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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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88421.html




리움 2층 현대미술전에 로니 혼의 당신은 날씨다(2010-11)연작이 있다.


오늘자 신문에 그에 대한 사설이 있었다. 리움 작품 제목 → 피츠제럴드의 단편 젤리빈의 마지막 단락 "인생은 전부 날씨였다" → 날씨의 영향을 받는 제주해녀 이야기를 다룬 넷플 드라마 폭싹 삭았수다로 이어진다.


기사는 작품의 시각적 분석과 관련없는 생각의 실타래다. 아무 말이다. 그러나 생각할 거리가 많다.




전시회 초반에 갔다왔다면 전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많은 포스트와 기사는 복습이다 내 지적 해상도를 높이고 시야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시회 후반에 가게 된다면 그 이전은 모두 예습이다


그러나 내 눈으로 보지 않으면 예습은 다 무용지물이다


기사에 박힌 사진과, 포스팅의 포토를 아무리 봐도 전시장 전경을 다 담아낼 수 없다. 석양 바다 도시 산 봄 밤 꽃 빛이 카메라에 다 안 담기듯이. 내가 가서 느끼고 생각해야한다
















피츠제럴드는 읽었어도 젤리빈은 몰랐다. 찾아서 읽었다. 민음사의 피츠제럴드 단편선 1,2에는 없다.


단편 소설 젤리빈은 원래 재즈 시대 이야기에 수록되어는데 우리 번역본은 그 재즈 시대 이야기가 벤자미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있다. 미리보기에 페이지가 꽤 많이 제공되어서 읽었다. 


영어로도 찾아 읽었다. 남가주대 사이트에 39분 정도 오디오도 같이 있다. 


https://etc.usf.edu/lit2go/224/tales-of-the-jazz-age/5765/the-jelly-bean/

원문 출처를 안 알려주고 2차소스에서 주워삼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는 척하기 위해 변죽만 두드리는 것이다.

제대로 읽었다면 원문의 디테일을 말하고 남의 지적 확장을 위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 읽었다라고 말하면서 뻐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랑은 아무런 사회적 소용이 없다.


젤리빈은 무슨 뜻이냐? 남부연합 용어로 겉은 멀쩡하고 멋을 부리지만 실제로는 빈둥거리며 사는 사람이다. 외면이 화려하지만 쓸만한 알맹이가 없는 젤리빈의 물형에서 따온 표현으로 보인다. 위대한 개츠비도 대략 그런 인물을 그렸다. 일관성있는 캐릭터 디자인이다.


Jim was a Jelly–bean. I write that again because it has such a pleasant sound—rather like the beginning of a fairy story—as if Jim were nice. It somehow gives me a picture of him with a round, appetizing face and all sort of leaves and vegetables growing out of his cap. But Jim was long and thin and bent at the waist from stooping over pool–tables, and he was what might have been known in the indiscriminating North as a corner loafer. "Jelly–bean" is the name throughout the undissolved Confederacy for one who spends his life conjugating the verb to idle in the first person singular—I am idling, I have idled, I will idle.


여기서 보면 젤리빈은 미국 남부에서 나는 빈둥거린다라는 동사를 1인칭으로만 활용하는 사람, 즉, 빈둥거리면서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번역에는 남부에서... 동맹이다라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왜 해체되지 않은 연합을 미국 남부라고 했냐면


남북전쟁(1861–1865)이 끝나고 미국 남부 연합이 해체되었으나 피츠제럴드(1896-1940)의 시기에도 남부의 문화와 관습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츠제럴드는 단순히 기술적인 묘사로서 남부의 문화가 남아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아직도 해체되지 않은, 녹지 않은(undissolved) 연합(Confederecy)라고 표현하면서 다소 비꼬는 듯한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짐 파월로 대표되는 젤리빈 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남부에서 활개를 치는 것을 보고 남부의 변화가 더디고 여전히 과거의 유산에 얽매여 있다는 점을 암시할 수도 있다.


맨 첫 단락.. 젤리빈의 땅, 항상 젤리빈이다고 표현하는 것도 그런 빈둥거리는 남부를 풍자하는 뜻이다. 


