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오브폴링은 동독 한 마을의 100년 동안 4세대 이야기다. 재밌게 비유하면 역시 풍수는 일리가 있다, 터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인데 이전 세대의 고통과 억압을 다음 세대 아이들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나는 세대간 대화가 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에선 납량특집 보면서 벌벌 떨던 꼬마가 유학가서 귀신을 안 무서워하게 되었다고, 나도 영어를 못하는데 영어하는 귀신과 말이 안 통한다 상상해보니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같은 시대에 다른 지역으로 옮겨도 맥락이 재조정이 되는데 한 지역에서 다른 시대도 서로 말이 안 통할거다. 막이래, 를 어른말로 생각하는 -긔, -윤의 알파세대가 오등은 자에, 하는 개화기 사람과 같은 혀를 공유할 수 있을까

해리포터를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열불내는 세대는, 단테와 데카메론과 햄릿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위에서 쿠사리를 먹었다. 칸예를 듣는 이들에겐 브릿팝이나 AC/DC가 볼레로와 같은 학습대상일거다

사진은 대니얼대닛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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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은 필모가 쌓여야 자기가 무엇을 만들고 싶었구나하고 스스로 알게 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도 햄넷까지 오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이해하는 십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터널스가 손익분기를 갓 넘겼다는 것을 볼 때 굵은 선의 모험서사에 강하지 않고 픽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하며 발언과 태도를 보았을 때 동아시아 역사문제에 영리하거나 섬세하지 않다.

한편 인공적 캐릭터보다는 구체적 인물에 강하고 SBNR(종교적이지 않은 영성)트렌드가 생각나는 애니미즘 같은 자연주의적 영성을 다룰 때 장점을 발휘한다

미국 중서부를 배경으로 자연과 교감하는 인물과 각박한 상황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필모를 착실히 쌓다가
이터널스에서 심기일전하고
MCU처럼 팬층이 강하고 구성된 네러티브, 만년단위는 어렵지만
영국 문학사, 근대사 속의 몇 년간 일상은 다룰 수 있다고 깨달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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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항준 감독 왕사남을 보고 60대가 찬란할 것 같다 생각했다. 아바타로 70대 시고니 위버가 새로운 팬덤을 얻은 것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의 최대치를 끌어내 그 자체로 대접해주는 장항준 감독이 만들 작품에 참가할 배우는 복되었다. 캐릭터에 배우가 갇히는게 아니라 배우가 캐릭터를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도 촬영이 자연스럽고 즐거워 보였다. 앙상블 연기에서 플레젠트한 분위기가 보이고 배경 아역배우의 표정에서 상황을 신기해하고 즐겨하는게 눈에 잡혔다.

다음은 차기작 제안
의외로 3.1운동만을 단독으로 다룬 사극이 없다 서로 다른 시차로 다가온 이 시대를 웰컴투동막골풍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시골 할머니 계모임과 점조직으로만 존재하는 맛난 국산 참기름과 고추가루 카르텔. 이 맛있는 레시피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회장님의 지시로 시달리는 F&B 대기업 직원(박정민 안재홍 등)의 추적소동도 재밌겠다.

광복 때도 서로 다른 시차를 겪었다
비동시성의 동시성
https://youtu.be/WBMJ_1wGkVE?si=lOOqSZIXecYpJF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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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화가의 연필과 목탄 드로잉을 보는 것
수묵화의 담묵과 준법을 보는 것
만화가의 필선을 보는 것
혹은 우리에게 드러난 최종 진화과정으로서 자연을 보며 그 원인과 변화 과정을 추적해가는 것

디테일은 다르지만 시지각의 훈련법과 사고실험이라는 점에서 그리 다르지 않다

아르누보 체코화가 알폰스 무하가 연필로 휙휙 그은 선에서 우아함이 있고

보티첼리의 단테 신곡 삽화에선 정중동의 미학이

에곤 쉴레에선 파괴적인 섹시함과 동시에 관능 속에 끝점이 정해진 붕괴되는 세기말적 체념이 보인다

고매한 회화뿐 아니라 스틸컷이라는 점에서 만화가도 같은 생각의 훈련도구를 제공하는데
슬램덩크의 자전거가 내달리는 배경 속 바람을 표현한 디테일한 선과 힘준 한 페이지 컷과 열혈강호의 땀방울과 털과 과격함과 체인소맨의 막 그린 단순화된 등장 장면(달리는 허벅지)를 두고 표현법을 비교해본다

이렇게 완성된 최종 일러스트에서 중간 작업과정 속 고민을 톺아보면
미술과 과학은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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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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