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시즌2 첫 3화 공개되었다.


1. 지난 시즌과 다른 백수저 등장 이펙트가 좋다. 레이저쇼를 하다가 아무도 없던 것 같은 벽에서 차양이 올리가며 깜짝 등장한다. 이머시브 전시에서 본 바닥까지 화면을 쏘는 입체감을 주며 지도를 보여주다가 게임하듯이 음식 샘플 박스가 올라와 불투명유리가 투명으로 일순간 변하며 지역 메뉴를 보여준다. 19명 모두 선택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속도감 있게 생략하며 편집해 몰입도가 높다. 편집의 신인 것 같다.


2. 히든 백수저라는 새로운 룰이 신선했다. 두 심사위원의 동시 합격이라는 재도전의 제약을 주면서 흑수저 합격수를 늘려 적이 아니라 아군이 될 수 있게끔 룰을 잘 고안했다. 이전 시리즈의 재탕이 아니라 진일보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3. 백종원 리스크는 분명 있었다. 올해 5월에 터진 일인데 촬영은 3월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면 승부했다. 그정도로 여러 음식을 경험한 대체역을 찾지 못했을 수 있고 기촬영분에서 심사위원인 그를 제외하고는 아예 진행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 <승부>에서도 논란이 있던 유아인 배우를 많이 걷어내었으나 서사 진행이 필수적이어서 아예 제외하지 못한 것과 비슷할 수 있겠다. 다만 <승부>는 의도적으로 이병헌에 초점을 맞춘 느낌인데 <흑백요리사2>는 백종원 분량을 전혀 소략하지 않고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릴리즈 이후 반응으로 시즌3의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4. 영화계에 깐느와 오스카가 있고 문학계에 노벨이 있다면 요리계의 미슐랭이다. 플레이어는 개별적으로 경쟁하지만 판단의 문화적 권위는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서구 선진국에서 차용한다. 아마 케이팝도 해외에서 그런 대우를 받을지 모르겠다.


5. 돼지 곰탕을 dweji gomtang으로 음역한 것이 인상적이다.


돼지 곰탕 마스터와 선재 스님이 대결한 구도도 좋다.


6. 그런데 백수저 교포 셰프 레이먼킴의 broken English 대사가 아쉽다. 편집 때 잘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 you know gomtang? we're cooking with a cow. 이 말은 잘못된 영어라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방송으로 나가기엔 부적절하다.


일단 cow는 생명체로서 암소고 고기는 beef다. (프랑스어는 생물과 고기 둘 다 boef뵈프) 우리가 암소로 요리를 하는 게 아니다. gomtang is made of/from beef정도로 말했어야한다.


자연스러운 영어는 이렇다. Gomtang is a Korean soup made by simmering beef bones and meat for hours. 


7. 흑수저 참가자군을 최대한 다양하게 포섭하기 위해 노력했다. 파인다이닝에서만 데려오지 않도록 노력했다. 음식은 모두를 위한 평등한 것이므로. 베이스를 최대한 얇고 넓게. 영양사, 축구협회 조리사도 눈에 들어온다. 자영업만 부른 것이 아니다. 연령대를 넓게 가져가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등 50대 이상도 보인다. 물론 이런 이들이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지는 못했다.


8. 피지컬 아시아는 우승상금이 10억이었다. 오징어게임은 가상이지만 456억이다. 흑백요리사는 3억이다. 피지컬 아시아 세트장도 꽤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그보다 조리기구 세트장과 식재료 값이 더 들었나보다.


9. 첫 라운드에서 남들 다 100분 풀로 사용해서 7첩 반상도 만들고 제면도 하고 바베큐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성의 없어 보이는 단촐한 메뉴를 낸 사람이 떨어진다. 거의 초반에 심사하고 떨어진다. 


시즌1에서 시크릿 코스가 애피타이저 방어 세비체를 내서 떨어지고

시즌2에서 요리과학자가 디저트 사과 분자요리를 내서 떨어졌다.


10. 귀엽고 엉뚱한 최강록 셰프의 새 어록이 나왔다.


