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의 자하와 목석원이 모든 전시장 중 걸어올라가기 가장 어렵다. 경사도 높은 오르막길이 꼬불꼬불 이어져 사실상 등산로다. 남산 등산길은 쉬운 편이다. 물론 택시타고 오르거나 자차로 가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차량에 과부하가 걸려 서스펜션 소모가 심할 것이다. 비슷한 경사로는 평창 가나아트-아트자인까지의 길이 있다. 공교롭게도 '자'씨다.
자하와 목석원을 걸어올라가 보지 않았다면 진정한 전시러버라고 하기 힘들다. 만약 꼭 가야만 한다면 날씨 좋은 4-5월과 10월의 봄가을 밖에 없다. 전시러버 뱃지취득을 위한 유일한 기간이다.
목석원은 소장품전을, 자하에서는 민중미술의 신학철(83세)전을 하고 있다. 그의 소는 생동하니 살아있어 이중섭같고, 목탄에선 탄공의 탄내와 연필에선 농촌의 흙내가 나며, 민중의 얼굴이 제각기 캐릭터가 살아있다. 2층이 더 좋았다.
현대사조의 뜬구름 잡는 사변성에 신물이 나 70년대 AG를 탈퇴하고 민중미술의 외길을 걸었다. 옛 영어사전이 뜯어져있는 작품이 그 궤적을 반영한다

목석원으로 꼭두와 석상을 보며 함께 피크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