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 출처: https://ptable.com/#%EC%86%8D%EC%84%B1


언뜻 과학용어는 국제적으로 공통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한 나라의 언어체계가 알파벳 영어를 얼만큼 자유롭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다

한자문화권은 수소, 서유럽은 하이드로젠(물+유래), 독일은 Wasserstoff바서스토프(물+재료), 러시아어는 Водород 바다롣이라고 한다

17세기 이전 연금술 등 초기 과학의 발전에 따른 차이도 있다


금, 은, 동, 철, 탄소 등은 원래 쓰던 자국어를 쓰고 이후 발견된 알루미늄, 마그네슘 같은 것은 영어를 음차해서 쓴다 윰은 라틴어다

예컨대 한국은 금, 일본은 킨, 중국은 찐, 아랍어는 다합ذهب


여기서 재밌는 것은

1) 중국은 싹 다 한자 표의문자로 바꾼다. 어질어질하다

2) 한국일본은 한자에 영어식 음차를 섞는다

3) 영프독스포 등 서남유럽은 비슷한 어원에서 유래한 말들을 강세와 발음을 달리 해서 서로 사투리처럼 들린다

예를 들어 하이드로젠이 이드로!헤노(Hidrógeno), 이드로젠!(Hydrogène) 이드로!제노(Idrogeno), 이드로제뇨(Hidrogénio ) 이런식이다. 순서대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다.


일본어는 영어 음차를 카타카나로 표기한다. 아래 사진 출처는 야후에서 검색 https://sciencenotes.org/list-elements-japanese/



중국어는 싹 다 한자+한자의 중국어발음(병음)으로 외우고 이에 더해 영어발음도 익혀야한다.


어질어질하다. 그러니까 중국은 내부용과 국제용이 다른 것이다. 시스템, 문화, 상품에서도 그런 경향이 발견된다.


중국 화학원소에서 우리의 '수소', 영어의 '하이드로젠'에 해당하는 단어는


공기+가볍다의 부수를 합해 만든 한자인 氢으로 쓰고 칭으로 읽는다.


그리고 나중에 Hydrogen 하이드로젠이라고 나중에 한 번 배워야한다. 과학은 국제적이니까.


그렇지만 중국인들끼리 대화할 때는 칭으로 말하지 이상하게 영어를 섞어쓰지는 않는다. 중국어 자체가 그런 속성이다. 외국어나 외래어가 자리잡기 조금 곤란한 면이 있다.


이때 공기 기라는 부수 안에 쏙 들어가 있는 한자는 가벼울 경의 간체자다. 氫(경)의 간체자(簡體字)


그래서 한국 일본은 이 글자가 헷갈린다. 가벼울 경의 부수는 輕는 이렇게 생겼기 때문 + 애초에 하이드로젠을 경이라고도 하지 않고 수소라고 하니까.


재밌는 것은 기체 계통은 기체 부수, 금속계통은 금 부수, 돌 계통은 돌 석 부수(117 Ts)물 계통은(35 Br)은 물 부수가 있다는 점. 80Hg가 조금 특이하다. 영어를 중국식으로 음차한 것을 풀로 다 발음하지 않고 앞의 자음 느낌만 살려서 더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는 한글로 망간, 알루미늄, 마그네슘이라고 한다.

일본어는 외래어 전용 표기법인 카타카나로 マンガン(망간), アルミニウム(알루미니우무), マグネシウム(마구네시우무)라고 한다.

중국어는 망간의 ㅁ, 알루미늄의 ㄹ, 마그네슘의 ㅁ만 따서

멍 

뤼 铝

메이 镁

이렇게 만든 식이다.

왼쪽에 금속 부수 金이 들어가있는 상태에서 오른쪽은 아무 의미없는 발음용 글자다. 마그네슘이 아름다워서 아름다울 미(메이)를 쓴게 아닌 것.


아래 사진 출처는 위키피디아 

https://zh.wikipedia.org/zh-cn/%E5%85%83%E7%B4%A0%E5%91%A8%E6%9C%9F%E8%A1%A8#/media/File:Periodic_table_zh-hans.svg








아래는 옛날에 학생들 가르칠 때 만들어 본 표다.


