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염증 나쁜 염증 - 면역 , 질병 , 노화를 좌우하는 우리 몸의 조용한 지배자
이승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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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투어리즘으로 골머리를 앓고 오지 말라 손사래를 치는 유명 여행지는 예컨대 베네치아, 바르셀로나, 교토, 파리, 발리가 있다. 도시의 누군가는 관광객으로 돈을 많이 벌고 누군가는 편안한 생활환경이 침해되니 양극화되는 세계의 일면을 상징한다.


러우전쟁은 러-아프간 전쟁처럼 지정학적 이유로 속전속결을 목표로 개전했다가 예상치 못한 장기전의 늪의 끝에 러시아가 꼬리를 내리고 마무리될까? 호르무즈 사태는 3차 중동전쟁을 촉발할까? 지진 에너지가 축적된 난카이 트라프는 언제든 지진이 날 것이라는데, 세계가 불안하다.


높은 유가로 가성비여행이 종말하고 반도체 투탑의 코스피와 기술주 폭등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니 빈자는 집에 머물고 부자는 직접 여행을 가서 경험 지식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에 새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피지컬 AI가 각광을 받는 것도 아직 전자화되지 못한 경험지식이 중요한 까닭이다. 


가족 전원을 데리고 교토 고가호텔에 묵어 비싼 숙박비를 감당할수 있는 부자의 자식만이 감도 높고 차별적인 미감을 얻게 될 것이다. 홀로족이라고 더 싼 것은 아니니 가족을 만들지 않는 자는 임시파티를 맺어서 방과 렌터카를 뿜빠이해야 비싸지는 여행경비를 감당할 수 있다. 자유진영의 승리에 따른 세계화가 촉발한 여행도 불안한 세계정세와 기후위기와 신자유주의시대의 극심한 경제양극화에 양상이 변모하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에 공공열람이 가능한 미술사진이 많고 유투브 클릭만 하면 세계 곳곳을 다니는 유투버에 의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나 아무래도 현장의 아우라는 없고, 현지에서 좌충우돌하며 직접 깨닫는 것만 못하다.


미술사 수업에도 유럽 미술관을 다니며 직접 눈으로 본 여행 많이 다닌 부잣집 딸내미(혹은 아들내미)는 다르다. 그들이 큐레이터나 예술가를 하는 까닭이다. 너네들은 이것도 몰라? 하는 체화된 지식이 있다. 인터넷으로 지식이 민주주의적으로 유통되지 않아 미술작품이 도판으로만 존재해 관람이 제한되던 시대에는 더했다.


새로움은 낯선 해외에서 채굴하지만 대상이 반드시 유럽이 아니어도 좋다. 유럽이 동아시아시아에서 배울 수도 있고, 인도가 남미에서 배울 수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자기 작품 스타일에 녹여낸 예시도 많다. 일본 큐비즘전이나 마리로랑생전에선 큐비즘이 아프리카 조형성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피카소 같은 유럽화가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도 있었다. 국현미 과천 신상호전 4부에서 도예가는 95년 영국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미술>전을 관람하고 영감을 받아 혼종적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여행이 취미가 된 사람이 많고 이미 항공산업과 관광서비스가 활성화되었는데 고유가나 정세불안이라고 해서 거대한 산업 자체가 쉽게 무너질리는 없다. 나갈 사람은 어떻게든 나간다.


다만, 가까운 나라를 더 많이 갈테다. 한국대만은 일본을. 폴란드는 체코를, 루마니아는 튀르키예를. 한국어로 된 슬로베니아 여행정보보다 이탈리아어로 된 정보가 더 많을 것이다. 인접국끼리 정보교류와 노드가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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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의 자하와 목석원이 모든 전시장 중 걸어올라가기 가장 어렵다. 경사도 높은 오르막길이 꼬불꼬불 이어져 사실상 등산로다. 남산 등산길은 쉬운 편이다. 물론 택시타고 오르거나 자차로 가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차량에 과부하가 걸려 서스펜션 소모가 심할 것이다. 비슷한 경사로는 평창 가나아트-아트자인까지의 길이 있다. 공교롭게도 '자'씨다. 


자하와 목석원을 걸어올라가 보지 않았다면 진정한 전시러버라고 하기 힘들다. 만약 꼭 가야만 한다면 날씨 좋은 4-5월과 10월의 봄가을 밖에 없다. 전시러버 뱃지취득을 위한 유일한 기간이다.


목석원은 소장품전을, 자하에서는 민중미술의 신학철(83세)전을 하고 있다. 그의 소는 생동하니 살아있어 이중섭같고, 목탄에선 탄공의 탄내와 연필에선 농촌의 흙내가 나며, 민중의 얼굴이 제각기 캐릭터가 살아있다. 2층이 더 좋았다.