Jim Powell was a Jelly–bean. Much as I desire to make him an appealing character, I feel that it would be unscrupulous to deceive you on that point. He was a bred–in–the–bone, dyed–in–the–wool, ninety–nine three–quarters per cent Jelly–bean and he grew lazily all during Jelly–bean season, which is every season, down in the land of the Jelly–beans well below the Mason–Dixon line.

짐 파월은 젤리빈이었다... 뼛속 깊이 타고난 구십수 퍼센트 젤리빈이었다. 젤리빈 계절 내내, 그러니까 결국 모든 계절 내내 저 아래 젤리빈의 땅에서,... 그는 게으르게 자랐다.


맨 첫 단락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다. 다 읽고 나야 그 함의가 드러난다.


영화는 영화관을 나서며 2번째로 상영되듯,


책도 다 읽고 다시 읽을 때 그 의미가 들어온다.


좋은 작품에는 한 단어에도 많은 뉘앙스가 스며있고 이런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과 문학을 읽는 이유다.


















젤리, 하니 조예은의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리즈 첫 시리즈에 자리매김한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 생각난다. 젤리의 찐득한 느낌이 글 전체를 덮고 있다. 북풍의 한설이 씽씽부는 차가운 공포가 아니라 끈적한 점성있는 미스테리 소설이다.



















다시 기사로 돌아가, 날씨하니 서동욱이 생각난다.


기왕에 기사는 날씨와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말했는데, 그런 테마라면 차라리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가 더 적합하다. 영국 독일의 우중충한 기후가 철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정설이지만, 반대로 철학이 날씨를 바꿀 수 없는가? 있다는 것.


헤라클레이토스, 니체, 삼국지를 거쳐 p9 마지막 단락부터 어떻게 그런 반대 입출력이 가능한지 설명한다.


물리적 날씨를 바꾸는 게 아니다.


생각과 태도와 해석과 기분과 웃음이 마치 날씨를 바꾸듯 인식을 바꾼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사는 다시 폭싹 속았수다로 생각의 실타래가 이어진다. 제주 해녀의 생계가 날씨와 관련이 많다는 것.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1화의 해녀 물질 장면



이제 리움의 작품과는 멀어진다. 작품에 충실한 시각적 분석이 아니다. 그래도 생각은 짙고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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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71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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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 상설전시


https://theme.npm.edu.tw/exh112/Inkstones/index.html#main














위의 중국어(번체)와 영어를 한글로 번역해보자

硯的珍藏

Preserving the Inkstone

벼루의 보존

 

硯不可一日不洗滌洗硯除了去垢還要以清水養石潤

An inkstone should never go unwashed for a day.

Cleaning the inkstone with clear water not only removes impurities but also nourishes the stone.

벼루는 하루라도 씻지 않으면 안 된다. 벼루를 씻는 것은 단순히 때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맑은 물로 돌을 길러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벼루는 하루라도 씻지 않으면 안 되며, 벼루 씻기는 때를 제거하는 것 외에도 깨끗한 물로 석윤(돌의 윤기)를 길러야 합니다.

 

 

為了避免燥石收藏硯的硯盒不宜用金屬材質大多為漆盒或木質量身訂製

To prevent the inkstone from drying out, it is advisable to store it in a dedicated inkstone box made of materials such as lacquer or wood rather than metal. These boxes are often custom-made to fit the inkstone precisely.

벼루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벼루를 보관하는 상자는 금속 재질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대부분은 옻칠이나 나무 재질으로 한다. (이러한 보관함은 일반적으로 벼루에 맞게) 맞춤 제작된다.

 

再者凡經手過目的佳硯沒有相機也無妨繪圖模拓加上文字描述留下永恆的記錄

Furthermore, for cherished inkstones that have been appreciated and examined, much have been passed down even without a camera. Drawing, making rubbings, and adding written descriptions can create enduring records, preserving their beauty and significance for an eternity.

또한, 손을 거치거나 한 번 보는 좋은 벼루는 카메라가 없어도 무방하며, 그림 그리기, 모형 탁본, 문자 설명을 더해 (벼루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보존할 수 있는) 영원한 기록을 남긴다.