ⓒSaga Wasser 2024


1. 한국어 외우기 : 수헬리베 붕탄질산 플네나마 알규인황 염아칼칼

  (중고등 과학시간에 그냥 이렇게 외운다. 사실 이 안에는 한자음+한자뜻+영어+일본어유래한자+라틴어가 어지럽게 섞여있다)


2. 영어로 외우기 : Happy Hector Likes Beer But Could Not Obtain Food 

 (스토리식으로 외우는거다. 대충 처음 9개만 이렇고 그 이후는 초중학교 선생님들 재량이다.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외우기 쉽게 mnemonic으로 만들기도 하고)


3. 한자 뜻인 경우 영어 음도 추가로 외워야함 : 수소 Hydrogen (볼드체)


4. 소듐/나트륨과 포타슘/칼륨은 둘 다 허용

  나트륨은 이집트의 소다 광산 이름

  소듐은 소다에서 옴


  칼륨은 재를 뜻하는 아랍어 알칼리, 알칼랴에서 옴

  포타슘의 재 탄 주전자(pot ash)에서 옴.


5. (~윰) ium은 라틴어로 중성명사, 광석 등을 말할 때 사용한다.


6. 보라색 두 개 (한자음만 딴 경우 주의)

 - 붕소 (세제의 원료. 아랍어의 부라크-하얗다라는 뜻에서 보론이라는 영어로 오고 '부'와 '보'를 한자로 '붕'으로 바꿈

 - 규소 부싯돌(cobblestone)의 네덜란드어 Keisteen (네덜란드어 steen은 영어의 stone)에서 kei를 일본어 한자로 규(케이)라고 바꿈


7. 아르곤 : 게으르다 a+ergos (without work) a는 그리스어접두사로서 부정접두사(not, without) 반응을 잘 하지 않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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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 메릴랜드 숲에서 만난 열두 달 식물 이야기
신혜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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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반고흐 순회전에 다녀왔다.

서울보다 훨씬 좋았다.

예술의 전당에서 할 때 이미 가서 갈 생각이 없었지만 원래 계획이었던 이응노 여성화가전과 시립 수장고전을 생각보다 일찍 봐서 시간이 떴다.

이게 같은 전시인가 싶을정도로 서울과 대전의 차이가 컸다.

예당에선 김포골드라인이나 출퇴근길 2,9호선에서 내벽 광고보듯이 관람했다면 대전에선 한산한 GTX-A에 있는 듯했다.


명절 전통시장의 도떼기 분위기와 비세일 시즌 스타필드 평일과도 같다랄까.


복도간 이동에 30-50걸음이 필요할 정도로 널찍하고 사람도 적으니 내가 봤던 그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마치 새내기 개강 첫 주 대학가 왁자지껄한 호프집에서 단체 미팅하며 새로 사람이름을 정신없이 외워대는 느낌과 복학생 화석이 되어 고즈넉한 카페에서 1:1 소개팅을 하며 천천히 상대를 알아가는 느낌의 차이랄까.

바람의 유속을 따라 쏠리는 밀밭의 청녹대비와 벡터의 방향성이 느껴지는 두꺼운 스트로크를 충분히 시간을 두고 독대할 수 있었다


같은 반고흐 전시인데 서울 예당과 대전 시립의 관람경험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차라리 3개월 참고 기다렸다가 대전에서 보는 게 낫다 생각할 정도다.

하지만 새로 나온 트렌드는 발 빠르게 해보고 싶어하는 얼리 어답터의 한국인이 대전-서울 왕복 2시간 5만원을 아까워할쏘냐

KTX가 뚫리고 지방병원이 서울 메이저 병원에 환자를 많이 빼앗겨서 쇠락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서울로 다 흡수되고 양극화되는 것이다.

어쩌면 대전+인근 중남부 지방에서 반고흐전 볼 사람들은 이미 3월 전에 서울에서 다 보고와서 사람이 적을 수도 있다. 더 먼 부산에서 했으면 달랐을까?

