형에서 매쉬포테이토를 가장 잘 구현했다. 이 맛을 맛보고 이해를 못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매쉬포테이토 안 먹어본 사람이라고 단언하겠다.


일반적인 금액에서 유럽의 매쉬포테이토를 먹으려면 강릉의 스웨디시 다이닝 미트컬쳐까지 가야하고, 그게 아니면 가격 진입장벽이 있는 청담의 파인다이닝을 가야한다.


매쉬드 포테이토는 전분질 작물의 한계 너머를 탐미하는 한 그릇의 질감 예술이자 소금, 지방, 열, 미세한 공기의 입자들이 만든 유화된 전분입자의 구조체다. 첫 숟갈을 입에 넣으면 단백질구조가 우르르 분산되어 만들어내는 부드러움이 혀 위에서 저항없이 퍼진다. 


한국인의 미각에서는 풍미가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매쉬드 포테이토의 고갱이는 강하고 자극적인 맛의 대립구조가 아닌 누적되는 부드러움의 뉘앙스로 완성된다. 고운 입자와 함께 중후한 바디감이 있는 되직한 맛이다.


오히려 장맛, 김치맛, 마늘맛에 익숙한 우리에게 매쉬포테이토는 맛의 공백을 주는 쉼표처럼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따뜻하고 고요하게 입 안을 잠시 정리해주는 흰 여백 같은 음식 말이다. 


한식에서 굳이 대응되는 개념을 찾자면 맑은 무국에서 건더기 없이 떠오른 무 한 조각이나 혹은 설날 아침의 흰 떡국떡 한 입 같은 것이다. 입 안의 혼란을 잠시 비워주는 평온함이다.


매쉬드 포테이토 만세! 만국의 감자여 영원하라 세세토록 복록을 받을지어다 영원무궁하여라 매쉬드 포테이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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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공대생 중에 이렇게 신박한 기술을 구현했는데 시장에 내놓으면 날개 돋힌 듯 팔리겠지? 하는 경우가 있다. 인문대생 중에도 이렇게 귀한 지식인데 사람들이 당연히 알아야해 하는 경우가 있다 경제경영하면 주식투자 성공하겠지? 처럼 나이브한 생각이다. 군대에서 너 음식점 알바 해봤으니까 취사병해, 라고 하는 것처럼


만히 보니 이런데서 이렇게 돈이 벌리는 것 같다


1. 본능적, 생물학적, 사회적 욕망자극

남성의 성욕, 여성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 자아효능감, 우월하다는 엘리트의식,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위기의식, 빨리 돈 벌고 싶은 마음


2. 가만히 있어도 눈 감고 일어나면 알아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을 채집해 가공해서 팔기

-원자재보다 가공과 유통단계에서 돈이 된다

눈 깜짝하면 성장하는 아이들 교육

원유 가공_ 정유산업, 플라스틱 생산

물_채취는 원가가 안든다 천원 생수 유통비 및 냉장고 보관비로 800원 지불

심리 _ 끊임없이 생성되는 고민을 사주타로굿점으로 해결


3. 사교육이 돈이 되는 이유는 상대평가 제도에서 결과가 명확하고 주변에서 다 보내고 원래 그렇게 해왔고 계층사다리를 제공하기 때문

자기만족을 위한 공부나 마이너한 분야는 쉽지 않다. 그걸 배우려는 사람은 정당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무료로도 얼마든지 좋은 가이드가 많기 때문.

하지만 모두가 돈을 쏟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생명과학도 분자생물학이나 인체학 같이 제도권의 주류로서 각종 시험과 직접 연관성 있는 게 아닌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생태학이나 환경학은 혹은 고고미생물학은 외면된다


교육에 돈을 쓰는 이유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해서(아웃소싱)

명확한 결과(시험성적 상승)

그로 인한 자기효능감상승 및 실질적이득(내신고득점, 입시승리)

향후 돈을 벌 것으로 생각되는 각종 자격증취득(각종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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