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벨문학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때문에 살만 루쉬디로 생각했었다. 한강의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시아계 첫 여성문학가로서 의미가 크지만 당시엔 그 선택지가 존재하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너무 서구의 시야를 내재했던 탓일까

20세기에는 확실히 노벨문학상 수상은 심사위원이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제공되는 영프 등 서구언어 중심이었으나 세계화가 진행되고 다양한 언어권의 문학이 스웨덴어와 영어로 번역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져서 선택지가 많아졌다.


또한 상이 글로벌적 의미망과 상징권력을 획득하게 되면서 이제 인종, 언어, 문화, 젠더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형평적으로 고려해서 수상자를 선별한다. 좋은 수상자 선정은 제도의 의미를 강화하고 너무 한 분류에서 여러 번 선정할 경우 비수상측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나아가 노벨문학상은 작품과 동시에 그 문학가가 한 생애를 통해 읽고 쓰는 공동체에 기여하고 증거하는 의미를 기념한다

노벨상은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으로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되돌아보고 상을 수여한다는 의미를 점검하며 그 문화권 전체에 기념하는 전시적 행사를 자각한 것이다.


밥 딜런이라는 음유시인의 선정은 문학의 바운더리를 오디오 제공되는 시로 확장해보려는 실험적 시도였던 것 같다

올해는 다시 루쉬디로 생각해본다 혹은 올해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오픈에이의 대명사인 챗지피티의 수상도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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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Oasis - 1994-2009/2025
질 퍼마노브스키.노엘 갤러거 지음, 김영진 옮김 / 서해문집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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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떤 책은 빨리 읽힌다. 한 호흡에 내달려야 제 맛인 책도 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활자 위를 매일 꾸준히 달려왔다. 시즌별로 달라지는 러닝크루들도 항상 보던 고인물도 길에서 마주치나 그냥 묵념하고 내 갈 길을 간다. 프로들의 인사란 그런 법. 있는 듯 없는 듯 받아주든 말든 무심하다. 어차피 내일도 보거나 보이지 않을테니


혹은 제철 책이 있다.

2020 ESG 2022 모빌리티 2023 메타버스 웹3.0 2024 탄소대전환

그리고 매년 나오는 트렌드

그때그때 토실토실 살이 올랐을 때 바로바로 읽어야지 나중에는 중고서점에 팔리지도 않는다ㅡ매입불가


단거리를 주파할 수 있을지라도

마라톤의 호흡으로 매일 끊어 읽어야하는 책도 있다.


한 페이지의 정보량이 높은 학술, 역사책

한 페이지의 밀도가 높은 시집

한 페이지의 사유가 깊은 에세이

술술 넘길 수가 없다.

단어와 쉼표 하나에 머문다.

조세 장원 점유지 신사와 같은 역어를 정교하게 일별하며 깊이 생각에 침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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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앤홉스 1993년의 상상

미래에는 전자 초고속도로가 만들어진다

지식을 많이 알 수록 무력해진다

30년 전 던진 돌맹이 하나로 두 번 얻어맞은듯한 얼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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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사태에 대한 실무자의 비명

윗사람이 잘못하면 아랫사람이 고통을 받는다

기획자의 실수가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잘못된 사람을 재등용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운이 끝난 사람을 과거의 실적만 보고 연임시키면 큰 손해다

사람도 기업도 운이 있고 흥망성쇠가 있다

어떤 이는 어렸을 때가 전성기다. 아역배우로서, 신동으로서 성공하고 이후는 느슨하게 연착륙하는게 최선

어떤 이는 젊을 때가 전성기다. 좋은 대학을 나와 적절하게 취직

어떤 이는 말년이 전성기다. 초반에 고생하다가 대기만성

초년성공을 믿고 오바하면 안된다

견미리 전남편 임영규의 끔찍한 말년

일제시대 거부 박흥식의 처참한 말년

을 생각해보자

내가 사는 마을 이상으로 유명해지면 더이상 개인이 아니라 공인(public figure)가 되고 국가 단위로 유명세가 상승하면 글로벌적 파급력을 지니므로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거대 인원을 운용하게 되면 그 영향력은 영주와 왕과 같이 창대하므로 민심을 거스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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