장어를 한 입에, 만족감 앙!


두부를 조립니다, 재미의 요소, 부들부들!


11. 손종원과 쓰리스타킬러라는 훈남의 대결 구도도 신스틸러다.

마치 음악이 소리라는 본질도 중요하지만 옷 차림새 등 비청각적-시각적 요소도 중요하듯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비주얼도 중요하기에 선남선녀 참가자는 스크린에서 시각으로만 보여 직접 후각과 미각으로 느끼지 못하는 음식의 보완재다.


12. 흑수저 80인 중에 18명, 1/4만 남기고 75%는 떨어뜨릴 것이라면 냉정하고 정확한 기준으로 판정할 수 있는 안성제 셰프는 적절한 심사위원이다. 좁은 요식업계에서 촘촘히 연결되어있는데 그는 경력이 많든 적든 얄짤 없다.


최근 트렌드는 심사의 공정성과 함께 판정 이유 설명도 중요하다. 안성제 셰프의 주특기다. 물론 편집상 테크닉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이 많이 소략된 듯해서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이전에 유행했던 독설 요리방송에서처럼 인격모독, 관련없는 비하는 없어서 좋다. "이것도 못 하고 네가 셰프냐 일반인이지" "접고 떠나 꺼져버려" 같은 폭언은 하지 않는다. 이상한 것으로 트집잡지 않는다. 진일보된 미디어 리터러시다.


선배든 후배든,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엘리트든 일반인이든 공정하게 대하고 음식과 상관없는 체면치레나 친목도모를 하지 않는 점이 좋다. 오직 오늘 이 자리에서 만든 음식으로만 평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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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시골 마을의 훈장 권오봉에게 손녀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은 목샤(화목할 목에 한 움큼 샤)이고 나이는 15, 6세였다.

목샤에게 책을 읽게 했지만, 하루 종일 이집 저집으로 놀러 다니며

이웃의 사가(Saga)란 아이와 서양빵 마덕련(마들렌)을 굽기만 하고

책은 한 글자도 읽지 않으며 논문제출하기를 게을리 하였다.

某鄕村一學究權五鳳有一孫女, 名睦夕, 年十五六。使讀書, 而終日遊走於東家西舍, 與隣童史家者但事焙西洋餠瑪德蓮, 書也不曾讀一字, 又怠於呈文。


2. 훈장은 본디 강직고매한데 이를 보고 화가 나서

다음 날 아침 딸의 종아리를 치며

왜 너의 자식교육을 하지 않느냐 책망하였다.

한창 엄히 꾸짖고 있을 때, 얼핏 울 밖에서

더벅머리 아이가 몸을 숨기기도 하고 얼굴을 보이기도 하며

잠깐씩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

바로 사가였다.

學究素剛直高邁, 一見之而怒, 明早撻女息曰: 汝何不敎其女而使怠於讀書乎。方峻責之, 忽見籬外一鬅童, 或隱身或露面, 乍去乍來, 乃史家也。


3. 훈장은 목샤를 다락 안에 들어가게 하고는 말했다.

기침 소리도 내지 말고 거기 숨어 있다가 사가가 가면 나오너라.

學究使睦夕入樓中曰: 勿出咳嗽聲, 潛藏之, 待史家去, 出來也。


4. 그리고는 직접 다락문을 열어주었다.

잠시 뒤 사가가 대문으로 들어와 목샤를 연달아 부르자,

훈장이 말하길 목샤는 나가버렸다.

遂手開樓門。少頃史家入門來, 連呼睦夕, 學究曰: 睦夕, 出去矣。


5. 그래도 사가는 방문을 열어 머리를 들이밀고 방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목샤는 어디로 갔나요? 

史家猶開戶納頭視房中曰: 睦夕何處去乎? 


