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을 올려서 금새 넘기는 숏츠 영상의 도파민에 절여진 시대지만 느리고 긴 호흡의 영상을 보는 이들도 있다. 극단에는 극단이 반드시 수반된다.


마치 트위터 140자, 스레드 500자라는 단문을 소비하는 시대에

백치, 악령, 장길산, 토지 같은 장편소설을 읽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계속 읽느라 드러나지 않을 뿐


영화관에는 유레카,브루탈리스트 3시간 40분, 고독의 오후+퍼시픽션 4시간 45분을 상영한다.


미술관의 영상을 다 보면 이렇게 걸린다.

남서울 1시간 반

아르코 유민 2시간 반

서울시립 4시간 반

국현미 과천 2층의 작가영상 4시간

평창아카이브는 2시간인데, 노송희 작가의 4시간 53분 작품을 포함하면 더 길어질테지만 다 보라고 상영하는 작품은 아니다


홀로코스트 다룬 영화 쇼아 1+2부 합쳐서 9시간 반이 길어보이지만


현대인은 더 긴 시리즈도 소화하고 있다.

기리고 6시간, 모자무싸 12시간, 솔로지옥5 16시간 반, 흑백요리사2 17시간, 멋진 신세계 18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꽃처럼 말해요 또또또 그림책
최숙희 지음 / 책읽는곰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설화에 기반했는데 영어로 쓰여진 다른 소설을 난쟁이 똥자루로 만드는, 영어로 말하면 dwarfing하는 책이다. 문학적 은유와 표현의 수준은 훨씬 좋다.


그런 표현이 난무하는 인트로에 놀라 샀다가, 아니 이 표현을 어떻게 영어로 쓴 거지? 하고 원서를 찾아보게 만들었다.


남극의 중성미자 관측소의 입자물리학, 전후 한국, 구미호, 심청, 에밀레종, 나무꾼과 선녀, 바리데기, 디아스포라 한인여성의 이주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교직한다. 300페이지를 꾹 참아 책의 줄거리와 정서를 천천히 따라가야 어떻게 이 테마가 엮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p424 p478 p555 같은 부분이다.


2021년에 뉴욕타임즈 북리뷰에 언급된 책인데 22년 애플TV 창립작으로 선정된 파친코 드라마 열풍에도 불구하고, 태 켈러의 호랑이가 덫에 걸렸을 때, 김주혜의 작은 야수들의등 다른 책이 우후죽순 번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5년이나 걸렸을까?


그 이유는 한국설화에 기반했으되 한국적 정서와 거리가 멀기 때문일 것이다.


이민진의 파친코는 영어로 썼지만 한국인의 감성에 기반한 책이다. 정체성 찾기, 결국 주류에 동화되지 못한 체념이 네러티브의 얼개로, 어떻게 세월의 모진 풍파를 딛고 살아남았는지 생존서사가 중요한 메시지다.


그러나 엔젤라 미영 허의 <우리, 메아리처럼>은 미국인의 감성에 기반한 책이다. 이민자로서 미국쪽에 더 동화되었다. 편가르기하여 소속을 나누는 것은 아니고 어떤 편이어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스웨덴 표현, 북유럽 설화, 개그 코드, 스타워즈 비유, 혹은 주인공들의 대화가 미국드라마, 현대미국소설의 정서에 가깝다는 뜻이다. 예컨대 p386 같은 이론 물리학자들은 약쟁이 개그 같은 부분은 미드, 미국현대소설의 감성이지만 한국적이지는 않다. 이를테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의 스티븐연 캐릭터가 보여주는 이민자 정서다. 그러니 미국평단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고 한국어로 번역은 더뎠을 것이다. 번역자는 정말 고생 많았다.


또한, 이민진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이주한 옛 할머니의 이야기를 썼고, 이민자 여성으로서의 자의식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 더 투영했다. 한편 엔젤라 미영 허는 p367 p403 같은 부분에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최대한 자기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한다. 그러니 이민진의 <파친코>는 <국제시장>의 스토리에 익숙한 한국인이 읽기에 편하지만, <백만장자..>나 <우리, 메아리처럼>은 유학파, 이민자가 아니면 힘들 것이다. 그것도 한국에 대한 기억이 없는 3세는 공감이 어렵다. 이제 막 이민간 사람은 살아남기 바빠 서점의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어렸을 때 한국 기억은 아주 조금있는 상태에서 미국에서 중고등 교육 받고, 이민1세대 부모와 갈등이 있는 2세 정도여야 이 책에 완전히 공감할 수 있는 독자층이라고 생각한다. 북미 감성에 익숙하고, 영어로 소설을 읽을 수 있는데, 한국도 완전히 잊지 않았다. 이렇게 독자의 풀이 좁은 편이다.


아울러 미국식 유머와 문화적 클리셰, 물리학 어휘, 고전설화 같은 허들이 제2차 창작으로서 번역의 난도를 훨씬 높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설화가 등장하는 파트는 정말 한국인이 쓴 것처럼 다듬어져 있어서 원서의 영어표현은 어땠는지 궁금하게 만든 것이다. 만약 미드를 재밌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동진의 다음 이 달의 책에는 언급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룸의 미술이나 음향은 괜찮았다.

스토리는 빌드업하다 말았다.

캐릭터 디자인은 북촌 WWNN에서 여러 번 보았던 이영욱 작가의 신체를 재조립한 unnatural selection I, not I 작품을 닮았다.

조여오는 공포연출은 봉준호 키즈 유재선의 데뷔작 <잠>보다는 모자라다.

그럼에도 성공할 것이다. 연출의 만듦새와 관련없이 북미인의 감성을 건드리는 교외 단독주택 실내공간디자인을 사용한 광범위한 방탈출 프랜차이즈로 보인다.IP사용의 범용성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종미술회관에서 인상주의 전시가 오늘 열렸다. 세 번째다.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는 경주와 부산을 먼저 순회하고 온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컬렉션이었고
(25.5-8) 145점이었다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는 일본 교토 순회하고 온 미국 샌디에이고 컬렉션이었고 (25.11- 26.2) 65점이었다

오늘 열린 디트로이트미술관 전시는 52점이다. 고흐 드가 피카소는 늘 등장하는 것 같다. 이보다 더 적은 작품 수는 노원에서 하는 예루살렘 이스라엘 미술관의 21점이다.

DIA관장이 제일 좋아하는 건 앙리 마티스
벌레가 물감 흝고 지나간 자국이 있는건 고흐작품라고 각 층 끄트머리에 있는 영상에서 말했다.

나는 독일 표현주의 카를 슈미트-로틀루프와 막스 베크만의 자화상 그리고 피카소의 구상회화와 파이닝거의 허드슨강 기하학묘사가 흥미로웠다.

영어캡션은 번역투가 아니라 DIA큐레이터가 쓴 깔끔한 명문이라 읽는 맛이 좋다. 옆동네 서울시립의 유영국의 산을 의식했는가 산작품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