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투어리즘으로 골머리를 앓고 오지 말라 손사래를 치는 유명 여행지는 예컨대 베네치아, 바르셀로나, 교토, 파리, 발리가 있다. 도시의 누군가는 관광객으로 돈을 많이 벌고 누군가는 편안한 생활환경이 침해되니 양극화되는 세계의 일면을 상징한다.
러우전쟁은 러-아프간 전쟁처럼 지정학적 이유로 속전속결을 목표로 개전했다가 예상치 못한 장기전의 늪의 끝에 러시아가 꼬리를 내리고 마무리될까? 호르무즈 사태는 3차 중동전쟁을 촉발할까? 지진 에너지가 축적된 난카이 트라프는 언제든 지진이 날 것이라는데, 세계가 불안하다.
높은 유가로 가성비여행이 종말하고 반도체 투탑의 코스피와 기술주 폭등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니 빈자는 집에 머물고 부자는 직접 여행을 가서 경험 지식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에 새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피지컬 AI가 각광을 받는 것도 아직 전자화되지 못한 경험지식이 중요한 까닭이다.
가족 전원을 데리고 교토 고가호텔에 묵어 비싼 숙박비를 감당할수 있는 부자의 자식만이 감도 높고 차별적인 미감을 얻게 될 것이다. 홀로족이라고 더 싼 것은 아니니 가족을 만들지 않는 자는 임시파티를 맺어서 방과 렌터카를 뿜빠이해야 비싸지는 여행경비를 감당할 수 있다. 자유진영의 승리에 따른 세계화가 촉발한 여행도 불안한 세계정세와 기후위기와 신자유주의시대의 극심한 경제양극화에 양상이 변모하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에 공공열람이 가능한 미술사진이 많고 유투브 클릭만 하면 세계 곳곳을 다니는 유투버에 의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나 아무래도 현장의 아우라는 없고, 현지에서 좌충우돌하며 직접 깨닫는 것만 못하다.
미술사 수업에도 유럽 미술관을 다니며 직접 눈으로 본 여행 많이 다닌 부잣집 딸내미(혹은 아들내미)는 다르다. 그들이 큐레이터나 예술가를 하는 까닭이다. 너네들은 이것도 몰라? 하는 체화된 지식이 있다. 인터넷으로 지식이 민주주의적으로 유통되지 않아 미술작품이 도판으로만 존재해 관람이 제한되던 시대에는 더했다.
새로움은 낯선 해외에서 채굴하지만 대상이 반드시 유럽이 아니어도 좋다. 유럽이 동아시아시아에서 배울 수도 있고, 인도가 남미에서 배울 수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자기 작품 스타일에 녹여낸 예시도 많다. 일본 큐비즘전이나 마리로랑생전에선 큐비즘이 아프리카 조형성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피카소 같은 유럽화가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도 있었다. 국현미 과천 신상호전 4부에서 도예가는 95년 영국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미술>전을 관람하고 영감을 받아 혼종적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여행이 취미가 된 사람이 많고 이미 항공산업과 관광서비스가 활성화되었는데 고유가나 정세불안이라고 해서 거대한 산업 자체가 쉽게 무너질리는 없다. 나갈 사람은 어떻게든 나간다.
다만, 가까운 나라를 더 많이 갈테다. 한국대만은 일본을. 폴란드는 체코를, 루마니아는 튀르키예를. 한국어로 된 슬로베니아 여행정보보다 이탈리아어로 된 정보가 더 많을 것이다. 인접국끼리 정보교류와 노드가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