6. 아아! 목샤가 있었다면 오늘도 포 속의 포(속에 든 필링)으로

그 녀석과 빵 맛을 겨루었겠어여,

이길지 질지는 뻔한데 말이랍니다, 

내가 한 판 크게 이겼을테져

咄哉。如使睦夕在者, 今日我又當以包中之包, 與渠較焙餠之甘, 勝負已分矣, 大捷一局也。


7. 목샤는 다락 안에 있다가 사가의 말 한 마디를 듣고

화가 발끈 치밀어, 양발로 다락문을 차서 부수고

성나서 팔을 걷어붙인 채 다락을 내려와 말하기를

睦夕在樓中, 聽史家一句話, 火性大發, 以兩足蹴破樓門, 怒騰騰扼腕下樓曰: 


8. 내가 베이커리 여왕(으뜸)인데 너는 감히 무슨 말을 하는거냐(요설)

독립지사 후예인 할아버지를 증인 삼아 빵굽기 대결을 벌여

여기서 자웅을 결판내자! 고 하였다.

自言曰: 吾乃焙坊宗也, 汝何敢饒舌? 今以獨立義士之後吾祖父爲證, 當於此試焙餠之手, 以決雌雄於此! 


9. 이를 들은 할아버지는 더욱 딸을 엄하게 훈계하였고

딸은 글 배우기를 그만두었으나

손녀는 자라 제빵의 길을 버리고 가업을 이었다는

그런 이야기더랬답니다

其祖父聞之, 益嚴誨其女, 女遂廢學文字。然其孫女及長, 棄焙餠之業, 而承其家業焉。此其事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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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의 기본 동사 100 - 58개 핵심 동사로 완성하는 100일 영어회화 김재우의 영어회화 시리즈
김재우 지음 / 상상스퀘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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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책장 - 어느 희귀서 수집가가 찾아낸 8명의 ‘숨은’ 오스틴
리베카 롬니 지음, 이재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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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해보니 2026년에 극장에서 볼 한국영화가 딱히 없다


사실상 다 외국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년은 레제편, 무한성 등 일본애니가 휩쓰는 해였고

26년은 마블, 디즈니 등 미국영화가 휩쓰는 해인가보다


비상선언, 승부 같이 시절을 잃고 배우 논란이 가중되어 대중의 반응이 쌔했던 코로나 시기 제작 창고영화마저 다 풀리고

기대되는 영화가 별로 없는데


그나마 두 편


나홍진의 호프는 23년 8월 크랭크인 24년 3월 크랭크업되었다

류승완의 휴민트는 24년 10월 크랭크인되었는데 KOBIS에 따르면 아직 크랭크업 기록은 없다(25.12.16부)


그러나 이 두 편을 제외하면 기대를 모으는 상업영화는 별로 없어 보인다 투자를 못 받았나보다


특히 8년만에 나온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은 넷플 오리지널이라니 극장에서 볼 수 없다.


4년 전 넷플에 풀린 조성희의 <승리호>는 우주미감이 좋아 극장스크린용이고 넷플에 나와 아쉽다 생각했는데 이제와 보니 빠른 판단이 좋았구나 싶다


25년 9월에 크랭크인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변요한, 노재원주연)은 기존 시리즈고 25년 3월에 크랭크인한 연상호 감독의 군체도 매니아층과 가성비로 흥행하는 감독파워가 있지만 내년 바로 개봉은 힘들겠다



이에 연속되는 문제는 그럼 내년 청룡영화상, 백상영화상은 극장영화가 아니라 넷플에서 타게 되거나 아니면 몇 편 없는 메이저 작품에서 휩쓰는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는 것


그러니까 내년 영화관에 걸려 큰 스크린으로 볼 대형 블록버스터 상업영화는 다 꼬부랑말 나오고 대사를 읽어야 할 외국영화이고


넷플에서 한국 예능, 드라마, 대작영화르 보게 될 것이며 (최근 SBS EBS 등을 넷플에서 보게 되었으니 더더욱)


마케팅비 없어 홍보가 덜한 한국 중저예산 독립영화에서 올해 <세계의 주인> <여름이 지나가면>처럼 보물을 발견할지도 모르니 디트릭스 사이트와 블로그와 평론 확인해가면서 하나씩 찾아나가는


스리 트랙 전략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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