일본은 얼마 전 도쿄에서 했던 모네전이 교토에서 지금 열리고 있다. 둘 다 사람이 많다. 도쿄는 관동과 동북부 관객을 쭉 빨아들이고 교토는 관서 규슈 시코쿠 관객을 싹 흡수한다. 


우리는 이 느낌이 없다. 몇 가지 이유에서다. 교통비가 싸다. 제주가는데 3만원, 대전가는데 3만원. 일본의 교통비에 비해서 훨씬 싸다. 시간도 적게 걸린다.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고 이동시간도 오래걸린다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왕복 10시간에 신칸센 46만원이다. 20만엔 벌어서 월세 내고 5만엔 식비쓰고 등등해서 문화비에 1만엔정도 남겨 1주일에 1번 2천엔 전시 보러다니는 지방사는 일본인이 메이저 전시 하나 보러 메트로폴리탄 도시에 가는 것은 금전적 체력적 시간적으로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관동 관서가 문화권 언어권 통신망이 다르고 권역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 대도시는 서울과 부산이지만, 서울이 압도적이다. 부산은 제2의 도시지만 흡수할 수 있는 인구가 부울경이고 대구만 가도 서울로 가려고 하지 부산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오른쪽 직각으로 위치해 있는 부산 하단과 우측에 뭐가 없다. 바다다.

하지만 교토-오사카와 도쿄는 확실히 다르고 흡수할 수 있는 인구가 상하좌우 막강하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정도 지리적 거리적 문화적 차이가 있는 도시를 비유하려 고구려의 후예인 평양과 신라의 후예인 경주정도로 비유해야한다. 경주에서 반고흐전을 하고 평양에 순회를 가는 느낌으로. 그럼 문화적 거리감, 시간과 돈 소모 등등..

서울에서 대전까지 전시를 보러가는 것은 쉽지 않지
대전과 대전 인근에 있는 패피, 전시러버들은 이미 서울로 전시를 보러갔겠지 멀지 않고 교통이 싸고 시간 많이 안 걸리니까
그럼 대전 전시 보러 오는 사람은 누구?



https://blog.aladin.co.kr/797104119/1629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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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웨더 - 뜨거워진 세상의 진실
존 베일런트 지음, 제효영 옮김 / 곰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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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4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루이비통 재단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한다.


호크니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생존 작가중 두 번째로 비싼 천억원에 작품을 판 예술가다.




루이비통 재단은 파리 동쪽 외곽의 공원에 위치해있다. 서울로 치면 마포, 강서, 일산 정도의 느낌.



샤를드골 공항에서 우버 등을 이용해 차로 가면 40분-1시간 걸린다. 대중교통편은 중심부를 통과해 우회한다.




오늘자 뉴욕타임즈에 호크니 최대 규모 전시라고 기사가 게재되었다.


1면


보통 뉴욕/미국국내판이 나오고 빠르면 1주일 늦게는 1달 전 기사를 International판에 싣어주는데


이번 기사는 국내판과 국제판이 거의 같은 날에 게재되었다. 종이신문이 아닌 온라인 기사는 하루이틀 앞서서 포스팅되었다.


https://www.nytimes.com/2025/04/02/arts/design/david-hockney-fondation-louis-vuitton.html


링크를 클릭해도 구독자 아니면 못 보기에 실물 기사 사진을 첨부한다.


2면




87세의 데이비드 호크니는 건강 문제 때문에 25년에 예정된 70년 커리어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회고전 개막을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무사히 성공적으로 열려서 기쁘다고 한다.


심지어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해서 작가 자신이 전시오프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기사에 따르면 전시의 규모, 갯수, 구성, 방식 측면에서 특별하다고 한다. 기사를 요약하면서 내 생각을 덧붙여보자면 이렇다.


