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K-Pop? (케이팝이란 무엇인가?) - A Hitchhiker’s Guide to the K-Pop Universe─Exploring the World of Idol Culture, K-Pop Industry, Fan Slang, and Fandom Rituals ㅣ Korea Dive 시리즈 2
Jung-bin Park 지음 / 코리아다이브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이팝이란 무엇인가?

케이팝 세계에 대한 히치하이커의 가이드, 라는 책제목도 흥미롭지만,


더 구체적으로, 숙소(dorm)이란 무엇인가? 조공(fan support gift)란 무엇인가? 라는 소제목이 너무 흥미로웠다. 심지어 사생은 한국문화의 뉘앙스가 독특해 영어로 1:1 번역이 안되어 그대로 Sasaeng이라 냅뒀다.


그 사생팬을 다루는 12장은 지치고 고된 하루의 스케쥴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온 아이돌이 그대로 잠들었는데 사생팬이 몰래 들어와 자신이 잠든 모습을 찍어 오빠 잘 때 너무 귀여워요, 라는 메시지를 보낸 흡사 호러영화같은 흡입력있는 문단으로 시작하는데..


원서는 작년 4월에, 한국어 번역본이 9월에 나왔다. 문단이 깔끔하고 원어민스럽게 잘 정돈됐다.


총대gun-bearer라든지 엔딩요정ending fairy라든지 막상 영어로 표현하면 좀 낯설게 들리는 단어들이 재밌다. 아이돌이자 학생으로서의 삶에 대해 대충 알고있지만 영어로 설명한 것을 읽으니 짠한 구석이 있다.


히치하이커는 광활한 미국대륙에서 도로변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목적지가 적힌 피켓을 들어 지나가는 차량의 호의로 무료 탑승을 요청하는 여행자를 뜻한다.


그렇게 자기 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차를 얻어타는 가난한 배낭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말은, 뭐랄까 야매, 꼼수, 대충 정리한 노트, 실전 압축형 조언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정통 백과사전보다 허술하지만 실속있는 안내서, 누드교과서, 비주류를 위한 야매 가이드북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이 책 제목의 효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인데 정식 우주선 표를 살 돈이 없어서 남의 우주선에 무단 탑승(히치하이킹)하는 지저분하고 가난한 여행자를 위한 책으로, 인생 뭐 있어? 대충 이 가이드북이나 보면서 꼼수로 살아남아 봐! 라고 어깨를 툭 치는 듯한 유쾌하면서도 냉소적이 B급 정서가 지배적인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집밥력 - 나를 돌보는 식사의 힘
홀썸모먼트 지음 / 세미콜론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밌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Vestiges of the Three Kingdoms of Ancient Korea: A Translation of the Samguk Yusa (Hardcover)
Frits Vos / University of Hawaii Press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덜란드에서 60년동안 번역된 삼국유사라고 뉴스에서도 조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소레 도 유 이미
それどゆういみ
이것 무슨 의미야?

원래 それはどういう意味なの?에서
言う(이우いう) 말하다를 약간 간사이틱한 구어체로 유우 ゆう라고 말한 것

Do you를 도 유로 읽는게 신박하다 모르는 아이는 그렇게 읽을 수 있는데 사회적으로 정해진 관습이 아닌 다른 시각을 보여주어 흥미롭다

마치 Jason을 자손, Jane을 자네라고 읽는 것처럼
그럼 전혀 다른 화용론적 뉘앙스를 취득한다

Jane, are you ok? 자네 괜찮은가?
I‘m child and eat many many? 임자im子 밥 마니 마니 먹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Caspar David Friedrich,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circa 1818, Hamburger Kunsthalle. 정선1676-1759, 정선필 인왕제색도, 1751, 국립중앙박물관.

가끔 생각하곤 한다. 서양은 렘브란트의 강렬한 키아로스쿠라 기법이 부각되는 회화처럼 어둠을 빛이 없는 상태로 그리고, 동양은 산수화에서 보듯 어둠을 비어 있는 상태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서양의 어둠을 빛의 결여로, 동양은 허적 공허 즉 결여와 부재 그 자체로 보는 것 같다. 검은 먹의 농담을 운용하는 데서 오는 감각적 차이일까

으레 어둠을 걷는 사람이 질문이 많다. 왜 나는 이곳에 있는가. 왜 아직도 이 어둠을 지나고 있는가. 왜 난 이 길을 걷고 있는가. 나아갈 길의 유무와 행선지보다 먼저 지금-여기에 있는 이유와 발을 옮겨야 할 당위성을 찾는다.

빛 속에서는 방향을 묻지만 어둠 속에서는 존재를 묻는다. 그런 의미에서 어둠은 빛의 부재를 넘어목적의 부재다. 햇볕 따스한 곳에서 밝음을 누리는 자는 어디로 갈까? 를 궁금해하지만 칠흙같은 밤 속에서 방황하는 자는 한치 앞을 볼 수 없기에 왜 가야 하는가? 를 물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방향은 나침반이 알려주지만 이유는 아무도 대신 알려주지 못한다. 어둠에 던져져 자신과 독대하는 질문은 모두와,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자기 자신만의 물음이다. 고통의 미로와 시련의 사막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빛을 희망의 은유로 사용하는 유럽회화에서 밝고 하얀데 방황하는 모습의 프리드리히의 그림은 특이하다. 동양적 명상성마저 느껴진다. 등을 돌린 이는 안개에 가려진 아직 보이지 않는 세계, 풍경, 반경을 보면서 동시에 자신이 앞으로 걸어가야만하는 이유를 보고 있는 듯하다.

빛이 질문을 중단시킨다. 환한 대낮에는 성큼성큼 걸어나가면서 사유란걸 사실상 하지않는다. 반대로 어둠은 시야를 빼앗는 대신 내면을 확대한다. 존재론적 질문은 어둠을 걷는 자의특권이다

역설적으로 어둠은 길을 감추며, 감춤으로써 비로소 질문을 드러내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둠 때문에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기 위해 어둠을 필요로 하는 건지도

그렇다면 어둠은, 시련은 인간을 시험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에게 자신을 해석하게끔하여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발판이다

빛 아래에선 외부 풍경이 육안에 들어올 것이다. 반면 어둠에선 의식이 오롯이 자신의 내면과 그림자를 응시한다. 그래서 방황은 공간의 사건이 아니라 해석의 사건이다. 걸음은 이동이 아니라 사유이며 배회는 실패가 아니라 자기관찰과해석의 오래된 형식이다

길을 잃어서 존재를 묻는 것이 아니다. 존재를 묻게 되는 순간 비로소 길이 어둠으로 변한다. 깊은 어둠은 천문박명 이전 빛이 없는 시간대에 있는게 아니라 왜라는 질문 앞에서 더 이상 빌릴 수 있는 대답이 남아 있지 않은 순간에 있다. 길을 잃고 책을 편다. 목적지를 찾는데 도착하면 끝나지 않고 설령도착해도 질문이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