 





위 중국어(번체)와 영어와 일본어를 한글로도 번역해보자


愛硯成癡

愛好家から

Inkstones, through the Eyes of an Aficionado

애석(愛硯)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

 

硯痴是指對硯極度迷戀的性情中人

硯痴硯狂)」とは硯好きがじてったように夢中になっているのことです

"Inkstone aficionados" are individuals who are extremely infatuated with inkstones.

"애석(愛硯)"이란, 벼루에 극도로 매료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宋代文人蘇軾米芾(還有)清代揚州畫派的高鳳翰都是歷史上有名的愛硯人士

송대의 문인인 소식과 미불, (그리고) 청대 양주화파의 고봉한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애석가였습니다.

宋代文人たちえば蘇軾米芾清代揚州画派高鳳翰などが愛好家としてられています

송대의 문인들, 예를 들어 소식, 미불, 청대의 양주화파의 고봉한 등이 벼루의 애호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Famous historical figures such as Su Shi and Mi Fu from the Song Dynasty, (as well as) Gao Fenghan from the Yangzhou School of Painting in the Qing Dynasty, were all renowned lovers of inkstones.

 

 

 

究竟硯石什麼魅力令人愛不釋手呢

도대체 벼루에는 어떤 매력이 있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할까요?

                       사람들이 손에서 놓지 못할까요?

そこまできつけてやまないには一体どのような魅力があるのでしょうか

그정도로 사람을 끌어들여 마지않는 벼루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What is it about inkstones that captivates people and makes them unable to let go?

 

讓我們一起來欣賞硯石之美說說硯石蘊含趣味的故事吧

さんと一緒観賞しながらにまつわる興味深物語をご紹介しましょう

Let us appreciate the beauty of inkstones and share some intriguing stories about them.

함께 벼루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누어 봅시다.

 

硯一直是人們的好朋友

々にとって大事友人でありけました

Inkstones have accompanied people through the ages.

벼루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과 함께해 온 도구입니다.

 

電腦鍵盤還沒普及以前天然水筆尚未出現的時代寫字書畫都少不了紙和硯而其中又以硯最能傳之久遠

컴퓨터 키보드가 보급되기 전, 천연수필(만년필)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글씨와 서화 모두 , , 종이, 벼루가 빠질 수 없었고, 그중에서도 벼루가 가장 오래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パソコンのキーボードが普及するがなければ文字くこともくこともできませんでした長期保存しやすく時代えてぐことができるのです

In an era before computer keyboards were used and before fountain pens were invented, the use of brushes, ink, paper, and inkstones was required for writing and painting. Among these tools, inkstones have stood the test of time.

컴퓨터 키보드가 보급되기 전, 만년필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 , 종이, 그리고 벼루가 필수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벼루는 특히 보존이 용이하여 세대를 거쳐 전해져 왔습니다.

 

 

大約有二千年七十萬多個日子硯從出現不斷變化定型化再變化就像流行風潮在不同時代展現出百態千姿

2천 년, 70만 일 이상의 날들 동안 벼루는 출현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 정형화된 후 변화하여 마치 유행처럼 다양한 시대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はおよそ二千年七十万える々をしてえず変化定型化されても変化一種流行のようにして時代ごとになる多種多様姿変化しました

For approximately 2,000 years, inkstones have undergone continuous changes, evolution, and refinement, much like the ebb and flow of fashion trends, exhibiting a multitude of forms and styles throughout different eras.

2,000년 동안 벼루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왔으며, 유행처럼 시대마다 다양한 형태와 스타일을 보여 왔습니다.

 

展覽將以硯式的發展為陳列主軸穿插與硯相關的點點滴滴期望大家能感受到硯石與眾不同的特性流連於古今用硯人的真情至性之間

本特別展では形状様式発展主軸としてにまつわる々のエピソードもわせてごいただきますならではの特性古今じて夢中になった々のいをじていただければといます

The exhibition will focus on the development and evolution of inkstone styles, interwoven with various aspects related to inkstones. We hope that everyone can experience the distinctive features of inkstones and immerse themselves in the emotions and sentiments of inkstone users throughout history, bridging the gap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이번 전시에서는 벼루의 형태와 양식의 발전을 중심으로, 벼루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소개합니다. 벼루만의 독특한 특성을 발견하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벼루 애호가들의 깊은 애정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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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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