1) 규모 : 루이비통 재단 전시관 전체를 양껏 사용. 400점이상 작품을 40개 넘는 개인 및 기관 컬렉션에서 빌려옴

(features more than 400 works, on loan from over 40 private and institutional collections. It fills all the rooms of the Louis Vuitton Foundation )


2) 구성 : 당시 영국사회에서 논란적이었던 초기대표작과 최근 25년간의 작품을 다 볼 수 있다. 아이패드 드로잉까지(The first two rooms host Hockney’s greatest hits of the 20th century... From the beginning, he was brave and provocative,” Pagé said. These early rooms also include paintings that explicitly reference homosexuality)


3) 방식 : 

 3-1) 2017년 런던 테이트(이어 뉴욕 멧, 파리 폼피두로 순회했던) 전시와는 달리 호크니 자신이 전시공간 적청황 색상선정부터 신문제작까지 직접 참여. (그러니까 일종의 자서전과 같은 형식)

(The artist was meticulous about selecting the vibrant blue, red and yellow paint for the gallery walls, Pagé said, as well as closely editing a newspaper that accompanies the exhibition. (Thames and Hudson has also published a book.) 

 3-2) 3D 모델을 활용해 전시장 기획

(To plan the show with Rosenthal, Hockney used dozens of 3-D models of the museum spaces.)

 3-3) 무용과 오페라 무대 디자인 활용한 관객참여형 몰입형 전시 공간(some of Hockney’s set and costume designs for opera will be transformed into an immersive, child-friendly installation. In another gallery, 18 screens flanked by mirrors show dancers performing in Hockney’s studio, choreographed by Wayne Sleep. Visitors are encouraged to join in.)


4) 작품 : 55, 67, 70, 71, 72년 등 초기작품 모두가 한 장소에 함께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중후반부 호크니 생애, 작품 세계 설명 생략)


국내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9년에 열렸다. 원화가 아닌 이머시브 전시로 23-24년에도 국내 다양한 곳에서 열린 것으로보아 작가의 한국에서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


이번 루이비통재단 전시는 한국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라는 데 의의가 있다. 

유럽에서 올해 봄에 열리는 전시중 인구에 가장 많이 회자된다고 한다.(set to be one of the most talked-about European art shows of the spring)


물론 피카소의 후기작품이 종종 무시되듯 호크니의 최근 아이패드 드로잉에 대한 반응도 엇갈린다 심지어 호크니의 유명세와 작품의 퀄리티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기도(“There are people in the art world who think he’s not very good,” and are suspicious of his popularity, “same as Picasso,” Rosenthal said. “But time will tell.” ) 

(Picasso’s late-period works were often dismissed, during his lifetime and afterward; in recent years, some of Hockney’s iPad work has also had a mixed reception.)


하지만 로젠탈 큐레이터는 호크니를 오늘날의 피카소라고 비유한다. 작품세계에 한계가 없다는 것.( His work is “bottomless,” Rosenthal said, adding, “He’s the artist I would most compare to Picasso.”) 

70년 커리어에서 초상화, 풍경, 정물, 폴라로이드, 영상, 아이패드, 설치예술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Hockney is still working as often as his health allows, and over a 70-year career, he has produced portraits, landscapes and still lifes in paint, charcoal, Polaroids, video and using an iPad, as well as created multimedia installations.)


미술사가의 입장, 갤러리의 입장, 콜렉터의 입장, 일반대중의 입장,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예술가의 입장이 모두 엇갈리겠다.


하지만 아직 활동하는 생존 작가의 작품 중 경매에서 2번째로 비싸게 팔렸다 것은 확실하다. 


2018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술가의 자화상(Portrait of an Artist)이 약 9,030만 달러(약 1조 원)에 낙찰되어 제프 쿤스에 이어 생존 작가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으므로. 재스퍼 존스의 Flag가 2010년에 110밀리언달러로 팔려 조금 더 비싸지만 경매가 아닌 private sale이므로 해당되지 않는다. 

(출처 : https://www.prestigeonline.com/hk/lifestyle/art-plus-design/living-artists-most-expensive-art-jeff-koons-rabbit-david-hockney-sacha-jeffri/)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 예술의 의의와 작품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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