현대사조의 뜬구름 잡는 사변성에 신물이 나 70년대 AG를 탈퇴하고 민중미술의 외길을 걸었다. 옛 영어사전이 뜯어져있는 작품이 그 궤적을 반영한다



목석원으로 꼭두와 석상을 보며 함께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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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 아이를 잃은 준이 엄마(전도연 분) 개척교회 부흥회에 가는 장면이 있다.


넷플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 시즌1에도 세상사 맘대로 안되는 대니 초(스티븐 연 분)이 이민교회 찬양회에 가는 장면이 있다. 한국적인 장면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i4Vo9UW3Ao


두 캐릭터 모두 상처받은 자로서 따뜻한 분위기의 CCM 속에서 위로 받아 울음을 터뜨린다. 외국에선 자택 응접실이 실질적 모임의 장소를 하지만 한국은 까페로 거실의 기능을 외주했듯, 교회에 애도의 기능을 아웃소싱했다. 급속한 산업화로 고향잃은 개인의 마음의 고향이다. 카톨릭이나 불교가 아니라 개신교에서만 감정을 표출하고 울부짖는 것이 관습적으로 허용된다.


둘 다 이방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서울에서 밀양으로 귀촌하거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중적, 경계-사이의 정체성을 띄고 있다.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는 경계인은 두 집단으로부터 경계당하고 배척받으며


어디에도 소속감을 찾을 수 없는데 찬양노래의 종교공간이 하나의 버퍼, 배리어, 그레이한 영역으로 기능한다.


해외 동아시아학과 한국학전공에서 한국현대사에서 개신교의 역할에 주목한 박사논문이 근년에 많이 보인다. 세미나리(신학교)가 아니라 역사학과 사회학적 전통에 입각한 논문이다. 교회사를 다루는데 신학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점은 흥미롭다. 선교사로 시작해 산업화 도시화 초개인화의 압축적 경제성장에 따른 교회의 기능에 주목한다.


일단 학적 기초를 다지는데서부터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미국신학교에서 교회사를 할 수도 있으나 지도교수도 없을 뿐더러 구약(히브리어), 신약(라틴헬라)와 조직신학 등을 다지고 시작한다. 일단 성서와 고전어 전통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지역학은 언어와 지역의 교차성으로 시작한다. 인류학의 필드워크, 젠더-몸-여성, 모빌리티, STS, 디지털인문학 등 인접학문의 세미나에 참석하며 통섭적 시각을 배양해 역사적 사료를 읽을 때 적용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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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없어서단상


1.서울시립사진미술관 픽셀, 액자, 미드저니 사용작품 좋았다. 적절한 활용


2.이동진의 악에 대한 이번 영상에서 언급한 알랭 레네의 홀로코스트 다큐 밤과 안개(1955)가 유투브에 공개가 되어있어서 봤는데 뒷 부분 시체는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웠다.


3.마리로랑생전에서 이집트 성각문자스럽게 기하학적 평면성과 강조된 에칭이 좋았다. 로랑생은 평평한 큐비즘 계통, 페르난도 보테로는 부푼 양감의 입체성이 대비된다.


4.MMCA과천 이인성 방의 <계산동성당>과 윤형근의 교체된 작품도 좋았다.


5.빈서재에서 나온 도쿠토미 소호의 <장래의 일본:메이시시대의 변곡점>를 읽으니 기미독립선언서를 쓴 사람이 당시 어떤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아! 한문투의 문체가 비슷. 


6.미할 비란,김호동이 엮은 케임브릿지 몽골제국사 번역판 3권이 나왔다. 얼마나 중앙아시아사가 엔트로피가 높은지 알 수 있다. 정치사가 중심을 잡은 후 주제사로 가야하는데 일단 정치사를 획정할 지역성이 유동한다



7. https://www.daljin.com/column/23708

관계적 아카이브: 하노이에서의 모임 현장 메모


쩡치첸 공연아카이브연구자


2026년 1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한강을 건너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MMCA) 미술연구센터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하노이에서 지난 한 달간 진행했던 현장 조사를 떠올렸다. 그 기간 동안 나는 거의 매일 그랩 오토바이를 타고 홍강을 건너 현지 예술가들을 만나고, 공연을 관람하며, 전시 오프닝과 모임에 참석하곤 했다. 과천의 미술연구센터와 하노이의 아 스페이스(Á Space, 2018년 설립) 모두 강 건너편에 위치하지만, 아 스페이스는 작가이자 공동 설립자인 투안 마미(Tuấn Mami, 1981- )의 자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은 실험적인 베트남 예술가들 사이에서 모임과 따뜻한 와인, 맥주,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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